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0년대 후반생이에요.
80년대 하면 평범했던 제 유년기와 함께
디스코, 3s, 올림픽, 어깨뽕과 디스코바지 이런 것들이 떠올라요.
전두환 독재가 한창이었고, 하지만 어릴 때라 독재인줄도 몰랐고
내가 어떤 문화 속에 있는 건지조차 모르고 그냥 부모님 밑에서 자라고 학교 다니던 시절이었죠.
왜 이야기를 하냐하면 라디오에서 그 시대 음악이 나오는데
뭔 애들이 이렇게 어둡고 음울한 노래를 불렀나 싶을 때가 있어요.
아날로그 감성 충만한 가운데(당연히 아날로그 시대니까)
사랑 노래도 있지만 인생, 삶, 철학 등에 대한 허무함이 묻어나오는 곡들이 많더라구요.
그렇다고 그 시대 모든 젊은이들이 정치적으로 의견이 있었다든가 민감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그때 노래나 영화나 생각해보면 청승이다 싶을 정도로 우울한게 많네요.
우리가 지난 10년을 지내면서 억압과 혐오를 자연스럽게 숨쉬었던 것처럼
그 때 사회 분위기 때문이었을까요?
댄스곡, 트로트곡도 큰 인기였지만 서정적이면서 음울한 정서도 매우 강하게 묻어나오는게 신기해서 여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