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가 일베가입에 대한 해명을 했는데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더라구요.
이걸 시작할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안해보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아서 월요일부터 파기 시작햇어요.
원래는 일베가입과 욕설에 대해서 윤리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할 생각이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수용될 수 있는 사안을 들고 가려고, 어제 친한 변호사님한테 들고가서 의논하구 왔어요.
(누구라고 밝히진 못하지만 매우 실력자이심!!)
자료 만든다구 욕설 파일 두개를 들으며 녹취를 했다는... ㅠㅠ
변호사님 의견으로는 제 3자가 냉정하게 봤을 때,
이재명이 그동안 해온 "일베를 소탕하겠다 등" 의 발언에 근거하면
이재명이 일베를 옹호하지 않는 쪽으로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징계를 요청한다" 이래버리면 변호사의 시선에서 봤을 때 기각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하셨어요.
대신에 조언해주신 내용을 토대로 제가 조사요구 취지를 작성해봤어요.
"징계혐의자는 2018년 4월 24일 본인의 공식 블로그에 2016년 1월에 일베에 가입한 이유로
명예훼손 증거 확보를 위해 가입하였고, 일베의 일탈 행동에 대해 강력 대처했다고 게시하였다.
하지만, 해명 자료로 게시한 해당 사건들의 고소 근거가 일베가 아니거나,
일베 가입 시기인 2016년 1월 이전에 벌어진 사건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증빙자료 A, B, C, D, E)
일베는 가입을 하지 않아도 글을 볼 수 있는 싸이트이고,
해명 자료로 게시한 근거들이 전부 사실과 맞지 않기 때문에
징계혐의자의 일베 가입에 대한 이유가 명확하게 소명되지 않는다.
더불어 민주당 윤리규범 제5조(품위유지) 1항에 의하면
당원은 사회상규에 어긋난 행동을 함으로써 당의 명예를 실추시켜서는 아니 된다.
그러므로, 해명이 불충분한 부분에 대해서 징계혐의자의 충분한 해명과 더불어
강령당헌당규 제 10호 윤리심판원 규정 중 18조(윤리심판원의 조사)에 의거해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요구한다."
이재명 후보는 경선에 의해 선출된 후보이고, 후보등록까지 시간이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후보교체 또는 징계에 대한 요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도지사에 당선이 되더라도 그 이후에 계속
문제를 삼을만한 명분을 확보하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해서,
윤리위원회에서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사항으로 권당들이 요구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우리의 분노에 비해 성이 차지 않으실거 알아요.
하지만, 이번 청구는 우리의 분노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분노를 보여주는 건
이 서명으로 이미 대신했어요.
지금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여서,
누가 봐도 합리적으로 수긍이 될 만한 사안을 가지고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기에 이번 청구는 '조사를 요구'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접근하면 생기는 명분은
1. 조사를 받아들인다면 징계 요청권자로써 조사상황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게되고,
충분히 납득 가능한 해명이 될 때 까지 조사 요구가능
2. 기각을 시키면 거부운동에 대한 명분이 발생
이라고 생각해요. (변호사님도 동의하심)
그래서, 구글 양식을 만들고, 조사요구에 대한 서명을 받아서 다음주 화요일에 제출하려고해요.
오늘 종일 청구서류 만들고, 기사 찾고, 캡춰하고, 워드에 보기좋게 배열하고,
맞춤법 틀린거 찾아낸다고 씨름했더니 속이 울렁울렁 토할것 같네요. @_@;;
구글 양식도 만들어놨어요.
청구취지 내일 변호사님께 다시 한번 체크받고 양식 완성되면 다시 글 올릴게요.
P.S. 욕설에 대해서는 잘못한 건 맞지만, 이미 2년전에 본인이 해명을 한 사항이고,
이번 서명이 윤리위원회에서 받아들이게 하기위한 게 목적이라면 빼는 게 좋겠다고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