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3 자녀들 평일에 집에서 낮잠 잘 시간 있나요?
하루 5~6 시간 자면서 공부하는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
체력이 버틸 수가 있나요?
1. 에구
'18.3.28 5:17 PM (112.164.xxx.170) - 삭제된댓글평일에 고3이 집에 있을리가 없잖아요
2. ㅇㅇ
'18.3.28 5:19 PM (125.176.xxx.65) - 삭제된댓글2시넘어 자고 6시반에 일어나고
일요일 10시까지만 재워도 일어나면서 속상해해요
다크써클이 내려오고
툭하면 코피 쏟는데
영양제를 안먹어요 미치겠어요...3. 집에선 없어요
'18.3.28 5:22 PM (14.38.xxx.243) - 삭제된댓글4시쯤귀가. 바로 학원.독서실.새벽귀가
집에선 주말오전이나 푹재우고 평일은 학교 쉬는시간에 자는것 같아요. 독서실에서 짬짬이 조는것도 같구요.4. ....
'18.3.28 5:24 PM (39.121.xxx.103)고3이 평일에 집에 있질않죠.
애들 수업시간 끝나고 10분간 뻗는 애들 많아요.
그리고...애들 밤에 집에오면 공부보다 좀 자게 해주세요.
수업시간에 다들 꾸벅꾸벅...
그거보다 밤에 푹 자는게 공부에 훨씬 도움된답니다.5. 흠
'18.3.28 5:53 PM (175.120.xxx.219)영양제에 보약까지 다 먹어가며
8시간씩 자는 고3도 여기 있습니다.
아들..
군대보내려고요.ㅜㅜ6. 학교에서
'18.3.28 5:54 PM (211.186.xxx.141)숙면취합니다........;;;;;;;;;;
7. 그러게요
'18.3.28 6:05 PM (119.149.xxx.131) - 삭제된댓글고3때 제일 잘자고 잘먹고...
8. ...
'18.3.28 6:12 PM (14.38.xxx.195)힝~
저희 집에도 고3 아들있는데요.
1시에 자고 8시에 일어나요(경기도 9시까지 등교)
학교끝나고 학원갔다가 공부좀 하고 12시 반에 집에 들어와요.
그리고는 바로 잡니다. 참~길게 오래 푹~ 자네요.
학교에서는 절대 잠이 안온다고 하네요(이리 많이 자니 잠이 안오겠죠)
잠을 줄이면 성적이 더 오를까요? 지금은 끄트머리 인서울 할 정도인데...
뭐라고 해야 긴장감을 가지고 잠 줄이고 공부 좀 더 할까요.
이게 이 아이 패턴이니 그냥 놔워야 하나요?
엄마의 욕심일까요?
헹~ㅠㅠ9. 군발이
'18.3.28 7:14 PM (14.35.xxx.144) - 삭제된댓글지금은 군에 가있는 아들아이.
초등때 중위
중등때 상위
고등때 전국 최상위
로 성적이 완만한 상승곡선으로 이어졌는데...
저는 이게 낮잠의 효과였다고 생각해요.
어릴적 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살다보니 수학을 너무 힘들어 했고 스스로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더랬죠.
어찌어찌 옆동 사시는 과외쌤 소개받아 수학과외를 하게 되었는데.... 이 과외쌤 자녀들이 같은학교서 항상 올백을 받는 유명한 수재들 이였죠. 저는 그게 타고난 머리라고 생각했고 그냥 그 과외쌤은 좋겠다 애들이 머리가 좋아서~ 라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 과외쌤이 전화주셔서는 아이가 이해력이 좋지는 않으나 꾀를 부리는 스타일은 아니니 엄마인 제가 잘 도와주시면 좋아질꺼라고 위로를.....;;;;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과외수업시간에 많은 아이들이 조는 경우가 있다고 물론 거기에 저의 아이도 포함되고, 그러니 수업전에 잠깐 낮잠을 재워서 보내라고 하더군요.
제가 낮잠을 재우란 말에 좀 어이없어 하니 자기 애들도 하교후 집에 오면 낮잠(15~30분)자고 나서 간식먹고 학원 간다고 그래야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돈들인 효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
저의 아이는 하교후 무조건 손만 씻고 편한 속옷차림으로 바로 침대로 직행. 첨에는 잘 안되지만 버릇되면 눕자마자 바로 숙면모드로 되더군요. 보통은 알람맞춰 놓고 30분(바이오리듬에 맞춰)정도 재우고 그사이 저는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 준비하고 일어나자 마자 간식먹이고 이닦고 학원이든 과외든 보냈어요.
고등학교 와서는 아이가 야자는 자기스타일 아니라고 해서 담임선생님께 허락받고 4시반?(가물가물)끝나는 시간에 맞춰 제가 데릴러 가서 학원으로 이동하는 중에 차에서 재웠어요. 좀 일찍 도착하면 학원근처에 차 세우고 30분 채워서 깨우고 손에 시원한 음료수 하나 들려 올려보내기도 했구요. 학원 수업 없는 날에 집에서 잤구요.
아이말로는 비몽사몽 2시간 수업듣는거 보다 맑은 정신으로 1문제 설명 듣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다른 친구들 수업시간에 놓치는 부분도 자기는 다 주워먹는다고 하더라구요.
대신 학교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수다떨거나 운동장에 나가서 뛰어놀았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제나 풀어야 할 문제들도 많아지다보니 밤에는 수면시간이 길수가 없어요. ㅠㅠ 그러니 낮에 30분(시험기간엔 15분) 숙면하고 나면 피곤이 확~풀린대요.
그러나
중요한 포인트 하나는 그 30분을 얼마나 숙면할 수 있게끔 도울 수 있는가는 어머님이 좀 이리저리 도와주셔야 해요. 저는 아이방에 암막커튼으로 완벽한 빛 차단과 아이가 외동이라 저만 소리안내면 절간모드라;;; 덕분에 저는 그저 살금살금...움직여야 하고
또 재우는거 만큼 중요한게 깨우는거라서
알람이 울리면 먼저 커텐거두고 밝게 하고 방문열고 주방에서 준비한 맛.있.는. 간식(밥보다 간식에 더 힘을 주었어요. 그래야 먹을 욕심에 짜증안내고 일어나니ㅠㅠ) 냄새를 풍기고 엎드려 뒤척이는 아이 등을 꾹꾹 눌러주면 스스로 일어났어요.
참, 지금 생각하면 두번은 못할 정성인데.... 그덕분에 아이도 공부에 취미를 붙이고 낮았던 자신감도 어느새 저 높이 올라가 있더군요. 군입대전 아이가 고등학생 과외를 해주는데... 자기가 했던 방법을 가르쳐주니 그 담부터 수업시간에 좀 눈이 초롱초롱 해진거 같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고3들 하루에 8시간 꽉 채워 자기 힘들 때는 이렇게라도 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하느라 말이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