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전 원장의 사퇴에 이어서 드루킹건으로 인해서 대통령 지지율이 폭락할 거라고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보수야당이 이해 못하는 지점이 있어요. 이건 제 해석입니다만.
하나는 드루킹 사안의 속성을 이해할만한 20대,30대,40대는 온라인 활동에 익숙하거든요.
그 세대가 보기에는 이게 국정원 댓글 사건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걸 다 알아요. 아주 긴 설명 없이도 금방 알아요.
거꾸로 보수야당이 어필하고 싶은 세대는 이 사안을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가 잘 안갑니다.
복잡하기도 하고 공감,비공감 수치 이런게 잘 와닿지가 않아요.
두번째로는 지금 만들어진 이 구도는 개별 사안으로 흔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지난 10여년간 보수 정권이 시민사회에 끼친 어떤 상처같은 게 있어요. 통증.
그 과정에서 각자 각성한 정치 수준이 있습니다. 이걸 근본적으로 흔들어야 하거든요.
이런 개별 사안으로 흔들릴 구도가 아니다. 잘못 이해하고 있다 봐요 보수 야당이.
그래서 지방선거를 이걸로 치를 것 같은데, 저는 그건 매우 착각이다.
권순정 : 네, 동감하는 부분들이 많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단순히 남북 정상회담 관련해서 기대감 상승 요인으로만 볼 수 없는..
진보층이라든지 20대라든지 민주당 지지층이라든지, 이런 것의 상승폭을 보면
단순히 그 요인만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고.
금방 말씀하셨던 드루킹 사건. 이를 둘러싼 첨예한 여야 대립 과정들 속에서
어떻게 보면 문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이 역결집하는 부분들이 지난주보다 조금 더 보여요.
지난주는 그냥 양상 또는 조짐이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강화되지 않았나.
김어준 : 드루킹으로 이 구도를 뒤집거나 지지층을 약화시키기에는 사안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저는 보고요.
겉모습이 이게 국정원 댓글 사건과 유사한 포인트들이 있고,
언론으로서도 이게 진보-보수를 떠나 현정권의 문제가 되는 큰 게이트가 터졌다고 접근하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인터넷 라이프를 벌써 20년 넘게 해온 대다수의 성인들은 이해하거든요.
왜냐하면 링크를 보내서 클릭하고 공감 눌러주는 행위는 자기들도 다들 한번씩 해본 행동이에요. 기본적으로.
물론 그걸 브로커 역할을 할라고 $?%? 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그 속성이 이해가 간다고요.
.. 바른미래당도 이걸로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게 잘못 판단 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