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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의 거짓말 2탄-가부장제 기원에 대한 거짓말

수원댁 조회수 : 4,870
작성일 : 2018-05-04 21:16:13
조승연의 인문학 강의에 빡친 제 남편이 어제에 이어 올려달라고 해서 올립니다. 관심 없으신 분들은 패스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조승연의 거짓말 2탄-가부장제 기원에 대한 거짓말

5월 2일 ‘어쩌다어른’ 조승연의 강의는 그 내용이 전반적으로 허접 쓰레기이지만, 그 중에서 가부장제의 기원에 대한 거짓말은 워낙 중요하고 또 널리 알려진 것이라 새삼 되짚고 지나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먼저 조승연의 주장을 보시지요.

"고대에는 남의 집 여성을 함부로 건드리는 것에 대한 법이 있었지만, 이는 여성의 인권 문제가 아닌 아버지의 재산을 훼손하는 문제로 인식됐다." "딸의 몸을 담보로 잡아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니 딸은 아버지의 소유물, 결혼 후에는 남편의 소유물이라는 관념이 생겼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노예화폐에서 가부장제가 나왔다고 얘기한다."

저의 앞 글을 읽으신 분들은 이게 완전히 거짓임을 단박에 아실 것입니다. 노예화폐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으니 노예화폐에서 가부장제가 나왔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되겠지요. 조승연은 ‘많은 학자들이 노예화폐에서 가부장제가 나왔다고 얘기한다’의 그 많은 학자들 중 단 한명이라도 대어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해야 합니다.

아카데믹한 논박을 하기 전에, 조승연의 주장을 단순화해서 보겠습니다. “딸은 아버지의 소유물, 결혼 후에는 남편의 소유물이라는 관념”이 있으므로 노예화폐에서 가부장제가 나왔다고 하는 그의 주장은 이미 환원논리로 모순입니다. 여자를 아버지 혹은 남편의 소유물로 여긴 관념 자체가 완벽히 정착된 가부장제의 결과인데, 여기서 가부장제가 나왔다? 가부장제가 애초에 공고한 시대에 가부장제가 탄생했다니, 이 무슨 해괴한 논리인지요. 허황된 비논리의 극치입니다.

조승연 거짓말의 요소 중 매우 중요한 하나가 중간 생략, 터무니없는 비약입니다. 주장의 근거가 없으니 중간을 생략하고 순식간에 다른 에피소드로 비약해서 청자들의 관심을 틀어버리고 그래서 논리적인 사고를 마비시켜버리는 전략을 쓰는 것입니다. 마침 지금 여기서 그 좋은 예를 봅니다.

조승연은 “여성을 아버지, 남편의 소유물이라고 보는 관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하는데,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를 대지 않습니다. 다만 메소포타미아의 앗시리아 지방의 자극적인 예를 들어 (그 예가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것인지는 차치하고) 그냥(!) "노예화폐가 가부장제와 관련이 있다"고 비약합니다. 찬찬히 이 대목을 들어보면, 이게 대체 무슨 논리인지 알 수 없으며, 그저 순식간에 그의 농간에 넘어갔다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가부장제의 근원을 찾는다? 이 황당한 주장을 아카데믹한 논박으로 뒤집어 보겠습니다. 가부장제의 근원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연구는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가족·사적 소유·국가의 기원》이라는 저서에 나옵니다. 이 책의 가부장제 탄생과 관련된 대목을 거칠게 요약하면 이러합니다.

초기 인류 사회는 야만, 미개, 문명의 단계를 거칩니다. 그 단계에서, 가령 동굴 생활 상태에서는, 짝짓기 대상에 제한이 없는 집단혼, 즉 난혼, 잡혼, 교혼, 혼혼(混婚) 등의 무규율적 성교가 이루어졌습니다. 당연히 아버지는 불명확하고, 그렇지만 어머니는 명확합니다. 이 시기는 소유 의식이 없는 소위 원시공산사회였기 때문에 누구나 채집, 사냥, 수렵하고 누구나 골고루 나누어 갖는 때였습니다. 이 원시공산사회는 소유욕의 발생으로 허물어집니다. 그런데 자녀들이 채집, 사냥, 수렵해온 것을 아버지는 누군지 알 수 없으니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으나 어머니는 ‘내 자식의 것’ 즉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내 모계만 인정되는 당시에는 자식과 재물을 소유한 어머니의 권한이 절대적이 되는 가모장제 사회가 됩니다.

그런데 농경사회로 들어가며 생산도구와 생산수단의 소유를 통해 차차 ‘내것’이라는 소유의식이 강화됩니다. 예를 들어, 매일 밭으로 경작을 나가는데, 하다못해 나뭇가지 농기구라도 키 큰 사람, 작은 사람, 힘 센 사람, 약한 사람 등등이 매번 자신의 손에 익은 ‘자기 것’을 들고 나가게 되지 않겠습니까. 수렵이나 사냥의 도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울러 인지의 발달로 차차 단혼제 즉 일부일처제가 정착되고, 아버지의 존재가 명확해지고, 생산도구와 수단을 소유한 남자의 권한이 강화되고, 장자 상속과 같은 관념이 생기면서 가부장제로 이행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전부 모르긴 몰라도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생하기 수천 년 전에 발생했을 터입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가부장제의 기원을 주장한 조승연은 이 엥겔스의 논리에 제대로 된 반박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오늘 보도로는 조승연이 6월 4일부터 KBS 라디오에서 오전 6시에 방송하는 '굿모닝팝스'를 맡는다고 합니다.
IP : 180.67.xxx.12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5.4 9:31 PM (218.147.xxx.187) - 삭제된댓글

    아들에게 그 프로그램 보여주려 했는데 원글님 글 일단 저장하고 잘 읽어 보겠습니다. 어제 글도 검색해보면 있겠죠? 감사해요.

  • 2. 새로운
    '18.5.4 9:39 PM (121.190.xxx.139)

    시각 정도로 받아들일순 없나요?
    모든 학문이 다양하게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전 그사람이 권위있는 학자도 아니고 정설이라고 주장하는것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극렬하게 비난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고대사를 이야기할때 가설이나 상상력이 들어가고
    많은 근거가 있는 근대사조차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건데요.

  • 3. ㅡㅡ
    '18.5.4 10:06 PM (223.53.xxx.113)

    조승연이 굳모닝팝스 진행자가 될 자격이 있나요

    이서진후배인데 난 이서진도 낙하산 같은 느낌인데
    조승연은 두술 더 뜬 사기꾼같군요

  • 4. ㅇㅇ
    '18.5.4 10:07 PM (117.111.xxx.142)

    조승연 유사 인문학자 혹은 전문가인듯한 방송인
    차라리 학자의 엉뚱한 가설이 낫죠 일반인에게 미치는 해악 생각하면,

  • 5. ...
    '18.5.4 10:14 P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저런 건 다양성으로 설명될 수준이 아니죠
    그야말로 접시물 정도의 지식으로 바닷물인양 대중을 기만하는 건데...
    사람이 모르면 최소한 겸손하기라도 해야죠
    돈 준다고 다 합니까?

  • 6. 노란야옹이
    '18.5.4 10:25 PM (110.70.xxx.77)

    새로운 학설 또는 시각이라 치부하기엔 넘나 모순점이 많으니까요.
    대중은 간과할수 있는...

  • 7. ...
    '18.5.4 11:27 PM (122.43.xxx.247)

    말도 빠르고 내용이 휙휙 지나가서 생각할 시간도 없더라구요.
    뭔가 새롭네? 하면서 계속 듣기는 들었으나 남는 건 없는듯...
    조승연도 뒷배경이 좋은가봐요.

  • 8. 안티
    '18.5.4 11:41 PM (122.36.xxx.122)

    엠엘비파크나 오유에도 올려보시는건 어떨까요

  • 9. 저도
    '18.5.4 11:46 PM (1.209.xxx.250)

    82에서만 유독
    이사람이 이렇게 극렬하게 비난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2222
    전문가들이 나와서 깊은 이야기 진지하게 전달해주는 것보다 (EBS KBS 그런 프로도 있잖아요).
    얕은 지식으로 재미있게 던져주듯이 이야기하는거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이사람은 예능 교양프로그램 이런데서만 나와서 그냥 가볍게 수다떨듯이 이야기 하던데

  • 10. ..
    '18.5.5 12:03 AM (211.228.xxx.146)

    왠지 느낌 안좋은 사람이예요..

  • 11. ㄹㄹㄹㄹ
    '18.5.5 12:51 AM (121.160.xxx.150)

    원글에도 모르긴 몰라도, 아마도, 있었을 것이다 등의
    추정이 난무하는데요 뭐.
    그 사람 이 글에서 이름 처음 들어요, tv를 안 봐서. 편들려는 거 아니에요.

  • 12. -_-;
    '18.5.5 12:57 AM (59.5.xxx.236)

    굿모닝팝스를 이사람이 진행하나요?
    헐......

  • 13. ....
    '18.5.5 12:58 AM (117.111.xxx.172) - 삭제된댓글

    82에서만 유독
    이사람이 이렇게 극렬하게 비난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333333333

    조승연의 거짓말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렇게 극렬하게 비난하는게 맞나 싶어요.
    조승연의 무지, 오류 등으로 표현 해야 할 문제 아닌가요?
    거짓말이라는건 의도가 있어서 사실을 알면서도 왜곡하고 진실에 반하는 주장을 일부러 하는건데
    조승연이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는 안보입니다.
    유명인되어 방송출연하고 회자되는게 눈꼴시고 같잖아서 이렇게 심하게 분노하시는건가요?

  • 14. ..
    '18.5.5 3:04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사기꾼까진 몰라도 선무당 장사꾼 느낌이 물씬 나긴해요..

  • 15. 뭘 방송에서
    '18.5.5 8:04 AM (125.182.xxx.65)

    학문성을 찾고 그러세요. 방송의 힘이 크긴하지만 학문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나올 콘텐츠 하나도 없을걸요?
    저는 개그앤들 나와서 그 가족들까지 저질스런 신변잡기가 더 싫어요. 교양방송은 아마 초등6학년정도의 수준에 맞춰보낼거에요.그러니 적당히 흥미 유발하는 정도에서 재미나게 풀어내는 사람 을 찾지요.
    조승연 넓고 얉은 지식 재미 나게 풀어내는 재주있어서 저는 그나마 방송에 새로운 캐릭터라 생각해요.
    빽이 있건 없건

  • 16. ^^
    '18.5.5 8:14 AM (1.237.xxx.137)

    윗댓글 동의.
    굳모닝 팝스 진행 잘 할꺼같은데요

  • 17. ...
    '18.5.27 9:10 PM (1.230.xxx.4)

    가벼운 방송용 강연자라도
    거짓말 사기는 용인될 수 없죠.
    학력위조 만큼 위험한 행동이죠.
    레퍼런스 없는 주장이란건 용인될 수 없고
    일반인이든 학자든 어떤 주장의 정확한 인용은 기본입니다.
    외국물을 제대로 먹었는지
    쟤도 학력부터 조사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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