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이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심한데
7살짜리 딸아이에게 스트레스해소를 한다고 여겨집니다.
평소에는 퇴근해서 집에 오면 괜히 딸아이를 건드리고 장난치던 아빠였는데(그렇다고 다정다감하단 건 아니고 그냥 괜히 툭툭 건드리고 그런거요.)
최근 들어서는 짜증난 얼굴로 퇴근해서는 한숨만 쉬고 아이한테 신경질을 부립니다.
오늘은 퇴근해서 딸아이가 방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 야 너는 아빠가 퇴근했는데 나와서 인사하지도 않아?"
하면서 버럭 화를 냈습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와서
애가 자기 출퇴근할때 나와서 인사하게 가르치라고 하네요. 애가 저래서 나중에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겠냐는둥하면서요.
물론 아빠가 퇴근해서 돌아오면 나와서 인사해야하는게 맞긴 하겠죠.
평소에 안가르친건 잘못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갑자기 한번도 안그러다가 어린 딸에게 갑자기 화를 내는건 좀 아니다 싶네요.
저와 남편이 평소에 사이가 좋질 않습니다.
그냥 서로 건드리지 않고 표면적으로만 평화롭게 지낸다고나 할까 뭐 그렇습니다.
그리고, 참 웃긴게
마음을 열어보려고
"요즘에 많이 힘들지?"
등의 말을 걸면 오히려 화를 내면서
자기 힘들어 죽겠다고 짜증을 내서
말을 아예 걸지 말걸 괜히 건드렸다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부부간에 대화가 필요하다는건 남들얘기고 우린 그냥 안부딪히는게 최고구나 그런생각이 드네요.
많이 어긋나 있는 관계지만
아이를 위해서 허울뿐인 가정이라도 지키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른문제는 그냥 눈감고 귀닫고 살겠다는 작정인데 아이를 막 대하는 건 엄마로서 가만히 있어선 안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이문제를 접근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네요...
애한테 왜 그러냐고 화내면서 말한적이 있었는데 완전히 역효과였어요.
자기가 아빠로서 애한테 그런말도 못하냐고 버럭 화만 내고 애는 울고..
그렇다고 애한테 성질부리는걸 옆에서 가만히 보고있는것도 아니다 싶고요...
아이가 아빠가 너무 싫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엄마아빠가 헤어지기를 원하는건 아니고요. 우리가정이 행복했으면 좋겠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