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물리치료실에서 있었던 대화

깍뚜기 조회수 : 2,814
작성일 : 2018-05-03 17:18:38
몇 주 전 일인데요.
오른쪽 어깨가 자지러지듯이 아파서 정형외과에 갔어요.
아이를 안을 수도 볼 일을 보기도 힘들었어요.    
육아 후유증이었습니다 ㅠ 

(왼쪽 유두 상처로 수유가 너무 힘든데 꾹 참고 하다 보니 어깨 결림이 왔고 
알고 보니 오른쪽 인대가 끊어지기 직전, 
그동안 피를 야금야금 먹었던;; 아이는 흑변을 보았는데 다른 이상인 줄 알고 대학병원행. 
결국 이 모든 근원인 모유수유를 드디어 중단했습니다. 21개월이면 꽤 먹인 거죠? ㅠ) 

암튼 병원에 갔을 때는 아직 수유 중이라 독한 약을 먹을 수가 없었죠. 
일단 물리치료로 버텨 보라는 의사샘 말씀을 듣고 
치료실로 들어갔습니다. 유난히 팀워크가 좋아보이는 물리치료실은 
팀장급 간호사? 왕언니?의 진두지휘하에 일사분란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 분이 제 옷을 벗겨주고, 팩 놓아주고, 전지 찌르를 그거 있죠? 그거도 해주시고
암튼 엄청 친절하게 중간중간 말씀을 해줬어요. 
그 때가 육체적으로 아이 키우기 힘든 때다 (육아 후유증으로 병원에 온 환자들 레퍼런스 좌르륵)
그래도 귀엽고 이쁠 때다 (그래도 몸을 너무 혹사 시키면 안 된다 좌르륵)
그럴수록 몸관리를 잘 해야 한다 (우리 병원이 동네에선 최고다)

요즘 아이 나오는 프로(슈돌?)보며 남편과 너무 이쁘다 그런다고
연배를 보고 제가 아이 다 키우셔서 손 많이 안 가시겠다고 했더니 
호탕한 웃음 하하하 
에 아스라하게 서린 씁쓸함...

손은 많이 안 가  
돈이 많이 가 (어금니 꽉)
돈이 많이 가 (원모어타임)

돈이 많이 많이 많이 에코에코 하울링....

82에서도 많이 보고 익히 알고 있는 바이지만 
불편한 자세로 벗고 누워 그 말을 들을 때 어깨 다시 한 번 움찔...아악...
라임도 딱딱 맞는 것이 입에 쫙 붙고...

이상하게 어금니 꽉 깨물고 던진 그 멘트가 자꾸 생각납니다.  

열심히 일해야겠어요 ㅠ 



IP : 222.111.xxx.16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쿠
    '18.5.3 5:31 PM (110.11.xxx.217)

    ㅎㅎ 저도 알바구하는중이에요
    이제 손보다도 돈이 많이 갈시기가 됐네요
    애들이 왜 엄마는 노냐고 ㅠ.ㅠ
    이놈아 엄마도 이사오기전에 일 계속 했자나
    이사오고나서 일구하는 중인데 그것도 보기 싫냐!!!

  • 2. ㆍㆍ
    '18.5.3 5:32 PM (122.35.xxx.170)

    아이쿠님 댓글 너무 웃겨요ㅋㅋ

  • 3. ㅇㅇ
    '18.5.3 5:45 PM (59.29.xxx.186)

    언젠가 모임에서
    아이들 중고등 때가 돈이 많이 드는지
    대학 때가 많이 드는지 누가 물었는데
    제일 나이 많은 엄마가
    결혼할 때라고 해서 다들 고개를 끄덕였지요 ㅎㅎ

  • 4. 6개월
    '18.5.3 7:14 PM (222.120.xxx.44) - 삭제된댓글

    이후엔 모유에 영양가가 없다고 해서 이유했는데 , 꽤 오래 수유하셨네요.

  • 5. 손 많이가고
    '18.5.3 7:15 PM (14.40.xxx.68) - 삭제된댓글

    돈 많이가게 키워도
    결혼할때 아파트 전세정도 못해주면 아무것도 안해주는 부모

  • 6. ㅋㅋㅋㅋ
    '18.5.3 8:00 PM (125.188.xxx.43)

    원글님 글 엄청 잘쓰시네요 ㅋㅋㅋㅋ

  • 7. aa
    '18.5.3 11:24 PM (211.226.xxx.88)

    ㅋㅋㅋㅋ님
    깍뚜기님이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231 당근 살때 암수 구분해서 사라고 잔소리대마왕.. 19:36:28 7
1741230 누구보다 공부에 열성적이면서... 어떤 19:34:56 34
1741229 김장용 큰 다라이 김장 안 하면 쓸모 없을까요 대형 19:34:36 34
1741228 집에서 운동화 신어요 .. 19:34:13 65
1741227 저녁 뭐 드시나요? 또다시저녁 19:32:29 62
1741226 배현진 어휘력이 왜 이래요? 무식한 거네요 1 ㅅㅅ 19:31:59 166
1741225 밀키트 갈비찜에 ..밥은 하기 싫어요 지침 19:30:06 75
1741224 명신이, 경기대 미대마저 김충식파워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네요 ㅎㄷ.. 1 ㅇㅇㅇ 19:19:49 612
1741223 종로서 14k 잘판거겠죠?.. 19:19:23 162
1741222 동생 쓰레기집.. 도와주세요 9 ㅠㅠ 19:16:13 959
1741221 거니는 얼마를 슈킹한 걸까요? 3 .. 19:14:27 407
1741220 원룸 전기요금이 너무 많이 나와요 3 ... 19:09:15 698
1741219 냉동꼬리 조리 팁 부탁드려요 1 질문 19:07:52 79
1741218 노란봉투법으로 뭐라 하는 사람들 5 19:03:06 343
1741217 7시 정준희의 역사다방 ㅡ 이준석에 대한 압수수색, 준적준 / .. 1 같이봅시다 .. 19:02:42 255
1741216 에어컨 안 틀고 선풍기로 지내려 했는데ㅠ 11 ㅠㅠ 19:01:50 1,003
1741215 이젠 계엄선포한걸 고맙다고 해야할까봐요 4 .. 19:01:39 731
1741214 만다리나 덕 캐리어 쓰시는 분 계세요? 4 ..... 18:57:57 385
1741213 조국 대표의 샤우팅이 절실합니다 5 3년길다 18:57:04 376
1741212 조국의원 좀 빨리 풀어줬음 좋겠어요 9 18:52:09 433
1741211 음악 취향이 바뀌었어요 1 18:51:04 287
1741210 아이랑 가기 좋은 해수욕장 추천해주세요 2 속초 18:46:30 281
1741209 막바지 다다른 대미 관세협상…대통령실 "결과로 보여드려.. 4 ... 18:46:24 702
1741208 기도로 하느님께 딜을 했거든요.. 감히 제가. 8 기도로 재물.. 18:44:49 726
1741207 민생지원금으로 춘천소방서·119안전센터에 '커피 100잔' 돌린.. 5 낭만 18:44:45 1,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