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거의 1년을 가까운 이의 배신으로 지옥 속에 살고 있습니다.
성실한 제 성격대로 저를 돌보기 위해 정말 별 짓을 다 하고 있어요. 이런 저런 책도 거의 200권은 읽은 것 같네요.
도서관 사서분이 저더러 눈 나빠지겠다고 할 정도로요...
처음에 너무 힘들 때는 고통이 있으면 반드시 성숙해진다...이 말을 위로라고 해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정말 화가 났었어요.
내가 힘들어 죽겠는데 성숙해져서 무슨 소용이냐..차라리 성숙해지지 않고 말겠다. 힘들어죽겠는데 개소리 하지 마라.
이런 생각도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정말 그 말은 진리더라고요. 예전의 나는 정말 미성숙하고 현재에 만족할 줄 모르는 허점투성이의 인간이었구나...뼈저리게 느껴지면서 앞으로는 그나마 잘 살 수 있겠다는 조그마한 확신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또 하나 깨달은 건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 아니라는 것. 그냥 인생이란 고행길을 묵묵히 가면서 순간 순간 과정에서 내가 찾아야 하는 것이 행복이구나...인생의 의미는 행복이 아니라 성장이란 것입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고통 끝에 혼자 깨달은 거라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가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왜 이렇게 힘든 세상에 보내졌고 수많은 책임을 지고 매일 꾸역꾸역 살아가야만 하는가...신에게 화가 납니다. 제가 이렇게 고통스러울 정도로 잘못 살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억울하기도 하고요. 전생의 업보라 생각해야 할까요?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제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종교적으로든 심리학적, 철학적..어떤 무엇이든 도움 말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에 생각보다 고수들이 많으셔서 도움을 요청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