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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친정엄마...가슴이 답답해요.

ㅠㅠ 조회수 : 5,359
작성일 : 2018-04-22 00:56:55
저희 엄마가 좀 다르다는 건 어렸을 때부터 알았어요. 
약간 보통과 다르다는, 약간 뭔가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이요.
어렸을 때는 그게 뭔지 몰랐는데, 실은 지금도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답답한 마음에...극단적인 생각이 치밀어오르는 요즘이라 글을 씁니다. 

저희 엄마는 주변 사람들하고 말할 때 주위 사람들 말을 다 끊고,
본인 말만 해요. 맥락없는 말이요. 그러니 주변이 싸해지고, 아니면 무시해요.
제가 정신지체 3급이랑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뭔가..비슷한 느낌이면서도 하여튼 이상해요.
 
그리고 본인의 능력에 비해 굉장히 성실하고 착하고 능력있는 남편, 딸을 뒀다고 생각해요.
그냥 거기서 그치면 되는데, 밖에 나가서 자랑을 너무 많이 하고 다녀요.
남편 때문에 속 썩는 사람한테 가서, 아빠가 얼마나 자기한테 잘해주고 본인한테 꼼짝 못하는지 말하고
지지리 공부 못하는 자식 둔 사람한테 제가 얼마나 공부를 잘 하고, 본인한테 뭘 해주는지 말해요.
듣는 사람들 표정이 일그러지는게 제 눈에는 보여요. 

이게 뭐가 문제냐구요? 인성이 좋고 부자이고 잘 사는 사람들은 허허허 웃고 말아요.
그런데 엄마 주변에 있는 
'너는 지지리도 못났는데, 무슨 복으로 그런 남편이랑 딸이 있냐.'고 속이 뒤틀린 사람들이
저한테 해코지를 해요.

예를 들면 제가 엄마한테 무슨 선물을 사줘서, 엄마가 그걸 자랑하고 다니면 주변 사람들이 엄마를 통해
자기도 사달라고 해요. 아니, 나도 돈을 아끼고 아껴서 사드린건데 그걸 나한테 사달라고 하는게 말이 되나요?
그런 말을 나한테 옮긴 엄마가 미친 여자 같아요.  
얼마나 엄마를 우습게 봤으면 남의 딸한테 그런 걸 요구하는지...제가 기가 막혀서 싫다고 하면
그 사람들이 엄마한테 비아냥댄대요. 딸 하나 마음대로 못하냐면서..그 말 듣고서는 엄마가 저한테 온갖 패악을 다 부려요.

제가 엄마한테 좋은 일을 하면->엄마가 주변에 자랑하고->주변 사람들이 자기도 해 달라고 하고->제가 거절하고
->저 때문에 엄마 체면이 말이 아니라고 악다구니를 하고->저는 최선을 다해 엄마한테 잘 했는데 왜 욕을 먹는지 모르겠고
미칠 것 같고...
이게 반복되는 패턴이에요. 

요즘 자꾸 생각이 나서 미칠 것 같은 과거 일들은...

수능 전 날, 교회 사람들이 저희집에 온 거에요. 학교 끝나고 오후 5시쯤 긴장되고 피곤한 마음으로 집에 왔는데,
그 사람들이 집에 있더라구요. 보통 수능 며칠 전에 선물이나 덕담은 다 끝내고 전날에는 쉬게 하잖아요?
그런데 집에 오셨길래 금방 가겠지..하고 인사하고 방에 들어갔는데....
이 사람들이 집에 안 감....큰 소리로 웃고 떠들면서 집에 안 감....수능 전 날 저녁에....
결국 엄마를 조용히 불러서 "엄마, 지금 몇 신데...집에 가시라고 해." 그랬더니 엄마가 하는 말...
너 수능 잘 보라고 일부러 왔는데 어떻게 집에 가라고 하냐고...
저 이 말 듣고 너무 황당해서, 스트레스 완전 많이 받은 상황이어서.. 펑펑 울었어요.
아니...수능 전 날 오후까지 집에 안 가고 떠들고 있는 사람들 심보는 무엇이며,
그걸 집에 가라고 말 못하는 저 멍청한 여자가 엄마인가..
저는 지금도 그 교회 사람들이 이해가 안 돼요. 

또 하나는, 아빠의 제일 친한 친구한테 성추행을 당한 일이 있어요.
초등학교 때 일이어서 모르고 있다가 성인이 되어서 그게 성추행인 걸 알았고...
서른이 훨씬 넘어서야 엄마한테 말을 했죠. 
말을 한 이유는, 그 친구가 지금도 아빠의 가장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그 집 식구들과 아직도 친하고
그 집 소식들을 듣는게 괴로워서 말을 했어요.

엄마 반응이 어땠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쨌든 그 후로도 그 집 식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여전히 그 집 소식들을 저한테 전하는 엄마를 보면서 굉장히 분노했던 기억이 나요.
제일 황당했던 건, 그 성추행한 놈이 유명한 빵집에서 빵을 사다줬는데
엄마가 너무 너무나 좋아하면서, 이거 유명한 빵 아니냐고...너무.....좋아했던거요.
전 그 모습 보면서 진짜...충격받았어요.
아니...딸을 성추행한 놈이..그깟 빵 사다줬다고.....그것도 내 앞에서..그렇게 좋아할 일인지...
저 그 때 엄마한테 "엄마, 천박해." 이렇게 말했어요. 

그 밖에 얼마나 어이없는 일들이 많은지 몰라요.
그런 기억들이 문득문득 어느 날 떠오를 때면, 그리고 지금도 변함없는 엄마를 보면..
너무너무 화가 나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분노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라는게 요즈음 제 마음입니다. 

뭐 이런 일들로 그런 패륜적인 생각을 하냐고..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글로 적을 수 있는 게 이 정도...다른 일들은 쓰고 싶지도 않네요. 

글로 쓰고 나면 분노가 좀 사라질까 싶어서 쓰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이 답답하고 분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IP : 112.155.xxx.5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4.22 1:04 AM (216.40.xxx.221)

    경계선상의 지능인거에요. 그런사람 많아요ㅡ . 딱 장애등급 받기 직전이요. 일상생활은 하지만 지능요구하는 일이나 감정소통은 안되는거에요.

    겉모습만 정상이고 지능이 낮은거에요. 고등사고가 안돼요. 정상이 아니구나 하셔야돼요. 만약 남자형제가 있다면 엄마랑 비슷할수도 있어요.

  • 2. ...
    '18.4.22 1:07 AM (112.155.xxx.50)

    아니...어떻게 아셨지? 저 지금 너무 놀랐어요. 남자형제가 엄마랑 비슷해요. 이게..유전이에요?

  • 3. ...
    '18.4.22 1:11 AM (112.155.xxx.50)

    저도 엄마가 약간 부족한가보다..생각하면서 초등학생 여학생 대하듯이 정말 잘해드렸어요. 그런데 제가 견디다 못해서 그만두면서..그런 거는 너무 빨리 알아차리고 저한테 악다구니를 해요. 근데 남자형제한테는 못하고 저한테만요. 그렇게 자기 비난하는 거에는 너무 정상인처럼 대처하는거 보고..경계성 장애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더 혼란에 빠졌습니다...

  • 4. 네.
    '18.4.22 1:13 AM (216.40.xxx.221)

    유전이에요. 님은 그나마 아빠쪽일거고.
    그런데 님이 아이 낳으면 또 가능성이 있고.
    용케 결혼들은 합니다. . 인물이 멀쩡하면요.
    정상지능 자식과 배우자만 속터져요.
    이게 일상생활엔 모르지만 취직이나 학교다닐때 골치아프죠.

  • 5. ...
    '18.4.22 1:19 AM (112.155.xxx.50)

    유전이라니...내 아이도 가능성이 있다니..더욱 마음이 답답........

  • 6.
    '18.4.22 2:30 AM (211.114.xxx.183)

    외숙모는 더해요 뇌를거치지않고 나오는데로 말을해요 상대방기분은전혀생각안함 경계성지능같은데 자랑도 어찌나 많이하는지 성격도 이기적 돈도생각없이 빚을 내서라도 막써재껴서 지금 빚더미에 앉아 돈빌려달라고 엄마한테 전화오는데 짜증나요 게으름은 덤이네요 설거지를 며칠씩안하고 냄비 밥먹은 그릇도 잔뜩담가놓고 그걸 씻어서 할생각은안하고 주전자에 라면 끓인답니다

  • 7.
    '18.4.22 4:38 AM (175.117.xxx.158)

    경계성지능장애ᆢᆢ주변이 힘들어요 보고있기가ᆢᆢ

  • 8. ....
    '18.4.22 6:40 AM (82.246.xxx.215) - 삭제된댓글

    이런분들 은근 많은가봐요..저도 답답해서 저희 부모님에 관한 글 많이 올렸었어요. 친정아빠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가장 일치하구요..엄마는 경계성 지능장애..같아요. 어릴때부터 대화 전혀 안됐고 자기 맘에 안들면 무조건 개패듯 때렸어요. 지금도 대화하다가 정말 모두가 아는 상식도 전혀 모르고 어린아이처럼 묻습니다..그러면 그냥 조용히 전화 끊어요 지금은 연락 끊었네요..님은 아는 사람에게 성추행 당했죠..전 친아빠가 그랬어요..밥상머리에서..그럼 엄마는 그냥 보고있었네요.. 매일 진짜 너무 끔찍했던것 같아요. 사춘기때였는데..전 이차성징이 오면서 제 몸이 혐오스럽기 까지 했었어요. 유전인지 동생들도 제가 볼땐 지능이 다 떨어지는것 같아요. 자기 방어 전혀 못하고 늘 당하고..바보같은짓하고...하소연만 남에겐 보이지 않지만..전 압니다..보이지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걸요. 그냥 전에도 그래쏘 지금도 그랬고..가장 멀쩡한 저에게 다 의지를 하고 조언을 구해요 동생둘이요..늘...그냥 사소한것 결정하는것까지도요..제가 도왜주지않으면 자꾸 또 문제가 생기고 답답해서 도와는 주는데...늘 가슴이 답답해요 화도 나고....정신과 상담 예약했어요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야지 될것 같아서요.그냥 전..가족들이 지능 멘탈만 정상이어도 바라지않을것 같아요 여기에 다쓰지도 못해요..원글님 심정 100프로 아니 천프로 이해합니다..그냥 자주 보지 마세요 정상인도 정상으로 살기 힘들더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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