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평범한 것조차 거룩하게 느껴지는 이유

어제 조회수 : 1,683
작성일 : 2018-05-12 13:30:02
어제 제가 여러가지로 힘든 날이었어요.
친정에 복잡한 일이 있어서 제가 가야 하는데 남편이 하루 휴가내고 저랑 같이 갔다 왔어요.
남편도 바쁜데 제가 친정일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니까 저를 위해서 시간 내준거죠.

아침에 남편이 저녁시간에 해설이 있는 오페라 티켓을 받았다고 이따 가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오페라 중에 각 장에 아리아 하나 정도씩만 공연하고 해설로 설명하는, 
오페라 입문하는 사람 대상인 공연이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겠다고 했어요. 

어제 제 친정 일 보느라고 아침부터 이른 오후까지 시간 쓰고 
(하루 종일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일찍 끝났어요)
저도 남편도 늦게 출근해서
저녁에 오페라 보러 서둘러 가느라고 저는 저녁 먹을 시간이 없었거든요.
공연 끝나고 제가 남편에게 집에 가서든 이 근처든 얼른 저녁먹자고 하니까 
남편이 공연 보러오기 전에 자기는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대요.
그래서 그럼 그냥 나는 집에 가서 차려 먹겠다 하니까 
남편이 그러지 말고 이 근처 식당 안다고 나 저녁 먹게 가자 하더라고요.

저는 간단한 일품요리겠거니 했는데 
가서보니 꽤나 괜찮은 파스타집이었어요.
파스타 말고도 이탈리안 요리 여럿 있었는데 저 혼자 비프샐러드를 시켜서 먹었어요.
제가 원래 식성이 좋은데 잘 먹으니까 남편이 보기 좋다 하더라고요.

집에 와서 머리도 복잡하니 산보하자고 하니까 남편이 따라나서더라고요.
남편 손 잡고 아파트 근처 산보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했는데
뭐 딱이 남편이 저를 위로하는 말을 한건 없는데도 친정 일로 속상했던 마음도 진정이 되더라고요.

제가 여태 사는게 너무너무 힘들었고 아직도 이겨내야 할 일들 많은데
남편이 나를 위해 하루 시간 내준거
저녁 사준거, 남편이랑 산보하는거 이런 평범한 것이 너무너무 고맙게 느껴지고
이런 것 덕분에 살아갈 힘을 내는거다 싶더라고요.

내가 위로가 많이 필요한 시점이라서
평범하고 사소한 것도 거룩하게 느껴지는 가보다 했어요.
내가 남편 때문에도 고생스러운거 많았는데
이만하면 괜찮은 사람아닌가 하면서 힘내서 살아보려고요.
IP : 220.83.xxx.18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5.12 1:34 PM (58.141.xxx.60)

    맞아요..
    작고 평범한 일상에서의 배려와 사랑이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거..

  • 2. ..
    '18.5.12 1:46 PM (183.98.xxx.13)

    이런 사랑과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고생 속에서도 기쁨을 가져다 주지요.

  • 3. ...
    '18.5.12 1:52 PM (1.224.xxx.86)

    전 그런게 삶의 낙인거고 크게 더 바라는거 없어요
    그냥 그렇게 소소하게 사는게 좋아요
    평범한거 같아도 부부들이 다 그렇게 사는것도 아니에요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아요

  • 4. 그래요..
    '18.5.12 1:55 PM (220.83.xxx.189)

    평범한 것도 쉬운 게 아니라는 말 공감해요.
    제가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드네요.

  • 5. 와...
    '18.5.12 2:50 PM (211.186.xxx.141)

    남편분 정말 다정하네요.............

  • 6. ,,
    '18.5.12 3:58 PM (211.44.xxx.57)

    남편 하는 행동이 사소하고 일상적인거 아닌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9909 내가 존엄사 할때 듣고 싶은 음악 또는 노래 25 gg 2018/05/12 2,745
809908 제 몸무게보고 충격받았어요 ㅠㅠ 25 ㅇㅇㅇㅇㅇ 2018/05/12 8,315
809907 다산신도시..결국 택배기사님들이 손수레로 물건 배달하고있대요.... 32 갑질 2018/05/12 6,652
809906 FR David - Words (1982년) 6 뮤직 2018/05/12 930
809905 지금 편의점 가요~맛있는거 추천해주셔요 2 앗싸 ~~ 2018/05/12 1,708
809904 남경필 트위터에 달린 댓글 8 ㅋㅋㅋㅋㅋ 2018/05/12 2,211
809903 이런상황에서 밥을 사시겠나요? 18 ㅁㅁ 2018/05/12 6,345
809902 마음 가는 대로 선곡 29 2 snowme.. 2018/05/12 1,074
809901 대상포진 관리 8 2018/05/12 2,353
809900 2017년 12월 유통기한인 국수소면 먹어도 될까요? 2 dkdk 2018/05/12 7,408
809899 아저씨 박동훈에 빠져서 괴로우신 분만 보세요. 14 어쩌면 죄송.. 2018/05/12 4,473
809898 잠실사거리 태극기부대 점령...피해다니세요~ 8 ... 2018/05/12 1,764
809897 레인부츠 즉 장화 성인여성꺼 짧은거 추천해 주셔요 7 레인 2018/05/12 2,255
809896 경기도선관위건 민정비서관실에 진정넣으면 안될까요 3 궁금 2018/05/12 802
809895 쉬폰재질 분홍플리츠치마 코디 어째야하나요 4 코디 2018/05/12 1,369
809894 올해 5월은 너무 춥네요 12 뭥미 2018/05/12 4,605
809893 이 사람 진상 맞나요...?? 17 .... 2018/05/12 6,006
809892 경기도선관위의 얼척없는 겁박 공문 보낸 후 뻔뻔함.jpg 23 이것도보세요.. 2018/05/12 2,112
809891 [청원] 선관위의 직무유기에 대한 조사 및 감사 요청 5 ㅇㅇ 2018/05/12 790
809890 지방선거 판세분석.jpg 5 ... 2018/05/12 1,592
809889 이거 보고 웃었어요.기레기집단 설문조사 6 ........ 2018/05/12 1,315
809888 .. 19 .. 2018/05/12 5,204
809887 평범한 것조차 거룩하게 느껴지는 이유 6 어제 2018/05/12 1,683
809886 지금 우리가 직시해야 할 것은 읍읍이가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다는.. 14 ........ 2018/05/12 2,180
809885 하늘하늘한 쉬폰 블라우스, 얇은 여름옷, 러플 관리 어떻게 관리.. 3 도대체 2018/05/12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