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출신이에요..서울에서 상당히 먼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대학까지 졸업했구요..
시부모님은 모두 서울출신. 남편도 서울출신..
제가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면서 남편과 연애해서 결혼한거에요..
그런데 결혼했을 당시 시부모님이 강남쪽 적은 평수 사시다가 '노동강 '이라고 불리는 지역중의 한 곳 대형평수로
이사온 상태였어요..
그 당시에는 강남과 강북의 가격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시부모님이 먼저 시댁근처에 전세 얻기를 유도하셨고..저야 서울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매주 불려갔어요. 그것도 괜찮았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이제 집을 사야 하겠더라구요..
그때가 2000년대초반 막 강남권 집값이 올라가기 시작할때였고..
저는 무조건 강남쪽에 소형이라도 빚 왕창 끌어서라도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럴때마다 시부모님이..뭔 강남 타령이냐...우리가 거기 아는데..그렇게 오를 곳이 아니니 곧 떨어진다..
은연중에 지방출신인 네가 뭐 이렇게 설치느냐..이렇게 구박을 하시더라구요..
실제로 시어머니는 제게 " 강남강남하면서 설친다"는 표현까지 하셨죠..
진짜 지금으로는 말도 안되는 가격의 아파트들( 당시에는 엄청 올랐다고 호들갑이었던곳들)
여기저기 힘들게 알아보면( 솔직히 지방출신인 내가 물어볼 사람 아무도 없고, 어린 아기들 둘 데리고 인터넷검색하고 전화기 돌려가면서 알아보고 애들 유모차 태워서 갔다 오고 등등 오죽 힘들었겠어요.)
남편이 했던말..." 거기 내가 아는데...이래 이래 해서 별로야.." 그 저변에는 너보다는 내가 그 지역 잘 알아..면서
그 이상한 서울출신부심..가지고 내 노력을 늘 무시하더라구요..
어쨌든 남편과 시부모님의 합작방해로 그렇게 번번히 무산..
드디어 남편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부모님 몰래 강남집을 사버렸어요.
요즘말로 영혼까지 끌어다고샀죠. 당시 최고가로..
몇 년전 시부모님과 남편이 방해만 안했어도 수억 싸게 살 집을..
나중에 계약한거 아시고 아버님 난리난리가 났구요..
이후 글로벌 위기 오고 어쩌고 하면서 내가 산 가격보다 떨어지기도 했으나 그러거나 말거나 빚갚고 저축하고 해서
다시 강남 더 좋은 곳을 전세끼고 샀고..
이제 한 집을 팔고 ( 양도세중과로) 다른 곳 알아보는데
저는 서울역가까운 살기좋은 신축이 끌리더라구요..
거길 열심히 알아보니 남편이 그러네요..."거기 내가 아는데..." 또 이러면서 저의 노력을 평가절하하네요..
와 진짜 간만에 화 많이 나네요..
이젠 내가 남편에게 소리치고 싶네요..
" 이젠 내가 너보다 더 많이 알아!!"
더구나 마음아픈건..저희 시부모님 이후 노도강 아파트 마저 팔고 경기도 외곽으로 나가셔서
서울로 돌아오지도 못하시고 우울증상태시구요...
" 거기 내가 아는데...그거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런 말이 제일 위험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