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은 정말 사소하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조회수 : 2,762
작성일 : 2018-03-30 13:17:10

어제 퇴근길에 마트에 들렀다.  뭔가를 사도사도 자꾸만 떨어지는 게 생긴다.

과일도 없고 반찬거리도 없고.. 요즘 도시락을 싸니까 반찬은 만들면 없고 만들면 없고 그런다.

미세먼지에 목이 칼칼하여 오렌지 시식코너에서 발이 멈췄다.

오렌지 한조각을 입에 넣으니.. 달고도 시원하다.

시식직원분이 나하고 비슷한 연배로 보였다. 우리는 아직도 이렇게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이다.

몸은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는 나인데도 말이다.

오렌지는 세가지가 진열되어 있다. 문득 기왕이면 시식 아주머니가 파는 오렌지를 사주고 싶었다.

"어떤 게 담당하시는 오렌지예요?" 물으니

"신경쓰지 마시고 맘에 드는 거 사세요. 고객님 돈내고 사는 건데 뭘 신경을 쓰세요" 하며 웃는다.

"그래도 기왕이면...." 나도 웃었다.

오렌지를 담아들고 다른 장을 보는데...오렌지 아주머니가 다가와 큼직한 오렌지 조각을 입에 넣어준다.

"말씀이 참 고맙고 예쁘세요"

청량한 오렌지 과즙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입이 다물어지지도 않게 커다란 조각이다.

오늘까지도 그 오렌지의 맛이 자꾸 떠오르면서 그 때마다 마음이 따스하고 행복하다.

우리는 힘든 중년의 마음을 서로 어루만져 주었나보다.

우리는 이런 것에 목말랐나보다.

서로 등두드려주며.. 알아주는 눈빛 그거 말이다...






IP : 175.194.xxx.21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nowmelt
    '18.3.30 1:23 PM (125.181.xxx.34)

    저도 모르게 미소짓고 있네요.
    행복을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

  • 2. 한편의
    '18.3.30 1:24 PM (210.90.xxx.144) - 삭제된댓글

    수필을 읽은듯 하네요
    저도 중년이라
    마트에서 그런 느낌 받는데요
    언제까지 일해야하나 ~~~

  • 3. ㄱㄱㄱ
    '18.3.30 1:29 PM (125.177.xxx.152)

    사소하게 행복할려면 큰 불행은 없어야 가능하지요

  • 4. ....
    '18.3.30 1:33 PM (121.128.xxx.32)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좋아요

    positive.co.kr

    여기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5. ...
    '18.3.30 2:22 PM (121.128.xxx.32)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좋아요

    www. positive.co.kr

    좋은생각 잡지에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6. ...
    '18.3.30 2:22 PM (121.128.xxx.32)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좋아요

    www.positive.co.kr


    좋은생각 잡지에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7. ...
    '18.3.30 2:22 PM (121.128.xxx.32)

    이런 글 좋아요

    www.positive.co.kr

    좋은생각 잡지에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8. 기레기아웃
    '18.3.30 2:23 PM (183.96.xxx.241)

    원글님덕에 맘이 한결 누그러지고 미소가 방긋 ~ ^^

  • 9.
    '18.3.30 3:27 PM (223.62.xxx.131)

    좋은 날씨 좋은 글 감사해요

  • 10. 투르게네프
    '18.3.30 7:30 PM (110.70.xxx.81)

    참좋네요 따뜻한 마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5751 일요일 글이 무지올라오는 이시간에 마봉춘 5 ........ 2018/04/02 976
795750 한복엔 무조건 머리올려야 할까요? 33 조카결혼식 2018/04/02 5,142
795749 설화수 비싼 이유가 있을까요? 19 ㅜㅜ 2018/04/02 9,364
795748 저와 안맞는 딸일까요?; 8 ... 2018/04/02 2,911
795747 이케아 전화주문 되나요 4 Asdl 2018/04/02 2,107
795746 슈가맨 립싱크를 보려니 감흥이 싹 사라지네요 2 2018/04/02 3,608
795745 72년생 의료실비 늦은거겠지요? 8 -_-;; 2018/04/02 3,267
795744 완벽한 효녀 효자가 못 될 거라면 그 기대를 빨리 꺽는 게 낫겠.. 5 ㅇㅇ 2018/04/02 1,756
795743 씨네에프 채널에서 장국영 특집 영화해요 3 레슬리 2018/04/02 893
795742 작년 여름에 살 빼고 다시 요요왔는데 사람들이 1 ㅇㅇ 2018/04/02 3,655
795741 쑥국만 먹어여 10 쑥국녀자 2018/04/02 2,653
795740 발이 아프니 사는 게 고단하네요 7 2018/04/02 3,483
795739 탈세한 돈으로 법과 여론을 망치는데 썼네요. 8 탈세삼성 2018/04/02 965
795738 삼성 식민지에 사는 우리는 개돼지 8 ... 2018/04/01 1,244
795737 오피스텔 분양 받는거 괜잖을까요? 10 봄비 2018/04/01 2,930
795736 지금 교육제도로는 4 열받은학부모.. 2018/04/01 953
795735 조선티비만 아니면 2 대군 2018/04/01 678
795734 sbs 스페셜 보세요 7 기억하라 2018/04/01 6,184
795733 1회성 변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ㅠ 8 흑흑 2018/04/01 1,350
795732 환풍기망 어떻게 청소하나요? 2 . . 2018/04/01 1,373
795731 강아지 자동급식기 추천 부탁드립니다^^;;; 2 ^^* 2018/04/01 669
795730 부동산법 잘 아시는분.부동산 매매시 중개인의 실수. 불안합니다... 6 고민 2018/04/01 1,772
795729 매입상은 상품권을 보통 얼마에 사가나요 2 상품권 2018/04/01 843
795728 포토샵을 조금 하시는 분 계실까요? 8 부탁드려요 2018/04/01 1,093
795727 와~슈가맨 4 으흑 2018/04/01 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