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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고양이가 아픈 거 같아요

winterrain 조회수 : 1,739
작성일 : 2018-05-01 23:15:42

1년 전 시골로 이사 왔는데 가끔 길고양이 한마리가 집에 들어오곤 했어요.

하지만 너무 순식간에 일이라 긴가 민가 하고 지냈는데 ...

지난 2월 너무나 추운 겨울날, 심하게 여위고 고단한 모습의 고양이를 우리집 바깥쪽 울타리 밑에서

딱 마주쳤어요. 곧 죽어버릴 것 같았어요.

그날은 일단 키우던 강아지 사료를 그 아이 만났던 위치에 놔 주었습니다. 

한참 지나 가보니 깨끗히 먹어 치웠더라고요.

다음 날부터는 고양이 사료와 따뜻한 물을 오후 2시쯤 같은 곳에 놓아 주었어요.


고양이는 3kg이 채 못되어 보이고 어린 고양이인지 나이 든 고양이인지 암컷인지 수컷인지도 아직 몰라요.

사람과 너무 친해지만 오히려 길냥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읽어서 사료 주고는 멀리 떨어져서 보곤 했어요.

매일 사료는 150g (종이컵 1컵) 정도 줬는데 다음날 보면 깨끗히 먹었더라고요.

그리고 1주도 안되어 2시 가량 되면 미리 와서 밥을 기다리고 제가 2-3 미터 까지 접근해도 가만히 기다리는

영리한 아이예요. 그보다 더 가까이 접근하는 건 허락치 않더라고요.


그렇게 한 2달이 됐어요. 그런데 한 5일 전부터 사료를 1/2 정도 남기기 시작하더니 어떤 날은 거의 안 먹어요.

2시가 되어도 밥 먹으로 와서 기다리지도 않고요.

걱정이 되어 오늘은 찾아 나섰는데,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길바닥에 엎드려 있는 거예요.

혹 차에 치었나 놀라서 가봤더니 한 2미터 정도 다가가니까 후다닥 도망가서 좀 떨어진 곳에 또 엎드리네요.


사료 그릇을 가져다 주었더니 다가와서 먹지는 않고 쳐다보고 있어요.

혹 저 때문인가 싶어 멀리가서 몰래 봤지만 먹지를 않고 엎드려서 가만히 있어요.

사료에 질려서 그런가 싶어 집에서 삶은 계란 노른자 1/2개를 줘봤지만

오물 거리면서 어렵게 한참을 걸려 먹더라고요.  나중에 보니 그나마 남겼고요.


어디가 아픈 거 같아요. 증상을 정리하면...

1. 1주 전보다 눈에 띄게 야윈것 같아요. 힘이 없고 자꾸 엎드리는데

  그래도 제법 경계도 하고 전보다 많이 느리고 약하지만 이동도 하고 한 1미터 정도 높이의 축대는 가볍게 올라 가요.

2. 전에는 딩굴딩굴하면서 잘 놀았는데 그냥 축 늘어져 엎드려 있어요.

3. 전과 다르게 오다 가다 저를 만나면 야옹야용하면서 많이 울어요.

  아프니까 도와달라는 거 같은데 가까이 다가가면 후다닥 3미터 정도 멀리 도망가요.

4. 눈꼽도 없고 입 주변도 깨끗해요. 그런데 전과 다르게 힘없는 모습이 너무 걱정되요.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고양이를 키우는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길고양이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임신한 거 같다고 하긴 하네요.

일단 캔사료를 섞어 주던가 영양제를 투여할까 생각 중인데 경럼 많은 캣맘님의 조언이 시급합니다.

제가 구조하는 건 불가능해요. 좀체로 옆에 다가갈 수가 없어서요. ㅠㅠ







 




IP : 125.132.xxx.10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5.1 11:21 PM (223.38.xxx.35)

    아픈거 아닐까요? 고양이는 안먹으면, 많이 아픈거라들었거든요.ㅠ
    걱정이네요.

  • 2. ㅇㅇㅇ
    '18.5.1 11:45 PM (175.223.xxx.117)

    길고양이 보호 단체 검색해보면 있을거에요 도움 요청해보면 어때요?

  • 3. 병원
    '18.5.1 11:52 PM (112.153.xxx.100)

    수의사쌤이 고양이는 감기걸리거나 설사를 조금 해도 좀 두고봐도 뎌지만, 안먹으면 반드시 병원에 와야 한다고 말하셨거든요. 일단 캔이나 맛나걸 함 주어봄 어떨까요?

  • 4. 구조
    '18.5.1 11:58 PM (39.118.xxx.74)

    동네동물병원에 가보세요. 고양이 만질수있는 다른 지인, 가족은 없으신가요?

  • 5. 딱하네요.
    '18.5.2 12:09 AM (218.39.xxx.149)

    임신했다고 힘없고 그러진 않던데 어쩌나요.

  • 6. 희망
    '18.5.2 12:11 AM (1.233.xxx.73)

    지금은 밤늦은 시간이라
    내일 낮에 다시 글올려보시면 어떨까요
    도와주신다니 너무 다행이네요

  • 7. 구내염
    '18.5.2 12:28 AM (175.223.xxx.236)

    이라고 입 안 염증이 오면 잘 못 먹더라구요. 한참 걸려 먹는데 그렇게 살다 가도 또 회복이 되면 다시 잘 다니는 아이가 있고. 더 심해지면 안 보이는 아이도 있고 그래요. 계란 노른자가 먹기에도 좋고 영양가 많으니 후라이 해서 노른자 부분만 사료 위에 얹어 주시면 그 아이에겐 도움이 많이 되겠어요. 원글님 만난 것이 그 아이에겐 복이네요. 혹독한 겨울을 이겨냈지만 그 과정에서 체력이 많이 고갈되어 면역이 많이 떨어졌나 봐요. 저는 사람 먹는 동원 닭가슴살캔 조개 국물 베이스 된 것 사서 물에 한 두번 헹궈 줘요. 훈제캔은 그 성분이 동물에겐 독약이나 마찬가지니 훈제로 된것은 절대 주면 안되고요. 캔으로 된 건 살이 잘 부서져서 그런지 아파하는 아이들도 잘 먹더라구요. 고양이가 다시 건강하게 잘 먹고 잘 놀면 좋겠네요.

  • 8. 닭가슴살캔은
    '18.5.2 12:30 AM (175.223.xxx.236)

    쿠팡에서 10개들이로 사면 오프라인보다 많이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 9. winterrain
    '18.5.2 6:20 PM (125.132.xxx.105)

    저희가 남편 은퇴하고 여주에 살아요. 주택단지인데 다른 집은 다들 주말에만 오고 우리와 2집 정도 살고 있는데, 모두 70 넘으신 어르신이고요, 집 주변엔 고라니도 가끔 오는 아주 한적한 시골이에요.
    일단 오늘은 종일 비가 와서 수의사 병원에만 다녀 왔어요. 상담하고 좀 맛있다는 캔사료와 마이뷰 사왔고요. 수의사샘은 지난 주까지도 먹성이 좋았다면 꾸준히 사료를 먹여서 배가 안 고플 수도 있는 거라고, 그래도 힘이 없고 자꾸 엎드리니까 가능하면 사진을 찍어 오라네요. 좀 맛있는 음식으로 달래 보고 수의사샘과 같이 해결해 봐야 겠어요. 별 일 아니길 기도해 주세요 ㅠㅠ

  • 10. winterrain
    '18.5.2 6:27 PM (125.132.xxx.105)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인사도 못드렸네요.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 11. 혹 보시면
    '18.5.2 7:50 PM (112.153.xxx.100)

    고양이 카페에서 본 글인데
    구내염이 너무 심한 길양이인데
    맛있는 통조림도 못먹고..그나마 락토 프리 우유만 먹는다더군요.ㅠ
    그 녀석이 별 탈 없었음 좋겠네요. 사료는 가끔씩 덜 먹을때도 있더라고요. 혹 다른 캣맘에게 얻었을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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