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해요.
한 손님이 안락사 직전의 강아지를 입양하셨고, 종종 데리고 오세요.
이 강아지는 철창 밖으로 나온 적이 없어서,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사람과 모든 걸 무서워 하는 강아지예요.
늘 그렇듯, 데크에 자리 잡으시고는 강아지와 한가히 앉아 계셨는데, 어린이집 애들 6~7명과 어린이집 선생님이 지나가다, 잠시 멈춰서 선생님이 그 강아지를 쓰다듬으시면서, 애들더러 니들도 만져봐~ 하시더라구요.
아,저건 아닌데... 라고 생각과 동시에, 강아지 주인 아주머니가 애들에게 둘러쌓였어요.
애들 손을 직접 잡고서는 강아지를 만지게 하는 게 보이더라구요. 할 수 없이 저렇게라도 하신다 싶더라구요.
바로 나가서 다소 단호하게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강아지를 만지는 건 좋지 않습니다`
"애완견이라서...."라는 말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가셨어요.
제가 왜 그랬을까요?
모르는 강아지를 만지는 건 좋지 않지만, 그 선생님이 애들 앞에서 얼마나 무안했을까요....
게다가 강아지 주인은, 암묵적으로 나마 허락한 상태였는데 말이죠.
왜 굳이 오지라퍼를 자처했을까요.
제가 이 글을 보고 댓글을 쓴다면, 닉값하고 앉아있네. 라고 했을거 같아요.
선생님께 죄송했단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어느 어린이 집인지도 모른다는 건 핑계일 뿐이고, 용기가 없네요 ㅠㅠ
견주 분께도 어린이집 선생님께도 죄송했습니다.
참 이기적이네요... 직접 사과는 하지 않고 이렇게 양심털이나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