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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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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후배들한테 꼰대 소리 들었어요

한숨 조회수 : 3,883
작성일 : 2018-04-19 09:34:55

하,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업계 17년차... 미투다 워라밸이다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었고 남자들과의 경쟁서 밀리지 않으려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지요. 우리 회사, 옆에 회사 통틀어 초창기 친했던 여자 동기급들 10명이었는데 저 하나 남았네요. 다들 출중한 능력이 있으나 더 공부하겠다며 해외로, 결혼하고 집으로, 혹은 좀 더 편안한 일자리로 다들 떠났고요. 300명 직원 중에 제 위로는 여성 임원 딱 한분 있어요.

전통적으로 남성 위주였던 저희 업계도, 한 7~8년 전부터 신입은 남녀 반반 뽑았고, 지금은 여자 후배들이 아주 많아요.


이 친구들이, 요즘 줄줄이 결혼을 하더니, 출산을 하고, 육아휴직을 가고, 그러다 일부는 퇴사를 하고 비로소 회사에서도 여성인력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듯 해요. 작년과 올해 신입에서 여자가 팍 줄었어요. 제가 임원은 아니지만 그런 분위기는 감지되죠.


올 들어 아이 키우는 워킹맘이 둘 이나 있는 부서에서 지방출장, 야근 문제로 말이 나왔어요. 회사에서 제일 잘 나가는 부서이고, 두 워킹맘은 육아휴직 후 본인들이 원해서, 자원해서 그 부서로 갔어요.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빨리 회복하고 싶은 일 욕심이 있었기에 그랬을꺼라 생각해요. 근데, 미친듯이 바쁜 그 부서에서 그 둘이 출장도 못간다, 야근도 못한다 해서 문제가 생겼어요. 원래 한명이 양해를 구하고 자꾸 빠지다 보니, 다른 한명도 나도 애 키우는데 일찍 들어갈련다 하면서 둘 다 발을 빼고, 나머지 부원들이 그 업무까지 떠안게 돼버린거죠. (왜 야근을 하냐 탓하진 말아주세요. 원래 그런 부서고, 그래서 인센티브도 고과도 더 유리한 부서에요) 


팀 분위기가 엉망이 돼서 회사 전체에 알려졌고, 그 워킹맘 2명이 구설에 올랐는데, 그들이 저한테 SOS를 치기에 나름의 조언을 해줬는데(잠시 가정을 희생하거나, 다음 인사 때 그 부서에서 나오라는 조언) 오히려 제가 꼰대 소리 들었어요. "선배가 그렇게 살아왔다고 저희한테도 그렇게 살아라 하시면 안돼요, 그렇게 꼰대가 되시는거에요" 라네요. 아니 제가 밭 매다 애 낳으러 갔다는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어쩜 저렇게 말을 하는지...


허무하고 너무 슬퍼요. 남자후배들 기껏 가르쳐 놨더니 슬그머니 기어오르려고 할 때보다 더 충격이에요. 내가 진짜 꼰대가 된건가... 창피해서 어디다 말도 못하겠어요.  



IP : 59.5.xxx.210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8.4.19 9:38 AM (175.223.xxx.217)

    버리세요. 꼰대의 기준이 기존의사고 방식 구습을 의심없이 그대로 하는건데 상담자 입장에서는 원글님이 직급도 높으니 힘써주길 기대했던건데 안되니 그러는거죠ㅡ슬퍼할필요도 없고 회사는 자선 단체도 아닌데 돈받고 사정 봐줄일은없어요

  • 2. 꼰대인들
    '18.4.19 9:40 AM (124.217.xxx.140)

    어때요 꼰대라 하던 말던.프로 의식없고 배려만 받으려고 입만 나불대는 그 직원 한심해요. 전사처럼 살아야죠 그 시기에는.
    못되먹었네.

  • 3. 이거
    '18.4.19 9:40 AM (115.136.xxx.38) - 삭제된댓글

    너무 어려워요.
    저는 전업이지만 워킹맘이었는데...
    워킹맘을 배려해달라는게 정말 배려인지 내 개인적인 요구인지 모르겠는때가 많았어요.
    사실 저도 후배가 조언구하면 글쓴분처럼 말했을거예요.
    워킹맘을 배려해달라고 강하게 나가! 야근도 하지 말고 출장도 못 간다고 딱 잘라서 말 해! 라고 조언 못하죠.
    어려워요. 진짜...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 4.
    '18.4.19 9:41 AM (203.229.xxx.20)

    혹시 원글님은 결혼 하셨나요? 뭔가 직급이 높은 원글님이 나서서 본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래서 한 말인데, 저런 대답을 하니. 아무리 그렇다고 저렇게 말하는건 정말 충격적이네요. 요즘 신입사원들이 갈수록 개인주의고, 이기적인건 어느 조직에서나 똑같은것 같아요. 저런식으로 있다가 나중에 인사이동 되는거죠뭐. 덧붙여 후배일이라고 나서서 해결해 주려는 선배도 저희 조직에는 없네요. 기분 푸세요..

  • 5. 꼰대
    '18.4.19 9:43 AM (164.124.xxx.137)

    그 후배들도 꼰대네요
    워라벨이고 뭐고 애낳고 여자 직장인이라면 무조건 배려받아야 한다는 유연하지 못하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것이 꼰대죠
    요즘 애들 참 이기적입니다
    사회가 변해야 하는 거죠 야근에 출장이 잦은 직군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런 상황에서 모두들 더 많은 인사고과와 인센이 있으니 참는거잖아요
    그걸 바라고 그 팀에 지원해서 갔으면 스스로 견뎌야 하는거죠
    두마리 토끼 다 잡고 싶다는 건데 정말 이기적인 거예요
    요즘 주니어들이 다 그래요 워라벨은 확보하고 싶고 더 좋은 보직에서 일하고 싶고
    그러니 회사에서 욕먹어요
    회사에서 모두가 워라벨을 지킬 수 있도록 차라리 노조에 가입해서 노조활동이라도 해보던지
    스스로 환경을 변화 시킬 생각은 없고 누군가의 희생으로 나만 편하자는 건데
    이런 애들 너무 많아서 정말 민망해요
    원글님처럼 그렇게 말하면 꼰대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들이 더 꼰대인거죠
    저도 원글님 같이 그런 꼰대 주니어들과 옛날 사고방식의 상사들 사이에서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위로가 되어 드리지는 못하지만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또래의 동료가 있다는 것으로 큰 낙담은 안하셨으면 합니다
    오늘도 힘내봅시다 화이팅~!!

  • 6. ..
    '18.4.19 9:50 AM (125.177.xxx.43)

    조안할 필요도 없어요
    그걸 못하면 알아서 다른부서로 옮겨야지

  • 7. ..
    '18.4.19 9:51 AM (182.228.xxx.66) - 삭제된댓글

    에휴..꼰대아니세요.저런분들 솔직히 이기적인거죠.육아.회사 둘다 잘하는거 불가능한데 본인들만 못하겠다면 어쩌라는건지..남자분들도 자기 가정있을테고 미혼들도 똑같이 힘들고 싫은건데..그러다 그분들이 고과안좋으면 차별이라고 이의제기할때 더 피곤해지죠..같은 부서는 아니신것같은데 조언?위로 이런거 하지마세요.어차피 서로 공감못할거에요

  • 8. 글쎄요내
    '18.4.19 9:51 AM (59.6.xxx.151)

    회사는 내 능력과 급여의 거래에요
    개인적인 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선택의 문제죠
    워킹맘이니까 배려한다 는 사적인 관계에서 논할 사항이고
    여성 차별은
    같은 일을 하고 급여를 덜 받거나 기회를 공정하게 갖지 못한는 것,
    혹은 여성이라 이러저러할 것이라는 편견을 말하는거지,
    개인 사정으로 일을 덜 할 수 밖에 없는 걸 배려받아야 한다면
    건강문제나 자기 개발등 다른 일도 매한가지죠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는
    여성의 개안 사정을 봐주는 사회가 아니라
    일하는데 필요한 시스템을 갖춘 사회입니다
    꼰대 타령 이전에 문제가 뭔지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해 보이네요

  • 9. ....
    '18.4.19 9:52 AM (220.75.xxx.29)

    내버려둬요. 편들어줄만 해야 편을 들죠.

  • 10. ...
    '18.4.19 9:56 AM (59.15.xxx.141)

    아니 그럼 애초에 그 팀에 가질 말았어야지
    자기들도 팀 분위기 알고 간거 아닌가요

  • 11. @@
    '18.4.19 9:57 AM (1.235.xxx.131)

    저는 규모가 큰 회사의 여자관리자입니다. 저는 어린 아이들 키우며 직장 생활하는 워킹맘 배려 많이 해주려고 노력해요. 야근도 가급적 안하게 하고, 회식도 참석 못 하면 그러려니 합니다. 제가 7~8년전 워킹맘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고 그 시절 배려해주신 상사 덕분에 커리어를 이어 갈 수 있었기에... 어느 조직에서나 여성인력은 반드시 필요하고 조직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그들이 너무 힘들때 조금만 배려해준다면 그 들이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는 회사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 12. ..
    '18.4.19 9:58 AM (211.179.xxx.189)

    지 편의 안봐준다고 꼰대라고 한다면 꼰대가 되세요.
    사정 봐주지 마시고 원칙대로 하심됩니다.
    야근 출장도 안되는 사람들이 미친듯이 바쁜 부서로 자원해간 건 지들 이기심이죠.
    이기심때문에 부서가 엉망이 됐는데도 자기들은 반성도 없이 상담해준 선배한테 원하는 답이 안나온다고 꼰대라뇨?
    아무데나 꼰대 갖다붙이는 것들 한심하죠.
    회사 입장에선 짜증나는 상황이죠.슬퍼할 필요없이 맘 속에서 정리하심 되겠네요.

  • 13. ...
    '18.4.19 9:59 AM (14.1.xxx.206) - 삭제된댓글

    꼰대 아니예요.
    저도 여자고, 일하고 있지만, 일에서 살아남으려면 남자와 동등하게 일하면서 요구해야해요.
    가끔씩 유부녀라서, 아이가 있다고 많은 배려바라고, 회사에서 당연히 이해해 달라고 어리광(?)부리는 여직원들 보면 웃겨요. 경쟁은 똑같은 기준위에서나 가능해요.
    이것도 싫고, 저건 힘들어서 싫으면, 중이 떠나야죠.

  • 14. 그냥
    '18.4.19 10:02 AM (218.48.xxx.69)

    말 섞지 마세요. 맞장구 쳐주면 또 그 알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거에요

  • 15. 제3의 눈
    '18.4.19 10:10 AM (180.69.xxx.24)

    꼰대라는 소리 듣게될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면 변화하는 사회환경을 인식하지 못하시는 거니까요

    후배들은 양성평등의 이상을 가지고 있지요
    워라밸, 일가정 양립...등의 과제는 사실 우리 모두를 위한 거죠
    하지만 아직 우리 작업 환경이나, 사회구조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런 간극이 벌어지는데요
    이건, 다같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에요
    회사에서도 여성인력의 소중함을 알고
    그게 지금 당장의 이익에는 떨어지지만
    조금 거시적인 안목에서는
    나부터, 우리 직장에서부터 그런 변화를 자꾸 받아들이고 노력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원글님께서는 척박한 환경에서
    어찌보면 남자들보다 더한 노력으로 그 자리를 지키셨지요
    너무 애쓰신 거죠
    그런데 저는요
    앞으로는, 여자가 살아남기 위해서 몇 배의 투쟁을 해야하는 환경이 아닌
    동일 노동 동일가치로 인정받는 그 사회를 위해서 같이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녀 진영논리가 아니고요

    결론인 즉슨,
    후배들의 '꼰대'라는 표현은 무례하긴 하지만,
    우리 사고가 내 generation에 고착되어 있다면
    언젠가는 꼰대 되는거죠..

    저는 우리 딸들이 일할 때쯤에는
    일가정 양립,,,커리어 위해 가정을 , 자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남편도 같이 육아에 동참하는 그런 사회, 직장 분위기가 되길 꿈굽니다

  • 16. 한숨
    '18.4.19 10:27 AM (59.5.xxx.210)

    저도 워킹맘이고 이제 초등 5학년 돼서 한숨 돌렸어요. 입주도우미에 월급 다 퍼부어가며 저 위에 누가 말씀해주신대로 '전사'처럼 살았네요. 아이가 어릴 땐 저도 스스로가 정말 미친년 같았어요.
    요즘 후배들 이해해보려 하고, 그들 덕분에 저도 편해진거 많아요. 저 올해 처음으로 당당하게 연차 쓰고 학교공개수업에 상담에, 엄마들과 차한잔도 했어요. 사회분위기가 많이 바뀐 덕분이죠.
    후배들에게 존경까진 아니더라도 선배로 대접받고 있는 줄 알았어요. ㅜㅜ

  • 17. ........
    '18.4.19 10:44 AM (222.106.xxx.20)

    스스로 환경을 변화 시킬 생각은 없고 누군가의 희생으로 나만 편하자는 건
    문제죠.

  • 18.
    '18.4.19 10:53 AM (210.90.xxx.75)

    비슷한 입장입니다. 저는 이십년전 입사하고 그 당시엔 출산휴거 2달 쉬는 것도 눈치보이는 시절을 야근에 주말에 일벌레로 살았어요 아이둘은 첫아이때엔 엄마아게 맡기고 그 아이가 좀 크고 둘째가 생기고 부터는 입주아줌마에게 월급 대부분 퍼부으면서 그 와중에 대학원도 주경야경 다니면서 남자들도 안가는 출장 다니면서 죽도록 일해서 지금 부서장인데요..
    요즘 여직원들은 툭하면 육아 휴직에 심지어 요즘은 아이 안생기면 무급이긴 해도 여간 또 휴직이 가능해서 줄줄이 여직원들이 휴직입니다.
    그렇게 해서 비는 인력은 회사에선 계약직은 말썽많으니 안 뽑고 남은 직원들이 나눠서 합니다..
    우리땐 이랬는데 하면 바로 꼰대대고,,
    정말 힘드네요

  • 19. ...
    '18.4.19 10:55 AM (211.36.xxx.216)

    그렇게 따지면 남자직원들은 워킹대디인데;;; 남자들이 여자만큼 육아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은 여기서 필요없어요. 그들이 각자 가정 내에서 해결할 문제고 실제로 동등하게 육아하는 경우도 있을테니까요. 본인들이 가정내에서 조율 못해서 육아살림 더 하게 되는걸 왜 동료에게 배려해달라고 하는지;; 그러니 여자는 안뽑고 고과도 잘 안 주죠.

  • 20. ....
    '18.4.19 11:31 AM (211.36.xxx.216)

    여자니까 배려해달라 단 잘나가는 부서에서 승진 인센티브는 똑같이 챙기고싶다 너무 이기적이네요. 워라밸 개선하고 싶으면 워킹대디들도 육아를 위해 워라밸을 맞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목소리를 높여야지 여자니까 자기들만 배려해달라니

  • 21. 저는 운젛개
    '18.4.19 11:33 AM (49.1.xxx.57)

    정말 합리적이고 일잘하시는 여자상사분 두어분 모셔셔 롤모델로 지금도 삼고 있어요. 매서울땐 매서우셔야해요.

    저도 여자지만 이해안되는 여직원들 민망합니다.

    성차별이라고 손하나 까닦안해서 오히려 남자직원들이
    다하고 이번 승진도 기관장이 여성임원 비율 높힌다고 (요새야 여성입사가 비슷하지만 예전애는 잘해야 10대1정도로 입사) 여자라고 무조건 간부 승진시켜 일열심히한 난자들이 역처별받았어요.

    지금 과도기 같아요. 회사는 일하는곳이에요. 성별을 떠나 무조건 일성과에따라 움직이는 곳입니다.

  • 22. 운좋게 ㅡㅡ;;
    '18.4.19 11:35 AM (49.1.xxx.57) - 삭제된댓글

    .. 오타네요. 제가 상사라면 부하로 끌어오고 싶은 사람이 되야죠.

  • 23. 운좋게.남자.차별
    '18.4.19 11:40 AM (49.1.xxx.57)

    오타 많네요ㅡㅡ;;

  • 24. 나옹
    '18.4.19 11:51 AM (223.62.xxx.244)

    출장은 자주있는게 아니니 둘째 치고. 야근은 안하는게 맞는 겁니다. 그 여자분들이 틀리지 않습니다.

    야근으로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가 잘못 된 거고 이제 고쳐야 하는 거죠. 다같이 회사생활하고 아이키우지만 여자들만 야근못하는 사회분위기가 문제이지 그 여자분들 잘못이 절대 아니에요.

    욕을 먹더라도 내가 왜 야근을 해야 하냐.그렇다고 내가 왜 불이익을 받아야 하냐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사회가 변합니다. 현실적으로는 힘들다해도 같은 여성이라면 그들을 응원해 줘야합니다. 저는 원글이 그분들이 겪은 힘든 시간을 이미 지나갔다고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안 하시는 것 같아요.

    남자들은 똑같이 가정을 가져도 똑같이 맞벌이를 해도 야근 자기 맘대로 하죠. 저는 이걸 야근할 특권을 가졌다고 항상 얘기합니다. 남초사이트에서 이런 얘기하면 그게 무슨 특권이냐고 입에 거품물고 펄펄 뛰죠. 얼마나 싸웠는지 몰라요. 야근은 반칙이에요. 맞벌이로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려면 남자든 여자든 집에 일찍 가야 하는 겁니다.

    회사는 일하는 곳이고 무조건 성과를 내야 한다. 근데 그럴려면 야근이라는 반칙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겁니다. 야근은 누군가의 희생을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전업주부 아내든 맞벌이 아내든 누군가의 희생이 없이는 될 수가 없죠. 언제까지 여성들이 그 희생을 해야 하나요? 저는 그래서 이런 사회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다면 차라리 결혼하더라도 애는 낳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 25. 나옹
    '18.4.19 11:58 AM (223.62.xxx.244)

    저도 대기업 20년 다녔고. 원글이 상황과 그 여자분들 상황 다 겪어 봤어요. 회사에서 성과를 내려면 야근해야 하는 거 누구보다 잘 알죠. 그런데 내가 야근을 하면 내 아이는 그만큼 엉망이 돼요. 시터나 친정엄마가 봐주시는 데는 한계가 있고 아이에게는 하루에 단 한시간이라도 엄마든 아빠든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정상적인 애착형성이 되고 제대로 된 인간으로 자라지요.

    왜 젊은 여성 후배들이 그만둘 수 밖에 없을까요. 모든 여성이 다 원글처럼 살 수 없어요. 원글은 그분들 보다 운이 좋은 케이스였을 수도 있구요.

    저는 시터를 하루 12시간 씩 써서 야근 2시간은 확보하고 일했었어요. 집에 오면 8시 넘지만 그래도집에 오면 아이 끼고 놀아주고 재우고 책 읽어주고 그랬죠. 혹시 일이 못 끝나면 8시에 왔다가 남편이 10시에 돌아오면 그때 회사를 다시 가서 새벽까지 일도 많이 했구요. 이게 사람 사는 건가요? 그렇게 5년 하고 승진도 했지만 몸과 정신 모두 만신창이 됐어요. 사람은 기계가 아닙니다.

  • 26. 전 빡센 공기업 15년차에요
    '18.4.19 12:14 PM (116.33.xxx.33) - 삭제된댓글

    갓 연수원 입소한 신입사원들에게 보낼 인삿말을 쓰는데
    워라밸을 잘 맞춰가도록, 본인의 인생을 잘 가꿀 수 있도록, 나를 비롯해 선배들이 돕겠다는 말이 제일 먼저 나오더라고요
    그게 회사는 물론이고 이 사회 전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요

  • 27. 빡센 공기업 15년차에요
    '18.4.19 12:16 PM (116.33.xxx.33) - 삭제된댓글

    갓 연수원 입소한 신입사원들에게 보낼 인삿말을 부탁받았는데
    워라밸을 잘 맞춰가도록, 본인의 인생을 잘 가꿀 수 있도록 나를 비롯해 선배들이 돕겠다는 말이 제일 먼저 나오더라고요 
    그게 회사는 물론이고 이 사회 전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요

  • 28. 나옹
    '18.4.19 12:19 PM (223.62.xxx.244) - 삭제된댓글

    현실적으로 맞벌이 여성들은 최대한 이기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야 내 자식 내 가정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두마리 토끼 잡으려 한다 욕심쟁이다 라고 욕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렇게 돌려줍니다. 남자들은 일도 가정도 두마리 토끼 가지는게 당연하고 여자는 왜 안 돼냐고.

  • 29. 나옹
    '18.4.19 12:21 PM (223.62.xxx.244) - 삭제된댓글

    현실적으로 맞벌이 여성들은 최대한 이기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야 내 자식 내 가정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두마리 토끼 잡으려 한다 욕심쟁이다 라고 욕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렇게 돌려줍니다. 남자들은 일도 가정도 두마리 토끼 가지는게 당연하고 여자는 왜 안 돼냐고.

    원글님은 그분들에게 꼰대 소리 듣기 싫다면 최대한 아무말도 하지 않으시는게 그낭 돕는 거에요. 돕지는 못해도 초는 치지 말자구요.

  • 30. 나옹
    '18.4.19 12:22 PM (223.62.xxx.244)

    현실적으로 맞벌이 여성들은 최대한 이기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야 내 자식 내 가정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두마리 토끼 잡으려 한다 욕심쟁이다 라고 욕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렇게 돌려줍니다. 남자들은 일도 가정도 두마리 토끼 가지는게 당연하고 여자는 왜 안 돼냐고. 그리고 내 가정이 회사보다 더 중요한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원글님은 그분들에게 꼰대 소리 듣기 싫다면 최대한 아무말도 하지 않으시는게 그낭 돕는 거에요. 돕지는 못해도 초는 치지 말자구요.

  • 31. ...
    '18.4.19 4:22 PM (117.111.xxx.22)

    회사 분위기와 사회 분위기가 있는건데.. 고민글에 야근자체가 옳지 않다는 말은 안맞는 거예요. 그걸 누가 모르나요? 또 분명 나부터 바뀌어야한다고 하시겠지만요. 원글님 참 힘드시겠네요. 요즘 워라밸 소리 많이하는데요. 야근을 해야만 더 훌륭한 결과물 나온다는 게 아니고 성공하는 사람 중에 천재를 제외하고 워라밸 챙기며 성공한 사람 있을까요? 요즘은 놀고는 싶은데 남들보다 더 많이는 가져야해서 괴로운 거예요. 워라밸없이 성공만을 위해 피똥싸게 노력하는 이들이 있거든요. 그런사람들이랑 보상은 차별받고싶지 않은데 내꺼도 챙기고 싶다라... 무슨 땡강인지 모르겠네요.

  • 32. 나옹
    '18.4.19 7:10 PM (223.62.xxx.244)

    누구나 다 성공해요? 근데 야근은 누구나 하게 하죠. 사회분위가에 맞추라고만 하면 사회는 언제 바뀝니까. 야근이 옳지 않은게 사실이고 원글이 이야기하는 여자분들이 일을 안하는 게 아니잖아요. 업무 시간에 맞춰서 일하고 차별 안 받고자 하는게 왜 이기적이고 남들보다 많이 가져가는 건가요?
    워라밸 필요해요. 그거 맞추자고 이야기한다고 놀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에요. 자식도 키우고 피땀흘려 노력한 내 경력도 지키려고 그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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