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그알 취재 한바탕 휩쓸고 가고, 어제인가 누가 봐도 이규혁임이 분명한 선수 죽이기 문건이 전명규 지시로 작성되었다는 기사도 보도됐죠. 이에 따라 라쇼몽 같은 오만 각도의 기사들이 이어 나옵니다. 노장의 아쉬운 은퇴로 국민영웅 대접 받았던 이선수는 하필이면 장시호랑 엮여 하루아침에 추락했죠. 역으로 그러다 보니 이번 올림픽 빙연 사태에 휘말리지 않았으니 다행이라 여길지도.
그런데 두달 전 전교수 건 기사날 때 특이한게 그의 청렴함과 유능함을 강조하는 거였어요. 그러다 보니 순실네와 얽혀서 돈돈, 이권이권 하던 김종에게 미운털 박혀서 잠시 뒷전으로 물러나기도 했다는 식으로 여론 만들었죠. 여기서 저 같은 일반인은 잠시 풀썩합니다. 순실네가 이미 절대악으로 국민의 손가락질 받고 있는데 그 줄에 안 섰다면 나름 신념이 있는 건가? 근데요, 잘 들여다 보면 얼음 아래서도 썩은 똥냄새 풍기는 이 빙연 젤 꼭대기에 삼성이 있단 거 유심히 봐야 할 거예요. 순실네 시호에게는 영재센터라며 푼돈 쥐어줘서 일단 입막음하고- 알고 보니 전교수가 그 사업조차 노리고 있었다고 기사에는 나옵디다만- 김재열이 지가 장인의 ioc 자리라도 얻으려면 순실네보단 더 파워와 지명도가 있는 전교수 라인은 놓치면 안 되거든요. 결국 삼성은 양쪽에 다 보험 들어놓고 먼저 나자빠지는 쪽 팽하려는 셈이었죠. 김종, 순실네가 하도위세등등하니 전교수도 일단 납작 엎드렸고요. 그 와중에 이규혁은 대중적 인지도를 가지고도 전교수랑 사이가 안 좋으니 독배인줄도 모르고 시호가 던진 잔 낼름 받아먹은 거고.
암튼 전교수의 숙적인 김종, 순실네가 어떤 종자인 줄 뻔히 알거구요, 글타고 그들이 배척한 전교수가 좋은 사람일 턱이 없잖습니까? 문제는 다 그렇고 그런 부류들이 모여 연아 같은 선수 엿먹이고, 기록 경기, 순위경기에 메달만 따오면 헬렐레 하고, 4년마다 한번씩 가끔 팬인척 해 주는 국민들 심리를 계산하고 저딴 짓거리를 하고 있었던 게죠.
꼴을 보아하니 바꿀 사람도 없는 듯합니다. 전교수는 이규혁 선수를 굉장히 잠재적 라이벌로 생각했다죠. 선출에 지명도에 집안 배경에 몇년 사이 맘만 먹으면 자기 자리 대체품 되니까요. 이규혁 선수가 어떤 인성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릴 때부터 빙연 분위기에 익숙하게 자란 엘리트라면 단지 전명규의 라이벌일뿐, 빙연의 문제점을 인지 못한채 관습대로 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기자회견에 나왔다는 감독이나 노선영 선수 챙기지도 않던 그 코치진들, 그 부류들은 전명규의 음험함을 그대로 답습한 채 능력조차도 없어 보이구요. 그 안에서 물갈이 해봤자 썩은 물들끼리 섞이면서 더 구린내나 진해지겠죠. 전교수 문제가 줄기차게 거론되었는데 여전히 백년하청, 이미 그렇게 흘러온 거 도대체 대안이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구린내 날까봐 있는 물들끼리도 섞지 말자는 게 그네들 심리겠죠.
저 답답한 꼴은 딱 일본 내각제의 모습 같습니다. 지난 몇십년간 다 고만고만 세습정치인의 도련님 자제들끼리 끼리끼리 돌려막고 총리하다 실각하면 장관도 하고, 그러다 사건 터지면 그 썩은 놈들 중에서 하나 골라 막대기후보로 세우고 요식적인 선거랍시고 하고. 국민들은 뽑으려 가도 지지난번에 사고 친 놈이 점 하나 찍고 또 나오니 할 맘도 없어져 투표장에 안 가고, 정치에는 점점 관심 끊고....그런 그 사이에 지난번 사고 친놈이 메뉴만 슬쩍 바꿔 또 나와서 블라블라블라....
그래도 일본은 투표라도 하고, 국민들이 욕이라도 하는 개방구조죠. 저 빙연이란 덴 도대체 뭐랍니까?무슨 도가니판이길래 하나같이 썩어 문드러진 것들이 위에 군림하고, 능력있는 선수들은 욕하면서 닮아가고, 어느새 그 악마군단의 일원이 되어서 당연하다는 듯 행세하고....
그 모든 것의 정점에 삼성이란 것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순실네도 명규네도 쌈은 너네들끼리 벌여라, 우린 보험 들고 광 팔 거다는 악당 중의 악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