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애운 높아지는 방법 써 봐요.

.... 조회수 : 8,122
작성일 : 2018-05-02 11:56:35
우선 제가 쓰는 연애운 높아지는 방법은
누구에게나 통한다는 정답이 아니라,
저의 경우에는 꽤 효과적이어서...
제 생각을 정리할 겸 써 봅니다. ^^

저는 외모는 지극히 평범한~ 흔녀
30대고요. 직업도 평범해요. 회사원입니다.
부모님 노후 겨우 준비되어 있으시고, 인서울 저기 끝자락 대학 나왔고요.

소개팅 나가면 애프터를 거의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첨에는 제가 매력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체념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왜 연애운이 없었나, 생각해 보면
늘 상대에게 받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돈에 있어서는 확실히 더치페이 했지만
만나면 일단 너는 남자, 나는 여자니까
네가 날 기분 좋게 해야지, 네가 날 리드해야지
맛집도 데려가고 그래야지 장소도 니가 알아보고
이런 마인드였던 거 같아요.
물론 미녀가 그러면 남자들이 맞춰 줍니다.
하지만 저처럼 흔녀가 그러면 아웃 ㅎㅎ

그리고 너무 남자 대 여자로 사람을 봤던 거 같아요.
남자가 그것도 몰라?
남자는 이 정도는 되어야지.
남자인 네가 이런 식으로 연락해? 컷트.

그런데 나이가 좀 드니까 
남자 대 여자 이런 마인드가 아니라
그냥 인간적으로 대하게 되었어요.
동성친구들끼리도 그렇지 않아요?
좀 더 챙겨주고, 잘해주고
만날 때 기분 좋은 친구를 더 만나려고 하지
자기것만 챙기려고 하는 친구는 더는 보고 싶지 않죠.

그래서 소개팅을 하든 거래처 남자를 만나든
일단은 이런 마인드로 대했어요.
이 사람은 귀하다.
이 사람한테 도움되는 방향으로 대해야지.
만나면 기분 좋은 인상 주어야지.
내일 더는 안 봐도, 오늘은 일단 만난 사이니까 잘해 줘야지.
상대가 하나 주면 나는 두 개 줘야지.

그러니까 신기하게 급이 높은 남자분들이 다가오더라고요(여기서 급이 높은 남자는 외모, 경제력, 성품 다 포함입니다)
예전에는 저한테 눈길도 안 줄 것 같은 남자들이
대시를 해 와요.
제가 작년에 어깨가 아파서 한의원에 갔는데
예전 같으면 나는 돈 지불했으니까 땡
원장, 너는 치료나 잘해라 
이런 마인드였는데
침 맞고 상태가 좀 좋아져서
"원장님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요. 제가 소개 많이 할게요."
이렇게 사심 없이 이 사람한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인드로 말했는데요
나중에 보니까 이 한의사가 총각이었습니다. 손에 반지를 양쪽에 끼고 있어서 유부남인 줄 알았는데
혈액순환 잘 되게 하는 지압 반지였어요. ㅋㅋㅋ
몇 개월 치료 받았는데
저한테 정중하게 사귀는 분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지금 제 남자친구입니다. ^^; 

남자친구 말고도 이후에도 꽤 많은 대시를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어요.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어요.

남자를 만나면 남자로 대하기보다는
저를 좀 내려놓고
한 사람으로 대하고, 그 사람이 진심 잘되길 바라는 맘으로 
그런 마음으로 대합니다.
말 한 마디를 해도 칭찬하고, 상대 높여주고요.
많이 웃어주고요.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저처럼 소개팅 나가면 애프터 한 번 제대로 못 받는 흔녀분들을 위해...
난 왜 연애가 안 될까? 하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맘에서 써 봐요. ^^


IP : 121.128.xxx.32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ㅌㅇ
    '18.5.2 12:01 PM (175.223.xxx.225)

    대박....

  • 2. 지나가다
    '18.5.2 12:03 PM (110.70.xxx.110)

    왕 노처녀에게 큰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 3. 최소 예쁘장은되어야먹힘
    '18.5.2 12:15 PM (223.33.xxx.173)

    흔녀라지만글쎄요
    최소한 뚱뚱하거나 추레한아줌마나
    늙은학생태는 안나겠지요

  • 4. 와우~
    '18.5.2 12:26 PM (117.111.xxx.237)

    저는 뭇슨 부적을??????하며 들왔는데
    매~우 일리 있고 매력있는.....^^
    그런 마인드로 살면 상대는 무장해제 당하기 쉽상!!

  • 5.
    '18.5.2 12:37 PM (180.230.xxx.161)

    원글님 진정한 승리자ㅋㅋㅋㅋ
    행쇼~~

  • 6. ...
    '18.5.2 12:40 PM (210.105.xxx.216)

    연애운뿐 아니라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적용할 좋은 마인드네요^^

  • 7. ..
    '18.5.2 12:58 PM (223.62.xxx.133)

    저는 원글님 말하시는 거 어느 정도 동의해요
    저는 이제 비혼주의라 남자한테 밥한끼 사는 게 아깝고 여자친구들에겐 써도 좋지만요
    우선은 원글님 외모가 평균 이상인데 자세히 안 쓰신 듯요

  • 8. 겸손
    '18.5.2 1:04 PM (112.216.xxx.139)

    원글 본인은 흔녀다, 평균이다, 그렇게 얘기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을거에요.
    위에 예쁘장은님 얘기처럼 최소한 뚱뚱하지 않고, 갖춰 입을 줄 알고, 본인 꾸밀줄 아는.. 그런 분일꺼에요. ^^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적용할 좋은 마인드네요. 2222

  • 9. 일단
    '18.5.2 1:08 PM (175.223.xxx.134)

    축하드리고
    이런 글 좋아욤.
    추천1

  • 10. 늑대와치타
    '18.5.2 1:16 PM (42.82.xxx.216)

    행쇼
    추천2

  • 11. ...
    '18.5.2 2:13 PM (121.131.xxx.34)

    연애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그렇지요

    이번에 김정은 내려오면서 대통령앞에 와서 급빵긋..하니까 우리마음이 슬슬 녹고
    점점 웃는 얼굴 많이 보니까
    냉면 한그릇이라도 맛있게 드시라고 하니까 점점 마음이 열리잖아요.

    좋은글이예요^^
    나도 실험해봐야겠네요.

  • 12. 님 정말 멋지세요
    '18.5.2 2:30 PM (61.72.xxx.172)

    연애뿐만 아니라 인간관계가 그렇죠

  • 13. 어서
    '18.5.2 3:10 PM (125.181.xxx.149)

    당근 뚱뚱하지 않죠. 그랬으면본인을 평범녀라고 소개하겠나요.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담백한 느낌으로 대하면 호감이긴하죠

  • 14. ..
    '18.5.2 4:59 PM (220.118.xxx.97) - 삭제된댓글

    정말 좋은 글이네요.
    노처녀인 저에게 정말 필요한 글이에요~^^
    감사합니다.
    사실 외모를 이렇게 저렇게 꾸며라 라는 흔한 글을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이런 좋은 글을 만날 줄이야~~
    정말 큰 선물 받은 기분이에요.

    저도 과거를 생각해보면 제 마음가짐만큼만 상대방이 관심을 가져주더라구요. 나름 그 때 인기가 있었지만 알맹이는 없었거든요.. 뒤늦게 다 내 태도 때문이었구나 싶은데
    님글 덕분에 더 어떻게 대할지 더 감이 오네요~

  • 15. 77
    '18.5.2 7:06 PM (117.111.xxx.119)

    마음이 얼굴만큼 예쁘신분이신가 보내요.

  • 16. ㅎ호
    '18.5.2 10:48 PM (49.196.xxx.54)

    저도여, 남자라고 기대 하기 보다는
    내가 보살펴 줘야 하는 "불쌍한 길고양이" 이렇게 대해 줘요.
    ㅎㅎ

  • 17. 줍줍
    '18.5.3 11:38 AM (121.148.xxx.204)

    와 이 글 저장 각 입니다 !!!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져요 :)

    저 스스로도 공평함을 생각한다면서
    막상 누군가를 만나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인데
    나를 되짚어 보는 글이네요.

    저장해놓고 자주 읽으며 원글님처럼 따뜻함이 넘치는 사람이고 싶으니
    글 지우지 마세요!!!! 제발!!!!!

  • 18. ...
    '18.7.21 11:50 AM (39.7.xxx.77)

    상대에게 웃으면서 잘해주기. 따뜻한 마음이 연애운을 높이나보네요. 저도 저장합니다~

  • 19. 빨강머리제니
    '18.7.21 2:40 PM (1.228.xxx.144)

    기분 좋아지는 글이에요.
    좋은 경험담 감사드려요~

  • 20. 김뽁
    '18.7.21 3:26 PM (1.210.xxx.22) - 삭제된댓글

    가식없는..진심으로..상대에게..

  • 21. 울딸에게
    '18.7.21 5:06 PM (211.226.xxx.10)

    함 읽어보라고 해야할듯... 불쌍한 길고양이 ㅎㅎㅎ

  • 22. 인연
    '18.7.21 11:12 PM (116.40.xxx.86)

    이렇게도 인연이 다가오네요

  • 23.
    '18.7.22 9:07 AM (223.62.xxx.204)

    요즘 콩깍지가 벗겨지는지 남편의 단점이 자꾸 눈에 거슬렸는데,

    불쌍한 길고양이 전법과 원글님 글 읽고 도움받아갑니다.

  • 24. ..
    '18.8.15 9:28 AM (223.38.xxx.21)

    원글님 저 이 글 읽게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남자를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대하는 것. 그러면
    남자들도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

    감사해요.

  • 25. 지나가다
    '18.11.8 1:58 PM (218.50.xxx.172)

    연애비법 명심할게요.

  • 26. ...
    '21.12.27 1:16 AM (58.120.xxx.66)

    연애비법 저장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0437 결혼예정인 남친 폰을 봤는데 어떡하죠 79 ... 2018/05/13 28,734
810436 야밤에 웃프네요 4 진짜 2018/05/13 1,427
810435 한국 이케아가 일본이케아보다 훨씬 비싸네요 5 화난다 2018/05/13 2,788
810434 편도선 심하게 부었는데 응급처방 좀.. 16 으아 2018/05/13 4,111
810433 알파문구에 프린터잉크 파나요?? 1 급질 2018/05/13 1,383
810432 마이클럽 생각나시나요? 25 그때 2018/05/13 5,294
810431 페이스북에 이재명을 두고 간접적으로 그렇게 말했어요 13 공지영작가가.. 2018/05/13 1,566
810430 사주보러갔는데 5 보석 2018/05/13 4,013
810429 Jtbc 스포트라이트 봉지욱 pd 페이스북 26 국정원해체 2018/05/13 3,446
810428 외모타령도 건강하니까 하는거겠죠 8 ㅇㅇ 2018/05/13 2,393
810427 지하철을 탔는데 공중화장실 냄새가 너무 심했어요. 13 아까 2018/05/13 5,030
810426 이읍읍과 팟캐들 그리고 현실 7 이너공주님 2018/05/13 1,696
810425 저는 행복한 걸까요? 불행한 걸까요? 18 안개꽃 2018/05/13 5,622
810424 A1 소스가 없으면 케찹과 진간장을 섞으면 1 오호 2018/05/13 1,318
810423 어제 올라온글에... 2 조곤조곤 2018/05/13 831
810422 님들은 어떤 옷이 교복인가요? 18 교복 2018/05/13 4,692
810421 영어 한문장 번역 부탁드려요. 3 help 2018/05/13 986
810420 주위에 부러운사람들만 보여요~ 3 .. 2018/05/13 1,802
810419 보세옷중 1.2.illy 라는 제품 취급하는 쇼핑몰 아시는분?.. 8 ,. 2018/05/13 4,352
810418 국어 영어 3등급 수학 4등급 과학 5등급인 고딩 9 ... 2018/05/13 3,056
810417 내년 건강보험료 얼마나 오를까…수가협상 본격화 2 ........ 2018/05/13 1,122
810416 뻘소리인데 밥누나 엄마가 반대 재벌 사모처럼 하는게 이해가 잘~.. 11 ㅇㅇㅇㅇㅇ 2018/05/13 6,696
810415 신림역 근처 사시는 회원님들 계시나요? ^^ 2018/05/13 650
810414 펑할께요 39 아이구 2018/05/13 22,016
810413 아들에 대한 사랑 6 잘쓰자 2018/05/13 2,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