점심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기 위해
차를 타고 나오다 인근 병원에 간다고 내려달라는 동료가 있어서
다니던 길이 아닌 곳으로 갔어요.
왕복 4차선으로 차들이 그렇게 많은 곳은 아닌데 제가 가는 길
방향 1차선과에 고양이가 치어죽어 있었어요 ㅠ
피 한방울 안흘렸는데 이미 죽어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꼭 우리집 강아지만한 사이즈의 고양이가요
저 사실 고양이 별로 안좋아했는데..강아지도 그닥..
근데 강아지를 키운 후로 모든 동물들이 달리보여요
같이 가는 남자동료도 무서워서 사체를 못 끌어내겠다고 하고
저도 도저히..파출소와 구청에 사체를 치워달라고 벌벌 떨면서 전화를 했어요
동료는 잘 치울거라고 그냥 가자는데 저는 도저히 자리를 뜰 수가 없었어요
비록 죽은 고양이지만 누군가의 차에 또 치이게 할 수는 없어서요
오는 차들을 서행하게 하고 살짝 비켜 가게끔 수신호를 했어요
그런데 지나가던 아저씨가 울고 있는 저와 고양이를 보더니
고양이를 끌어서 빈공터쪽으로 던져서..ㅠㅠㅠ
그리고 구청직원이 전화와서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고 꼭 잘 처리해 달라고 했는데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고 ..다시는 길고양이로 태어나지 말기를 ...ㅠ
그러면서 울강아지 인식칩을 안했는데 해야하나..
인식칩 하고 부작용도 있다고해서 목걸이만 착용하고 산책 다니거든요
강아지 키우는 분들 인식칩 다 하셨나요?
해야 할까요? 다시 고민이 깊어지네요
우리 강아지는 한성질 한까칠해서 저를 놓치거나 하면
절대 사람한테 다가갈 녀석이 아니거든요 ㅠ
그렇게 길강아지가 될까봐 너무 걱정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