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귀촌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참내... 조회수 : 5,116
작성일 : 2018-05-15 21:11:56

50대 후반 남편과 저는
오래 전부터 귀촌을 준비해왔습니다.
올해 남편 퇴직을 기회로 1,2년 준비해서
우선 미혼인 딸들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시작하려 합니다.
그런데
몇년 전 우리 부부가 귀농귀촌 교육을 받고 땅도 좀 알아보러 다닌다는 사실을
남편이 시부모한테 말했더니
시어머니가 막 짜증을 내면서 대학원까지 다니고
좋은 직장 다니던 사람이 창피하게 시골로 가냐며 화를 내더군요.
그래서 제가 웃으며 황토방 만들면 어머니도 놀러 오시고 좋죠...하고 말았어요.
나중에 형님과 시누이에게 시어머니가
둘째(접니다)가 시골에서 나 모시고 살려고
황토집 지으려한다고 자랑하며 다닌걸 알게 되었어요.
합가는 아니지만 가까이 살며 괴롭던 형님이
왜 빨리 시골집 지어 부모님 모셔가지 않느냐고
제게 전화해서 따져 물어 알게 된 사실입니다.
형님은 내심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되길 기대하다가
저희가 땅도 못사고 이러까저럴까 망설이니 화가 났나봐요.
제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전개에 놀라서
귀촌 일정을 딱 멈춰버렸습니다.

몇년이 흘러 남편이 올 초 퇴직해서 다시 귀촌 교육도 받고
이런저런 궁리를 시작하고 있는데
2년 전 혼자 되신 친정엄마가 남편을 불러
친정 집 가까운 지역으로 오면 좋겠다고 하셨답니다.
작년과 올해 엄마가 수술 받으셔서 제가 간병 도맡아 하고
엄마 돌봐드리는 일을 거의 해드리지만
서울에서 4 시간 거리에 사시는데
아직 미혼인 손녀들은 서울에서 살게하고
우리 부부가 친정 엄마 모시러 갈 수는 없을거 같아요.
거동 잘하시고 이제 건강하신데도
저희가 옆에 살길 직접 요구하시니 남편은
뭐라 말도 못하고 왔대요.

시부모도 친정 엄마도 젊어서는 시골 가서 사는거 반대하다가
이제 저희도 다 늙어 가는데
함께 살자고 본인들 모셔달라고 직접 요구하시는데
마음만 무거워지는 제가 나쁜 사람인가요?
결혼부터 지금까지 도움 전혀 안받고
우리 부부가 아등바등 힘들게 독립적으로 살아왔는데
이제 겨우 하고 싶은 일하면서 쉬겠다는데
시부모도 저희가 집지어 부르길 기다리고 있고
친정 엄마도 집지으면 따라 들어 오시겠다니
이게 뭔가 싶어요..

IP : 14.52.xxx.22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5.15 9:16 PM (124.49.xxx.246)

    귀촌하지 마시고 서울 인근에서 사세요.

  • 2. 일단
    '18.5.15 9:19 PM (180.65.xxx.239)

    미혼인 따님들과 더 시간 보내세요.
    귀촌은 딸들 결혼으로 독립한 후에 하셔도 늦지 않아요.
    따님이 비혼주의가 아니라면요.

  • 3. ㄹㄹ
    '18.5.15 9:21 PM (121.141.xxx.171) - 삭제된댓글

    요즈음 남편과 서울 시내 곳곳을 다니고 있는데 서울에도 산이 옆에 있고 마당이 있는 주택이 있으면
    귀촌한 것 이상의 느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에서 주택을 찾아보세요

  • 4. ......
    '18.5.15 9:23 PM (121.168.xxx.202)

    귀촌도 전원주택도 하지 마시고,
    주말주택 정도로 하세요.

    양쪽 다 못모시는 걸로.

  • 5. ......
    '18.5.15 9:26 PM (121.168.xxx.202)

    시골에 농가주택 작은거 사서 간단히 수리하고
    일할때만 오며 가며 야채정도로 권합니다.

  • 6. ㅁㅁ
    '18.5.15 9:28 PM (121.130.xxx.31) - 삭제된댓글

    양가 어른들이 동치미를 사발로 원샷들 하시네요

  • 7. ..
    '18.5.15 9:35 PM (121.176.xxx.134)

    나이들수록 큰병원 가까이 사는게 좋대요 일단 딸들이 결혼할때까진 이대로 살거라든지 따님 결혼하면 맞벌이라 엄마 도움필요하다든지(내가 부모도움없이 살아보니 힘들더라 양념도 좀 치시고)하면서 미루세요 한쪽만 모셔도 말 많을테고 자기 괴롭다고 떠보는것도 아니고 전화해서 따질정도로 형님 힘들게 하시는 시어머님도 딸도 아닌 사위 불러다 모셔라 하시는 친정어머님이나 만만한분들은 아니신거 같아요

  • 8.
    '18.5.15 9:35 PM (14.52.xxx.224)

    평생 돈 벌고 애 키우면서
    언젠가는
    시골 마당에 꽃 가꾸고 목공 일하며 살아 보고 싶은
    소박한 소망도 이리 맘대로 안되네요.
    우선은 서울 가까운 곳에 주말 주택으로 시작해 보려구요.

  • 9. ㅇㅇㅇ
    '18.5.15 9:41 PM (112.187.xxx.194)

    어휴 글만 읽어도 기가 빨려요.

  • 10. ㅇㅇ
    '18.5.15 10:10 PM (211.36.xxx.34)

    병원20분거리 도심에 사셔야 골든타임 안 놓쳐요.

  • 11. Sklslla
    '18.5.15 10:11 PM (112.186.xxx.62)

    귀촌 귀농 하지마요
    저 시골에서 일도 하고 사는데요 동네잡일 귀농인들한테 넘기구요 텃세에 질려서 떠나는 사람 부지기수에요
    귀농인들한테 땅도 집도 엄청 비싸게 팔아요
    나중에 팔고 싶어도 잘 못팔구요 혹시 들어오는 귀농인들한테 넘겨요

    시골오면 최소 3년이나 5년은 살수있는 현금가져오셔야하고 그래도 빚져서 나가기도 하고 그래요

    시골에 낭만은 없어요 그런 것은 도시에 상가나 원룸이나 월세 나오는 재산이라도 가진 사람만 하는거에요
    빚갚다 볼일 다봐요. 님이부자라면 상관없어요 그깟 몇 억 날리지 하실거라면요

  • 12. www
    '18.5.15 10:13 PM (222.236.xxx.99) - 삭제된댓글

    주변에 예고편 날리며 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굳어집니다.

  • 13. 환장천장
    '18.5.15 10:20 P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이거보며 큰 배움 얻어갑니다.
    사람은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는게 진리군요
    저도 귀촌 생각 있었는데 이 글보고 싹 달아났네요.
    원글님. 귀촌 안한다고 하세요
    알아보니 녹록치 않고 돈도 많이 써야하고 불편하다고 한다고요

  • 14.
    '18.5.15 10:37 PM (175.116.xxx.169) - 삭제된댓글

    귀촌도..쉬운게 아니군요.
    바가지쓰고 동네 허드레일까지..ㅠㅠ

  • 15. 시골출신
    '18.5.15 10:38 PM (125.131.xxx.125)

    왜 귀농 귀촌하면 한가롭고 여유 있을꺼라 생각하죠?? 농사로 생계 이을려면 정말 죽도록 일해야 합니다 시골에 낭만따윈 없어요 치열한 삶의 현장이죠 뭔가 착각 하시는거 같은데 슬렁슬렁 일해서 먹고 살만하면 촌에 할매 할아배만 남아 있겠어요?? 현실은 다섯시에 일어나 간단히 일하다 들어와 밥 대충먹고 빡세게 일하다 저녁 어두컴컴 할때 까지 일하는 거 예요 현지인들 텃세 부린다는데 농사에 대한 자세가 틀린데 어쩐답니까 섞여서 농사일로 먹고 살겠다 자세가 잡힌사람 함부로 못해요 원글님께 쓴 글은 아니예요

  • 16. ...
    '18.5.15 11:35 PM (1.224.xxx.8) - 삭제된댓글

    저는 텃밭농사 10년 넘게 했어요
    안했을 때는 저도 귀촌귀농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정말 노동 많이 들어가요..
    그리고 시골 사람들 텃세는 정말 셉니다.
    농사 경험 전무한 분들이 극복하기 힘듭니다.
    도시인들 많이 있는 곳을 가세요.
    시골사람들만 있는데 콕 들어가지 마시고요. 적응 못하십니다.

  • 17.
    '18.5.16 4:04 AM (218.155.xxx.89)

    전원생활을 하시는 거 겠지요. 전업으로 농사를 지으시려는 건 아니고. 저는 찬성합니다. 시골이 한가하지는 않아도 도시삶이랑은 비교도 안되는 푸근함. 편안함이 있지요.

  • 18. ,,,
    '18.5.16 3:40 PM (121.167.xxx.212)

    도시에서 들엉 욘 외지인이 모여 사는 새로 형성된 마을로 가세요.
    원주민 상대 안해도 살 수 있는 곳으로요.
    그런곳은 원주민이 텃세는 못 부리고 협조적이예요.
    주위에 4-5집만 있어도 덜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1935 비타민b군.. 뭐 드세요? 4 안비싼걸로 2018/05/16 1,994
811934 건조기 용량질문이요~ 2 .. 2018/05/16 1,036
811933 승마운동기구 .... 2018/05/16 667
811932 충동적으로 돈을 잘 쓰다 고치신분 계신가요? 1 에효 2018/05/16 975
811931 혜경궁김씨 찾을방법 없나요? 7 ........ 2018/05/16 700
811930 레이스 보정팬티 저렴한가요?? 4 2018/05/16 787
811929 낮 12신데 밤 12시같이 캄캄해요ㅠ 3 뭐냐 2018/05/16 914
811928 K-pop 아이돌 그룹인데요 노래좀 찾아주세요 (뮤비 기억중.... 4 drama 2018/05/16 611
811927 A:b=c:x에서 x값을 구하는 공식은 뭐였죠? 8 .. 2018/05/16 1,189
811926 학교에 2 교사들이 2018/05/16 392
811925 용산 오피스텔, 반포 오래된 아파트 21 고민 2018/05/16 3,680
811924 오늘 날씨 무섭네요 7 ... 2018/05/16 1,746
811923 봄비가 천둥치고 후두둑 창문 요란하게 두드려요 6 날씨 왜 이.. 2018/05/16 850
811922 혜경궁김씨는 누구입니꽈아 10 hkkim 2018/05/16 853
811921 강아지와 형광등 9 ... 2018/05/16 1,895
811920 아무리 더워도 이불을 덮어야 잠이 와요... 19 .... 2018/05/16 2,323
811919 미국은 한반도 평화를 바라지 않아요 24 .... 2018/05/16 2,287
811918 커피머신 - 10만원대 저렴한 거 정말 괜찮을까요? 12 커피 2018/05/16 2,647
811917 바자회에서 돈 주고 사도 안아까운 아이템 뭐가 있을까요? 4 ... 2018/05/16 1,295
811916 박사모 매크로!!! 5 ㄴㄷ 2018/05/16 817
811915 이선균'옥희의영화' 어디서 다운받을수있나요 잘될꺼야! 2018/05/16 406
811914 친구집에 와서 씻는ᆞ 33 비오는날 2018/05/16 7,855
811913 자식 공부 걱정 하는 글 보다 보니 4 백가구 백걱.. 2018/05/16 2,248
811912 뿌셔뿌셔 스프를 후리가케처럼 사용해도 될까요 1 많아요 2018/05/16 419
811911 외국여자들은 왜 볼 푹 꺼진걸 매력적이라 볼까요 10 .... 2018/05/16 4,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