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른 사람 기분을 많이 배려하는 남친

davi 조회수 : 2,077
작성일 : 2018-04-05 14:37:30

사람마다 핵심적인 행동의 원동력이랄까, 원천이랄까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가령 저는 “미래”가 불안한 게 싫어서 사소한 것도 미리 계획하고 공부하고 혹시 몰라서 자기계발하고 그런 것들이 크거든요.

근데 제 남친은 나이는 30인데, 기본적으로 “미래”보다는 “현재”지향적인 사람이예요. 걱정보다는 긍정, 유쾌하고 즐겁고 사람좋아하고 노는거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고 본인이 말해요. 그리고 다른 사람 배려를 참 많이 해요. 누가 밥을 사준다고 불러주면 최대한 맛있게 감사히 먹는 걸 보여주려고 하고 ㅋㅋ
회사에서 문제가 생겨도 문제해결책 설명하기 전에 감정공감이나 사과같은걸로 마음을 좀 풀어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거나. 여자친구인 저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듣기에 기분나쁠 수 있는) 그런 얘기가 있으면 같은 사실이라도 최대한 제가 편안해할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주려고 해요. 사람 유형을 잘 파악한다고 해야할것 같은데요.
상당히 장점이라고 느껴지는 게, 파악을 하는 이유가 이용을 하거나 하는게 아니라 도와주고 기분을 고려해주려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주변에 사람이 많고 여럿이 모여도 이 사람이 사정이 생겨서 못간다 그러면 모임이 미뤄지거나 깨지는 경우도 많아요. 분위기가 부드러워져요.

저도 이런게 참 좋았는데, 제가 걱정하는 미래나 계획적인 부분에서 자꾸 구체적인 계획이 안보이니 제가 자주 불안해져요. 이 사람 입장에서는 다 대책이 있고 당사자는 걱정이 없는데 제가 보기엔 더 분명했으면 좋겠는거죠.
이런 성격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니까 좋은점은 너무 좋은데 익숙해지고.. 결국 저랑 같은 점이 안보이니까 결혼까지 그려보기가 어렵네요. 자상하고 따뜻하고 챙겨주고 말도 대화도 잘하는 이사람을 어떻게 해야할지... ㅜㅜ
무슨 조언이라도 주세요 흑
IP : 39.118.xxx.12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4.5 2:41 PM (121.128.xxx.32) - 삭제된댓글

    제가 걱정하는 미래나 계획적인 부분에서 자꾸 구체적인 계획이 안보이니 ----> 이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 보세요

    저는 현재에 집중하는 사람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 2. ...
    '18.4.5 2:43 PM (121.128.xxx.32)

    제가 걱정하는 미래나 계획적인 부분에서 자꾸 구체적인 계획이 안보이니 ----> 이 부분에 대해 남친이랑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 보세요

    저는 현재에 집중하는 사람, 그리고 책임감 있는 사람은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3. 장점
    '18.4.5 2:48 PM (119.69.xxx.28)

    큰 장점을 가진 분이시네요. 아빠나 남편이 이런 성격이라면 가정 분위기가 굉장히 좋을거 같아요.

    말로만 미래에 대한 고민을 안하는 것일뿐 행동으로는 드러나지 않게 다 준비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정말로 아무 대비없이 다 잘될거야..이런 성격인지는 확인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행동으로는 옮기지도 않으면서 말로만 고민하는 사람은..밖에서 보면 계획적인거 같지만 분위기만 험악하게 만드는 사람일수 있고, 대다수 사람들이 그렇거든요.

  • 4. davi
    '18.4.5 2:49 PM (39.118.xxx.123)

    맞아요.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보려고 시도를 해봤는데, 더 나아가서 물어볼 용기가 없었어요.
    현재에 집중하는 사람, 책임감있는 사람은 맞는데 님은 왜 그런 두 가지 특성을 말씀하신 건지 궁금해요. 저도 두가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제 스스로가 걱정하느라 현재의 기쁨을 놓칠때가 많아서 그거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5. 저랑
    '18.4.5 2:51 PM (121.145.xxx.183)

    똑같으시네요 ㅎㅎ 제가 원글님같고 남친같은 남자랑 결혼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뀌지는 않아요.
    저는 제가 워낙 미래지향적인 성격이다보니 오히려 현재에 충실한 남편에게 끌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그런 남편이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남편이 싸울일이 없는 성격인데 결혼하고는 몇번 다퉜어요. 저는 답답해서 울기도 하고 ㅎㅎ
    미래에 관심이 없는건 아닌데 저와는 우선순위나 속도가 다른거더라구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제가 주도적으로 미래 준비를 하는걸로 정리 되었어요.
    남편도 조금씩 동참하구요. 관심도 보이고는 있는데 먼저 하는건 기대 못해요.
    대신 원래 성격대로 제가 뭐든 얘기하고 계획하고 하면 잘 봐주고 조언도 해주고 그러네요

  • 6. 윗분말대로 대화하세요.
    '18.4.5 2:53 PM (218.54.xxx.254) - 삭제된댓글

    본인이 걱정하는 또는 기대하는 미래에 대해서요.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정리하세요.
    저축을 안해서 불만인지, 공부를 안해서 불만인지, 술마시고 노는걸 좋아해서 불만인지.
    무엇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지도 구체적으로.
    그리고 그 사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세요.
    의견대립, 다툼 이런거 무서워하지 마세요. 결혼전에 갈등처리기술을 습득해놔야지 결혼하고 하려고하면 이혼이 빨라요

  • 7. ..
    '18.4.5 3:34 PM (125.132.xxx.163)

    결혼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따로 관리하기를 권합니다.

  • 8. ㅇㅇ
    '18.4.5 3:39 PM (107.3.xxx.60) - 삭제된댓글

    미래 지향적인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조급증 혹은 불안증에 종종 시달리기가 쉽고
    자기의 목표를 쫓아가느라 옆을 돌아보기 쉽지 않을 때가 있어요.
    마음의 평안이나 여유를 잃기 쉽죠.
    그런 면에서 남친이 가진 장점이 원글님이 가질 수 있는 단점을 커버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한국 사회는
    자꾸만 미래를 준비해라, 분초를 다투며 열심히 살아야 된다...같은 덕목들을 중시하고
    그런 쪽으로 사람들을 격려하기때문에
    원글님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나의 방식이 맞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생각을 버리면 두분이 잘 맞춰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 9. 결론적으로는
    '18.4.5 3:40 PM (110.8.xxx.185) - 삭제된댓글

    미래지향적인 사람이 더 현명한사람이에요
    현실에서 즐기는거 누군 싫은가요? 미래를 위해
    참는거죠
    지금은 젊으니 현실적인 책임감이 더커보이겠지만
    결혼후는 통이 커져서 현실을 더 즐기려할거에요

  • 10. 결론적으로는
    '18.4.5 3:47 PM (110.8.xxx.185)

    미래지향적인 사람이 더 현명한사람이에요
    현실에서 즐기는거 누군 싫은가요? 미래를 위해
    참는거죠
    지금은 젊으니 즐기는 부분이 한정적이라서
    현실적인 책임감이 더커보이겠지만
    결혼후 중년쯤되면 노는 통만 더 커져서 현실을 더 즐기려할거에요
    돈도 못 벌면서 외제차 끌고 싶어하는?

  • 11. 원글님
    '18.4.5 4:25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우리 제부내요. 미래를 위해 현재를 계획적으로 산다.
    그러나 그 동기가 불안이예요. 성취나 더 큰 목표를 향한 비전을 가진 미래 지향이 아니고요.
    불안이 동기이면 계획이 미시적일 수 밖에 없고, 어떤 사안이나 어떤 때에는 시간을 매우 작은 단위로 나눈 계획까지 수행, 실천하려는 강박이 있어요.
    서로를 위해서, 결혼만은 신중하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달라서 반하지만, 달라서 서로가 힘들게 참아내야 하는, 또는 결혼 상태를 지속하기 위해 억지로 참아주는 삶을 살아야 해요.
    결혼식 전날까지 갈고 닦아 서로 성향이 달라도 이해와 지지가 가능한 성숙한 인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릇인지 자신과 상대를 잘 살펴야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7523 이재명 지지자들 댓글에서 지금 반 문재인 대통령 커밍아웃 중인데.. 20 가만보니 2018/04/06 2,961
797522 직선박기만 할건데 미싱이요 6 . . 2018/04/06 1,328
797521 제발 도와주세요ㅠㅠ중3남자아이..... 103 나비부인 2018/04/06 25,174
797520 예전 82에 올린 글 댓글들 한번 확인해보세요. 4 그래도82 2018/04/06 1,087
797519 아들 키우면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점들 있으세요? 57 아들 2018/04/06 9,355
797518 아주 고약해지는 중앙신문의 헤드날린 2 나빠요 2018/04/06 1,305
797517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20 마음 2018/04/06 5,083
797516 8 해피러브 2018/04/06 808
797515 이재명시장부부는 대체 정체가 뭐에요? 20 근데 2018/04/06 6,970
797514 윤도현 밴드 북한 관객 반응 7 2018/04/06 5,770
797513 남편이 이젠 저를 무시하네요 3 상처 2018/04/06 3,767
797512 제 주변 맨날 징징대는 주변인의 특징 1 ..... 2018/04/06 2,687
797511 고양이 뒷치닥거리 혼자 할려니 짜증 나네요 9 /// 2018/04/06 2,814
797510 온라인 정수기/공기청정기 렌탈 해보셨어요?(관리) 궁금이 2018/04/06 462
797509 티파니앤코 브릴리언컷2캐럿 다이아반지가 얼마나하나요?? 4 ... 2018/04/06 4,585
797508 잠못 자고 조용필 노래 찾아듣고 있어요. 12 가왕 2018/04/06 1,832
797507 이불밖은 위험해를 보고 9 ........ 2018/04/06 2,785
797506 블루투스 노래방 마이크 1 나도 2018/04/06 1,158
797505 이땡명이 인스타 글 지우고 차단했네요. 32 혜경궁무수리.. 2018/04/06 7,407
797504 부모한테서 6-7억 정도 유산 받는건 77 AA 2018/04/06 23,852
797503 이재명 인스타 댓글이 자꾸 지워지고 있네요 8 2018/04/06 1,957
797502 둥글레차가 솔로몬티.인 이유 아시는분 계세요? 3 질문 2018/04/06 2,127
797501 보신 분 많으시겠지만, 제주도 4.3 1 아아 2018/04/06 1,026
797500 인성 최하 직장상사 2018/04/06 800
797499 핑크코랄빛 틴트 추천해주세요 5 ㅇㅇ 2018/04/06 1,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