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우연히 경주라는 영화를 봤어요.
아무 생각 없이, 무료보기가 가능해 2014년 영화임에도 박해일 얼굴 박힌 포스터 한장 보고 기대 없이 봤어요.
처음에는 홍상수 영화 느낌이 나길래 지식인 허세를 다룬 영화인가 하다가.... 음... 아닌 거 같은데 하다가
영화는 끝나버렸어요.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이 느낌은 뭘까요?
영화해석 블로그들도 뒤져보고 배경이 된 찻집도 찾아보고요.
분명한 건 경주를 지리적 배경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이승과 저승이 공존하는 차원의 문제로 선택했다는 것에 놀랐어요.
삶과 죽음의 경계의 의미에 관한 생각이 계속 맴도는 주말 아침입니다.
혹시 이 영화 보신 분 들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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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주 보신 분들 어떠셨어요?
경주 조회수 : 1,401
작성일 : 2018-03-31 09:17:42
IP : 122.32.xxx.3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솔
'18.3.31 10:44 AM (223.39.xxx.173)저도 이 영화 보고 생각이많았어요. 처음엔 잘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며칠뒤 갑자기 영화가 상징하는것들이 주르륵 떠오르더군요
원글님이야기처럼 경주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지점이었어요. 신민아는 죽은남편을 따라 저승으로 가고싶어하는 사람 ㆍ살아있으나 죽은사람같았고 박해일은 그경계에 있는 사람이라 신민아를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신민아가 무덤위에 올라 똑똑하는 장면도 그렇지만 제일 놀라웠던장면은 김태욱이 신민아집에 들어와 불을 키는 장면이었죠
신민아와 박해일은 그때 무덤에 들어와있는셈인데 그걸 지극히 현실적인 직업인 경찰 김태욱이 들어와서 확 상기시키잖아요. 그장면을보고 김태욱은 결코 신민아를 이해할수엏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론적으르 이영화는 박해일이 겪은 한편의 저승체험 같은거라 생각해요.2. 경주
'18.3.31 11:28 AM (122.32.xxx.38)솔님,
답글을 읽으니 제가 그냥 흘렸던 부분이 상기됩니다.
시간날 때 다시 한 번 더 봐야지 하고 있어요.
이상하게 잔상이 많이 남는 영화예요.
참! 모리화라는 노래도 특이했고요.
경주라는 곳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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