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렇게 부지런하지 못한 성격인데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 더 엉망일거 같아서
딸이 키우고 싶어하는데도 계속 반대했어요
몇년동안 너무 졸라대고 남편도 그러자길래
개보다 덜 손이 가는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거든요
고양이 관리 딸과 남편이 하기로 하구요
사실 고양이가 할거 없다면 없지만
하루에 몇번씩 배변 신경쓰고 관리 하는게 연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네요
제가 주로 있다보니까 아무래도 제가 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고양이 이쁘다고 즐기기? 만 하지
화장실 한번 들여다 보는 사람이 없어요
털도 잔뜩 빠지는데 남편이나 아이나 청소기 한번 돌리지 않아요
데리고 오기전에 맹세했던 그 굳은 약속은 다 어디로 간건지
오늘 모래 치우고 배변판 씻고 갈아주고 하는데 열이 뻗쳐서
버럭 소리질러버렸네요
내가 원한것도 아닌데 왜 나만 냥이 뒷치닥거리를 해야 하냐구요
열이 나서 씩씩 거리며 안방 화장실에 와서 손을 씻고 있는데
발밑에 냥이가 왔다갔다 하며 저를 바라 보는그 눈빛이
쓸데없이 사랑스럽고 난리
왠지 알아들은거 같아 맘이 짠하네요 ㅜㅜ
내가 어쩌자고 이 여린 생명과 함께 하는것에 동의 한건지
다른 사람 줘버리라고 소리 질러댔지만
정말 그렇게 되면 내 맘이 아파서 못살거 같네요.... 으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