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꿈 팔았어요

얼떨결에 조회수 : 1,308
작성일 : 2018-05-06 22:57:09
황당하죠. 며칠전에 생생한 꿈을 꿨어요. 문을 열고 집밖에 나갔는데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있고 우리집 앞마당에 어떤 아기가 누워있는거예요. 누가봐도 우리집에 버리고 간 느낌. 담요도 바구니도 없이 하얀 털옷을 입고 눈위에 누워있는 아이를 보고 너무 놀라서 얼른 안았어요. 얼마나 추웠을까. 아주 어린 아기인데 머리숱이 많더라고요. 안았을 때 느낀 묵직한 아기의 체중, 그 느낌이 아직도 기억나요. 이게 무슨 꿈일까 꿈속에서도 궁금했어요.

그리고 나서 며칠 후 직장 동료들이랑 가족들 초대해서 저희집에서 저녁식사를 했어요. 어쩌다가 꿈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동료중 한명이 꿈을 팔라고 해요. 알고보니 입양을 준비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꿈은 태몽도 아니고 입양꿈이니까 팔라고요. 그냥 줄게 해도 말을 안듣고 쪽지랑 천원을 놓고 갔어요. 그래야 아기가 찾아올것같다고요. 짠하기도 하고. 그 천원 잘 뒀다가 아기 입양한 다음에 선물이랑 돌려주려고요. 별 희안한 일이 다 있네요. 
IP : 74.75.xxx.6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ㆍㆍ
    '18.5.6 11:20 PM (122.35.xxx.170)

    잘 파셨어요. 서로 부담되는 금액도 아니고, 어쨌든 사고 판 건 명확해진 거니까요.

  • 2. 어머어머
    '18.5.7 1:39 AM (1.227.xxx.5)

    저는 태몽을 판 일이 있어요.

    남편 회사 동료가 저희보다 한달정도 먼저 결혼을 했는데, 저는 첫애를 낳아 돌이 다 되어가는데도 그 집에 애기 소식이 없어서 애를 먹고 있단 얘기를 들었었어요. 지금이라면 늦은 나이도 아닌데 10년도 훌쩍 전인 그때만해도 아내분이 저보다 세살 많았으니 노산이네 뭐네 할 때였거든요. 그게 맘에 많이 걸렸던가봐요, 제가.

    어느날 꿈을 꾸는데, 왜 그런 꿈 있잖아요. 꿈의 막바지에, 어, 이건 꿈이네- 알면서 꾸는 꿈.(루시드 드림이라고 하나요, 그걸?) 근데 그 꿈이 딱, 제 친구가 제게 말해준 제 친구의 태몽과 비슷한 꿈.

    다음날 아침에 남편에게 오늘 회사에 가서 @@씨한테서 밥을 한끼 얻어 먹고 오라고 했어요. 아기 기다리는 사람에게 괜히 태몽 티내고 어쩌고 해서 희망만 주기도 뭣하고, 그렇지만 이건 아무래도 태몽인데 팔아야 되겠다 싶기도 하구요. 그냥 말 없이 밥 한끼 꼭! 얻어먹고 오라고.

    남편이 제 말대로 그 동료를 불렀는데 그 동료가 후배들을 데리고 나와서 남편이 밥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예요. 밥값을 내고 나서, 남편이 그 동료에게, 사실은 우리 와이프가 블라블라... 이야기를 했대요.

    그다음날, 집으로 케잌과 카드가 배달되어 왔어요. 그 태몽, 자기가 산다면서, 이 케잌이 태몽값이라고, 자기가 샀다고 딱 써 있는 카드. ㅎㅎㅎ 저 그 케잌 아주 맛있게,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2-3주 뒤에, 임신 소식 들었어요. 남편이 밥을 사네 마네 꿈을 파네 마네... 하고 있던 그 즈음이 그 부부가 긴가 민가 하면서 애타게 이번에는, 이번에는 하던 딱 그때였대요. (저야 당연히 몰랐죠.)

    ^^ 그렇게 딱 효험있는 태몽 팔아본 경험 있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0864 갱년기 증상..두려워요 7 ... 2018/10/04 4,281
860863 Btv 로 티비보시는분들~~ 5 2018/10/04 1,090
860862 신발은 재활용쓰레기에 버리나요? 3 ㅅㅂ 2018/10/04 4,450
860861 실내자전거 2틀탄후 피로와 다리통증 4 운동하자 2018/10/04 2,334
860860 간단동치미성공한것같아요 ^.^ 1 2018/10/04 1,929
860859 관리자님..많이 읽은 글에 고양이 얘기 좀 지워주세요. 5 ..... 2018/10/04 1,787
860858 위내시경 무서운분 계세요? 6 무서워 2018/10/04 2,112
860857 최유리 씨 기억하세요? 9 ㅡㅡ 2018/10/04 5,791
860856 냄비에 뚜껑이 꽉 끼었을때 6 콩이랑빵이랑.. 2018/10/04 2,352
860855 살림남 김승현씨 가족영상보고 웃다 울고있네요 10 ... 2018/10/04 5,817
860854 오사카가 소녀상문제로 샌프란시스코와 결연깬걸로 난리나거 아세요?.. 7 행복하다지금.. 2018/10/04 2,054
860853 설거지 하고나니 9시 ㅠㅠ 8 2018/10/04 2,751
860852 홈쇼핑에서파는 태양헤어드라이기 효과있나요? 4 모모 2018/10/04 1,888
860851 여동생 어떤건가요? 6 .. 2018/10/04 1,918
860850 남동생이 아기 봐준다고 왔는데...담배를 ㅠㅠ 4 짜증 2018/10/04 2,837
860849 "집값 담합 신고하세요"…한국감정원, 5일부터.. 2 .. 2018/10/04 1,009
860848 의사 이름 검색으로 근무하는 병원 알아낼 사이트 있나요? 3 ㅇㅇ 2018/10/04 7,747
860847 의사 며느리 어떠신가요? 22 2018/10/04 12,995
860846 독립운동가 지원 끊은 박그네정부 7 ㄱㄴ 2018/10/04 1,235
860845 세로 사진 안짤리는 방법 2 인스타 2018/10/04 668
860844 엄청 혼나면서 준비한 분식집 개업 4개월차... 72 아구구 2018/10/04 22,035
860843 우리나라에서압구정에집한채갖고있으면 4 지방 2018/10/04 2,265
860842 40대후반분들 운동 많이하시나요? 5 공유 2018/10/04 3,713
860841 시동끄면 클랙션 안울리는 자동차도 있나요?? 2 ........ 2018/10/04 901
860840 제 주변엔 살찐 사람이 없어요 3 나은 2018/10/04 3,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