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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르신들의 이상한 약속 잡기와 서운함

이해가 조회수 : 2,637
작성일 : 2018-04-21 20:02:26

아이와 시내 나갔다가

버스 뒷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앞 자리에

머리 하안 신사분과 비슷한 연배의 여자분이 타시더라구요.


앉자 마자 남자분이 전화 하시는데

아시죠? 어쩔 수 없이 강제 청취 모드..


나다. 지금 LA 고모 모시고

너네 집쪽으로 출발했다.

저녁 먹게 준비하고 있어라.


(아, 여동생분이 미국에 사시는데

오래만에 한국에 다니러 왔다 오빠분 만났나보다)


뭐라고? 저녁 먹었다고?

...

이 때 날이 훤하긴 했어도 시간은 오후 6시.


전화 받은 분이 아들인지, 며느리인지. 딸인지 모르겠지만서도.

..


잠시 침묵 흐르더니


그럼, 어디어디로 가서 저녁 먹을 테니

일단 준비하고 나와라.

저녁 말고 차나 한 잔 하지 뭐.


이래저래 약속 정하시고 전화 끊으시는데

어찌나 무안해 하시는지..


어쩌고 저쩌고

애네가 어디 나갔다가 오는 길에 어쩌고 저쩌고.

한참동안 동생분에게 설명하시는 모습 보니

한편으론 딱하다 싶으시면서도

한편으론 좀 미리미리 일정 의논했으면 좋았겠다 싶더라구요.


왜 어른들 그런거 있잖아요.

본인 위주로 세상이 돌아가는 줄 아는거.


내가 전화하면 당연히 밥 만 먹고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을 거고

미리 일정 의논하는 모양새가

마치 스스로의 자존심 훼손된다고 생각하는 묘한..그런 느낌적인 느낌.


설명 마치고도 그리고도

에효..참...에효 참을 연발하시는 거 보니


오늘 저녁 분위기 ...싸하겠다. 싶은..

IP : 211.176.xxx.4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것도
    '18.4.21 8:05 PM (175.198.xxx.197)

    그렇지만 아들집 올때 미리 얘기하고 오면 체면 구긴다고 생각하시는지 미리 전화도 없이 거의 다 와서 온다고 하시는거요.

  • 2. 울시댁은
    '18.4.21 8:10 PM (182.231.xxx.100) - 삭제된댓글

    미리 그러는게 민폐인줄 아시네요.
    몇월몇일몇시 에 오신다고 말하면 며느리보고 준비하고 스탠바이 하라고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대요.
    다음주에 갈꺼다 이러시고는 불쑥 오시죠.
    미치겠습니다. 전업 며느리지만 스케쥴도 있고 집도 좀 싹 치우고 먹을것도 준비하고 할게 많은데 흑~~~

  • 3. ㅇㅇ
    '18.4.21 8:13 PM (182.216.xxx.132) - 삭제된댓글

    불쑥 오면 전 그냥 두고 기다려요
    첨엔 열심히 치웠는데 자꾸 반복되니 저만 스트레스

  • 4. 그러니까요.^^;
    '18.4.21 8:14 PM (211.176.xxx.41)

    오후 3,4시도 아니고 누가 봐도
    어르신이 과하게 잘못한 상황인데

    정작 본인이 뭘 잘못한 건지
    인지를 하고 계시는지 그게 궁금...

    대놓고 저녁 먹었다 하는 거 보니
    아들이나 딸인거 같은데
    에고 참...

  • 5. ㅇㅇ
    '18.4.21 8:15 PM (182.216.xxx.132)

    어른들 불쑥 오면 전 그냥 놔 두고 기다려요
    첨엔 열심히 치웠는데 자꾸 반복되니 저만 스트레스라서,
    미리 연락좀 하시지 그랬어요 저희 원래 이래요. 이렇게 반응하니 편하던걸요
    그 전화속 상대방도 할 말 잘 했네요.

  • 6.
    '18.4.21 8:16 PM (211.36.xxx.174)

    개념없이 처들어가면 무안함도 감당해야죠

  • 7. 일부러
    '18.4.21 8:25 PM (211.219.xxx.194) - 삭제된댓글

    그러신거 아닐지..
    안되는줄 알면서 미국고모한테 생색은 내야하구요
    6시라고 하니 그런생각이 드네요

  • 8. ..
    '18.4.21 8:25 PM (218.55.xxx.27)

    저희 시어머니도 미리 연락하면 신경쓸까봐 그냥 오신답니다.
    집앞쯤에서 전화하세요. ㅜㅜ

  • 9.
    '18.4.21 8:33 PM (121.167.xxx.212)

    그래도 막무가내는 아니고 순한편이예요
    막무가내는 밥 먹었다고 해도 밥 준비 하라는 사람이예요

  • 10. 제가 신사분이라고..^^
    '18.4.21 8:45 PM (221.141.xxx.218)

    눈살 찌뿌릴 정도의 분이면
    신사분이라고 안 했겠죠...^^

    뭐지..ㅠㅠ라기 보다는
    안타깝다라고 할까요

    조금만 미리 일정 조율 하시지..
    그런 마음 들어서요.

    일부러?? 생색 내기용은 아닌게
    전화 끊으시고 너무 당황하시는 게 보여서요

    미리 미리 언제 뭐하자..시간 어떠니
    이렇게 조율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네요

    전 나중애 절대..저러지 말아야지

    이런 마음도 들었구요...

  • 11. 저희도
    '18.4.21 8:56 PM (216.40.xxx.221)

    전 집이 걍 더러워도 냅둬요.

  • 12. 저는
    '18.4.22 9:39 PM (45.72.xxx.232)

    어른들 저렇게 자식내세워 면세우려는 행동 너무 싫더라구요.
    LA고모하니까 딱 생각나는데 울 시모가 결혼초반에 저렇개 외국서 누구오시면 꼭 우리집서 그사람들 대접하게 만들었는데 지금생각하면 왜 거절못하고 바보같이 끌려다녔나싶어요. 저는 알지도 못하는사람들이고 시모 지인인데 꼭 자기 아들로하여금 대접하게 만들어요. 밖에서 외식이든 집에서 식사든. 자기지인은 자기선에서 좀 알아서 대접하고 끝냈음 좋겠어요. 자식들좀 끌어들이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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