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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매번 남자가 심드렁해지는 이유가 뭘까요? 제가 문제인가요?

33 조회수 : 2,683
작성일 : 2018-04-20 17:12:16

저는 겉으로 보기에 도도하고 일잘하는 커리어 우먼이예요. 
일적으로 성공하고 여러가지 취미 즐기고 똑부러진 모습에 남자들이 먼저 접근은 해요


제가 밀어내고 경계하고 모질게 굴어도 계속 달려들어서 
한번만 믿어달라 나는 다르다.. 너는 정말 특별하고 멋있고 예뻐.. 말은 아주 드라마급
장문의 카톡 남기고 집앞에서 기다리고 회사에 선물보내고 하더니만..... 

그 모습에 반해 제가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 어째 다 돌아서죠..
이젠 제가 잘못인가보다 싶어요 ㅜㅜ.. 


이번엔 일때문에 알게된 장거리남이예요. 얼굴은 출장가서 딱 한번 봤는데 
위 남자들 하는 패턴대로 마구 들이대더라구요 꼬박 한달을...


서로 일이 교대근무라 볼 수 없는 상황이라도 
밤에 두시간 자더라도 꼭 한시간씩 통화하고 자고..
쉴새없이 카톡오고 좋다고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보채고.. 
위트있고 진지하고 잘생긴 외모에 저도 혹해서 
어느순간부터 다 받아주었어요. 
여자친구도 아닌데 살짝 애교섞인 질투도 하고 표현도 하고....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다른 남자들처럼 한순간에 똑같이 변하네요. 
어느새부턴가 표현도 줄고 건성건성 이모티콘도 없고 
피곤하다며 통화도 안하고 자고 보고싶단 말도 없고.... 
그 모습에 제가 마음을 닫으려 하면 또 돌아와서 흔들어놓고.. 


이쯤되면 썸 단계에서 항상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제게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 대체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번 썸남도 제가 많이 좋아하게 되었는데
너무 성의없이 톡하고 의미없는 대화에 이게 지금 뭐하는건가... 답답해서
그냥 차단해버렸어요... 정말 이 사람과는 잘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속상하네요... 




IP : 42.113.xxx.17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남자들
    '18.4.20 5:25 PM (175.198.xxx.197)

    보기에 원글님이 함락할 수 없는 철옹성 같아 보여서 그렇게
    들이 대다가 어이없이 무너지니 심드렁해지는거 같아요.
    혹시 나중에 결혼까지 가게 되는 사람이 생길지라도 끝까지
    도도하게 구세요.

  • 2. 제가
    '18.4.20 5:33 PM (221.141.xxx.150)

    처음부터 막치고 들어오는 사람치고
    끝까지 잘 하는 사람을 못 봤어요.
    주변에서 시간을 오래 두고 조금씩 조금씩 친해지면서 사랑을 키워 가야지 저렇게 처음부터 막 들이대면서 상대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혼자서 시작하는 사람은 상대를 외롭게 하더군요.
    님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막 들이대는 그 남자들이 문제랍니다.

  • 3. 그런 친구 있어여
    '18.4.20 5:47 PM (121.145.xxx.183)

    뭐가 문제냐면 그런남자들한테만 마음을 열어요. 일방적으로 들이대고 한달이고 두달이고 정성을 보여야 날 이만큼 생각하는구나 하며 마음을 열고..그런데 그렇게 정성들인 남자들이 금방 변하더라구요. 사람을 보는게 아니라 정복욕구같은건가봐요. 그냥 누구에게나 마음열고 편하게 만나보라는 조언밖엔 할수가 없네요

  • 4. ....
    '18.4.20 5:50 PM (223.62.xxx.53)

    위 두 분 말 다 맞음.
    도도해 보이는 여자였는데 들이대니
    원글님이 ‘반하기’도 하고 ‘애교’, ‘질투’ 등 평범한 여자들의 감정선을 다를 거 없이 고대로 보여주기도 했고요.
    매력 떨어지죠.

    그런데 그보다 더 문제는 그 남자들이에요.
    여자와 인간 대 인간으로 점점 서로를 더 알아가며 가까워질 생각을 하지 않고 함락해야 할 성벽, 쟁취할 목표물, 예쁜 트로피로 생각하는 남자들이죠. 이런 남자들은 쟁취가 목표였으므로 쟁취 뒤에 시들해지는 게 당연해요. (불쌍한 사람들이죠, 진심 어린 교감 따위는 평생 배우지 못할, 진짜 연애를 모르는)
    또한 자기 감정, 자기 쟁취욕만 중요하기 때문에 그 지루한 기다림도 해내고 끈질기게도 들이대는데 여자들은 그걸 사랑의 크기로 착각하죠.

    원글님의 잘못이 있다면 하필이면 그런 남자들의 ‘상대방 의사 존중하지 않고 막 들이댐’을 사랑으로 착각한 어리석음...?

    저는 그렇게 활활 불타오르게 들이대는 남자들을 믿지 않아요. 진짜 사랑을 하려는 게 아니라 자기 감정에 도취된 바보들이 많거든요. 이걸 제대로 인지하려면, 제 스스로가 무슨 그리 치명적인 마력을 지녔을 거라고 생각 안 하는 객관적인 시각을 굳건하게 지켜야 하고요.
    뭐, 나 때문에 죽네사네 하는 다 큰 남자를 보는 기분, 나쁘지 않죠. 내 눈빛 내 문자 하나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는 걸 보면 내가 대단한 사람 같고요,
    그러나 한 발짝 물러나서 보면 그런 남자는 성숙한 어른이 아닌 거고 바보 스토커 기질이 있을 뿐인 거예요.

    원글님은 다른 자책을 하지 마시고, 그런 남자들을 걸러내지 못했던 걸 조금만 자책하세요.
    그리고 다음에는 그렇게 마구마구 들이대는 사람 말고,
    정말 내 오늘 컨디션이 어떤지, 내가 오늘 무슨 생각을 했는지,
    진짜로 궁금해 하고 헤아려 주는 사람,
    내가 혼자 있고 싶은지 자기 얼굴 봐도 좋은지
    그런 걸 살펴서 조금씩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무작정 너네 집 앞에 새벽까지 서 있을게! 하는 무대뽀 말고)
    배려 있는 사람을 만나세요.
    금사빠는 금방 식어요.

  • 5. 결론적으로
    '18.4.20 5:55 PM (223.62.xxx.53)

    원글님이 경계하고 모질게 해도 들이댔던 그 남자들은
    바로 그 태도만 봐도 원글님의 의사를 깔아뭉개고 지맘대로 잘리는 거라고 볼 수 있다는 거죠.

    다시 이런 일을 겪지 않으시려면
    원글님 글 속의 그 모든 내용들 보시고,
    바로 그런 행동을 하는 남자들을 앞으로 믿고 거르세요.
    이렇게 저렇게 나에게 정성을 들였던 남자가 이렇게 변한 걸 믿을 수 없어~ 라고 쓰신 거잖아요,
    바로 그런 정성! 같아 보이는 바로바로 바로 그게
    남자를 걸러내야 하는 기준이라구요. 저런 행동을 하면 할수록 그건 ‘나는 내 감정만 중요, 네 감정은 안 중요’라는 거라구요. 그래서 거르는 기준이 되는 겁니다. 명심!!!

  • 6. 결론적으로
    '18.4.20 5:56 PM (223.62.xxx.53)

    잘리는 —> 달리는

  • 7. 맞아요
    '18.4.20 6:03 PM (121.145.xxx.183)

    위에 친구 얘기 덧붙이자면..그 친구는 남자에게 상처가 있다는 이유로 자기가 밀어내는데도 불구하고 정성과 시간을 쏟아 매달리는 남자에게 마음을 여는 타입이었는데요, 지켜본 바 가장 오래 매달린 남자가 가장 먼저 식더라구요;: 그리고 또 나 연애안해 남자 못믿어! 하다가 또 오래 정성쏟는 남자에게 마음열고 의 반복

  • 8. 앞으로는
    '18.4.20 7:24 PM (85.6.xxx.112)

    사냥감 말고 사냥꾼이 되세요. 나를 좋아하는 남자 말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공략해서 내 갈로 만들어 보세요.

  • 9. 위에
    '18.4.20 8:24 PM (182.215.xxx.5)

    주옥같은 댓글들이 있네요.
    저 역시 그런 남자들만 만났던 경험이 있는지라
    당시에는 왜 내 연애기간이 이렇게 짧게 끝날까.... 자괴감이 많았는데
    점 넷 님같은 분의 조언이 진작에 있었다면
    내게 알맞는 짝을 구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밀려오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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