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평생 고생이 많았던 사람이예요.
어려서도 그렇고, 젊어서도 한창 배우고 또 일할 때 너무 힘든 일이 많았어요.
그 뿐만 아니라 결혼하고 애들 키우면서도 정말 책으로 몇권 쓸만한 세월을 견디어 냈는데
이제야 나이들고 세월이 지나니 그럭저럭 편한 마음이 드네요.
애들도 다들 독립하고 자기 길 잘 찾아가고 그래서요.
요즘 들어 가만이 생각하면
이렇게 좋은 날을 내가 누리려고 그 힘든 세월을 지냈나보다 싶네요.
제 친구들은 집안에 물려받은게 많은 친구들도 있고
본인이 능력이 많아서 재산을 일군 친구, 남편이 잘 벌어서 편하게 된 친구도 있지만
저는 물려받은 것 한푼 없고 오히려 부모님께는 제 나름 넘치게 해드렸고
솔직히 지금도 시댁을 100% 부양하고 있어요.
제가 열심히 일해서 애들 교육시키고 집 장만하고 살만하게 되었지만
제 친구들처럼 뭐 재산을 일궜다고 할 정도는 아니네요.
남편이 제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었다면 좋았겠지만
사람은 각자 주어진 팔자라는게 있는거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제 직장에 관련한 사람들을 봐도
저하고는 다들 천지차이로 편한 사람들이지만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의 운명이 있는거고
저는 저 나름대로 부족한 것도 많고 남들에 비해서 복을 받은 것도 있고 뭐 그런거죠.
제가 부족하나마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이만큼 우리 가정을 하드캐리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 삶을 돌아보면
이만하게 애들 다 잘되고 제 일도 잘 하고 있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더 이상이라는게 있다면 고마운거고 없어도 상관없는거다 싶어요.
사람이 욕심을 부리다보면 한도끝도 없는거니까요.
저는 남들에 비해서 출발선이 아주 많이 뒤진 사람이고
부모고 남편이고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저 혼자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서 살아온 사람이니
이런 정도면 하늘에 감사해야 마땅한거다 그런 마음만 드네요, 요즈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