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잠이 안와서 오밤중에 주방에 나왔다가 바퀴 벌레를 봤어요.
이제까지 살면서 한 번도 안 봤는데 그거보니까 미치겠는거에요.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는 걸 간신히 참고
오늘은 그래서 원래 주방에 빨간색 고추를 몇 개 말려서 건고추 만들겠다고
그릇에 담아둔 거랑 사과 먹고 반쪽도 있었는데 그거 속에 돌아다니는거 보고
다 버렸고
주방 개수대에 씻어서 올려두었던 그릇과 수저들 다 다시
씻어서 아예 건조기도 씻고 그 안에 뚜껑 닫고 넣어 두었어요.
구역질 나는데 밤에 안 보니 어디를 또 돌아다녔는지 알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주방에 아무것도 안 둘수도 없고 진짜 괴로운데요
보니까 붕산 쓰라는 말이 있던데 그게 제일 효과 있다고
붕산을 사서 그걸 카스테라를 잘게 부셔서 거기에 섞어 두고
그걸 은박지에 담은 후 은박지 속으로 기어들어가도록 은박지에
구멍을 뚫어서 주방이나 어디에 두라는 걸 봤어요.
이거 맞나요?
그 다음에 보니까 음식물이 없어야 한다는데
음식물 먹는 건 냉장고에 두면 되는데
음식물 쓰레기는 다른 집들은 어떻게 하나요?
집에서 음식하면 음식물 쓰레기가 안 나올 수 없잖아요.
그럼 그걸 매일 비닐에 싸서 버릴 수도 없는데 어떻게 하나요?
저는 주방에 걸이대가 있고 거기에 비닐 작은 거 걸쳐 놓고 거기에
음식물이나 부엌타올 쓴거 모았다 버리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두면 그것도 음식물을 주방에 두는 쎔인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제일 혐오하는게 아, 진짜 글로 쓰기도 싫어요.
이거랑 ㅂ 자로 시작하는 한글자 동물이라 이건
구글에 정보를 위해서 쳐 보기도 싫어요.
그러면 사진이 딸려 나와서 정말 너무 너무 괴롭거든요.
먹은 거 다 토할 거 같고 옆에선 잘 이해를 못하는데
포비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다 글로 물어볼 수 밖에 없네요.
어떻게 하세요?
어떻게 해야 저 역겨운 것이 돌아다녀도 얻을 게 없는 식으로 음식물을 안 두는 식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