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니까
찌고 자시고 그런건 못하고
넓은 웍에다가 식용유 넣고
양퍄 채썬 거랑 가지 긴 네모로 썬 거랑
느타리버섯에 먹다 남은 돼지고기 장조림 국물 넣어
볶다가 간 마늘 조금, 청량고추만 얇게 썰어 넣어
깨소금만 뿌려 한 접시 내고.
다시 그 웍에이번엔 기름없이
호박 반달쓸어 놓은 거랑 아까 남은
양파 채 썬거 반 개랑 새우젓 조금, 고춧가루에
간장 쬐금 넣고 물 조금 넣어 자작하게 볶듯이 두고
다시 남은 호박 반 개는
동그랗게 쎃어 먹다 남은 부침가루 봉지에 흔들어주고
계란 풀은 물에 젹셔 후라이팬에 지지고
길쭉 길쭉 예쁘게도 생긴 오이는
감자 깎는 칼로 쓱쓱 깎아 시판 쌈장과 같이 접시에 내니
와.....진짜 봄이 왔지만서도
진짜 봄다운 후다닥 아침 한 상이 차려졌네요.ㅎㅎ
여기에 낙지젓갈, 김구이 추가! 했지만서도.
아놔 ㅠㅠ
아들놈들 ..이게 뭐야....오늘은 금식이다 하고
딱 두 숟가락 먹고 나가버렸지만
아싸...큰 볼에 밥 아주 죄금만 넣고
우걱우걱....아..맛나네요..^^
까짓..고기 저녁에 구워주죠. 뭐.
성격상 오래 지지고 볶고
그런 거 못해서 후다닥 스타일로
나 혼자 좋았던 아침 식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