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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금 이 순간이 젤 행복한거 같아요.

가을여행 조회수 : 2,670
작성일 : 2018-03-30 17:06:14

고딩 남매 둘이 키웁니다, 고1 아들놈은 덩치가 산 만한데  하는짓은 아직 애네요,

야자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내게 와 가방 팽개치고 그날 하루 일 쭉 읊어대는데,,

축구했는데  비겨서 예선전 떨어져서 속상해 죽겠다,,결승까지 올라가 계속 경기 나가고 싶은데

애들이 너무 관심이 없어 대충 경기한다,,혼자 발 동동 굴렀다,,

동아리 면접갔는데 대표가 여자선배라  남자애들 얼굴만 보고 뽑는다 ,그래서 난 떨어졌다...

등등  뭐 저리 할말이 많은지,,

그러다 한 5분 지나면 누나가 또 들어옵니다,  얘도 문열고 들어오자말자

엄마 엄마 있잖아,그러면서 이야기 보따리 푸는데,,기숙사에 귀신 봤다는 애가 있다,,

생물 샘이 좀 변태같다,등등,,

둘이 서로 자기얘기 많이 하고 싶어 서로 입막고 난리네요,

어젠 아들놈이 3학년인 누나에게 입시요강, 공부비결 이런걸 물어보니 딸아이 왈

이젠 상담료 내고 물어봐라,  내가 뼈빠지게 터득한 노하우 니는 공짜로 다 받아먹을려 하냐?

그러니 아들은,,주말에 치킨 쏠게,,이러고 있네요,

둘이 이뻐 죽겠네요, 어릴때부터 참 순한 애들이었어요,흔한 잠투정, 밥투정 거의없이 전 애들 거저 키웠네요,

특별히 사춘기라 할만한것도 없었구요,,


요즘 성당에서 수험생을 위한 고리기도 하고 있거든요,,

그모임에서 문득 애들 초3  첫 영성체 받은 순간부터 사진들을

쭉 보게 되었는데  갑자기 울컥해지고 눈물이 나와서 혼났네요.

이제 채 1년도 안돼 고3 딸아이는 제곁을 떠나겠죠,.(여긴 지방)

그 생각하면 또 울컥해져요.   얼마 남지 않은 귀한 시간들이 더 소중하네요 그래서

밤 열시 이십분이 기다려져요.,참새 처럼 조잘조잘 거리며 들어올  이쁜 내새끼들,,

엄마가 늘 너희들 위해서 기도할게,,




IP : 218.157.xxx.8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흠
    '18.3.30 5:14 PM (117.111.xxx.20)

    고딩들이 그럴수도 있군요ㅋㅋ
    넘 이쁘네요ㅋㅋ

  • 2. 기레기아웃
    '18.3.30 5:18 PM (183.96.xxx.241)

    아이고 이쁜 아그들~ 늘 지나고 보면 왜 그렇게 후회되고 아쉬운지 ..알면서도 순간순간을 즐기지 못하며 사네요 카르페디엠을 아시는 원글님 참 현명하십니다 !

  • 3. 6769
    '18.3.30 5:27 PM (211.179.xxx.129)

    공부에 지친 고딩들이 그러기 쉽지 않은데..
    엄마의 기도가 통했나 보내요.
    저도 늘 기도하는데 애들이 미사도 잘 빠지고
    짜증이 많아져 걱정인데
    그래도 곁에 있을 때가 소중하겠죠
    긴 세월 같아도 함께 사는 시간은 짤고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 이니까요 ㅠㅠ

  • 4. ...
    '18.3.30 5:40 PM (183.98.xxx.95)

    예쁘시죠?

  • 5. 우왕
    '18.3.30 6:44 PM (211.215.xxx.107)

    이런 보석 같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 6. ..
    '18.3.30 8:04 PM (81.135.xxx.7)

    엄마가 순딩순딩하니 애들도 그리 크는거에요.
    예민맘은 부럽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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