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작년부터 많이 아팠어요. 위수술도 하구요
수술 결과가 딱히 나쁘다기 보다는 본인 생각과 결과가 달랐지요.
어쨋든 올해는 털고 일어날 줄 알았는데
저렇게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헤매고 있어요
소식을 해야해서, 기운도 없구요. 체력도 딸리고
수술을 괜히 했다고 후회하는데
다른 병원에서 엑스레이 찍은 사진상으로는 구조상 수술이 잘못된 거 같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혈액검사 결과는 아주 좋은데
본인이 느끼기에 힘이 없대요.
경제활동을 할 엄두는 아예 못내고, 일상생활도 너무 힘들어해요.
매일 죽고 싶다고 제 귀에 대고 노래부르고요.
성격이 예민하고 소심한데 아주 극대화가 된 것 같아요.
잘 나가던 사람이라 자괴감이 더 큰가봐요.
머리도 멍하고 집중도 안되고 속이 더부룩 하고 불편하니까 그게 엄청 신경쓰이나봐요.
남편의 징징 거림에 시달리다가 제가 먼저 죽을 거 같아서,
주 2회 세 시간 정도 나가는 알바를 시작했어요.
지금도 그 준비 하다가
잠깐 자고 일어나려고 누웠는데
방까지 따라와서 방을 배외하면서 징징징징 거리는데
도대체가 사람이 침대에 이불 덮고 누워있으면 자려고 하는건데
왜 따라와서 하소연이 한가득인거지요? 판단력이 없나봐요.
저러다가 사람 잡겠다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밥도 신경써주고 있고, 나름 좋다는 음식 신경써서 해주고 있는데.
다만. 낮에 햇빛 쐬러 나가자고 해도 말을 안듣고,
산책도 밤에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억지로 겨우 따라옵니다.
거의 폐인 모드라.
이럴거면 아예 전원생활을 해서 땅이라도 밟게 해야하나.
어찌 해야 하나........
지금도 얘기해보니 이미 늦었다고
무슨 의미냐고 징징 거리는데
본인이 의사라 정신과 상담은 절대로 가지 않구요.
오히려 아는게 병인거 같은데
진짜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