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
2018.03.17
정봉주와 변호인들은 3월 16일, 정봉주가 2011년 12월 23일에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고 증명할 수 있는 사진 780장을 검찰에 제출한다고 발표하면서 그 중 11시 54분 나꼼수 멤버와 나꼼수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필자는 지금까지 정봉주와 프레시안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고 정봉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단정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봉주가 이 사진 1장을 공개하는 순간 정봉주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언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정봉주는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 54분에 나꼼수 스튜디오에 없었으며 나꼼수 멤버와 함께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팬카페에는 정봉주와 변호인들이 공개한 11시 54분 사진이 실려 있으니 그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기 바란다. 언론 기사에서도 이 사진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니 그 기사를 봐도 된다.
http://cafe.daum.net/yogicflying/CiLE/862
http://www.sedaily.com/NewsView/1RX03GRRLR
나꼼수 스튜디오인 것은 분명한데 휴대폰에 나오는 시간은 11시 54분이라고 가리킬 뿐이지 오후인지 오전인지 분명하지 않고, 심지어 날짜도 보이지 않아 12월 23일인지 알 길이 없다. 이게 어떻게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 54분 사진이라고 주장할 수 있나?
문제는 여기에 있지 않다. 저 사진이 11시 54분 사진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정봉주는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는 반증이 된다.
정봉주가 3월 9일,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을 보자.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835390.html
○ 저는 2011. 12. 22.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 나는 꼼수다 ” 방송을 녹음하고 멤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
○ 검찰은 제게 2011. 12. 23. 오전 10 시까지 출두하라는 내용의 2 차 요구를 하면서 , 수사관 5 명을 제 자택으로 파견하였습니다 . 이러한 긴박한 상황에 저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오전에 민변 사무실을 방문하여 변호사들과 회의를 하고 ,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
○ 그런데 바로 이 날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하계동 소재 을지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 저는 오후에 민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계신 을지병원으로 바로 이동해 어머니를 뵈었습니다 .
정봉주는 분명히 12월22일 밤부터 다음 날(23일) 새벽까지 나꼼수 방송 녹음을 하고 멤버들과 (아침)식사를 하고 헤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오전에 민변 사무실을 방문해 변호사와 협의하고 점심을 먹다가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을지병원에 갔다고 했다.
나꼼수 스튜디오는 대학로에 있고 민변 사무실은 서초동, 을지병원은 하계동에 있다. 정봉주는 분명히 새벽부터 아침까지는 대학로(나꼼수 스튜디오)에, 오전과 점심까지는 서초동(민변 사무실), 오후 1시경~ 1시가 훌쩍 늦은 시간까지는 하계동(을지병원)에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11시 54분에 서초동에서 다시 대학로로 와서 나꼼수 스튜디오에서 나꼼수 멤버들과 사진을 찍고 또 다시 서초동으로 갔다 하계동으로 갈 수 있나?
저 사진은 12월 22일 밤 11시 54분에 나꼼수 스튜디오에서 나꼼수 방송 녹화를 하면서 찍은 것이거나, 다른 날 11시 54분에 찍었던 것을 23일 오전 11시 54분에 찍은 것이라고 정봉주와 변호인들은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정봉주가 축지법의 대가이거나 순간 이동을 하는 초능력 보유자가 아니라면 11시 54분에 대학로 나꼼수 스튜디오에 있을 수 없다.
정봉주는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고 법정에 가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미투가 가라앉고 자신의 문제도 세간에서 사라지기를 기다리려고 하는 것 같다. 지금 계속 진실게임을 하면 진실이 금방 드러나고 자신이 궁지에 몰린다는 것을 알고 시간 끌기를 하는 것이다. 국민들의 냄비 근성을 이용하려는 것이고, 수 개월이나 1년 후에 진실이 드러나면 그 때는 지금과 다르게 국민들이 반응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 동안 자신은 서울시장 경선이나 본선에 나가고 마음껏 정치활동하고.
그 때까지 780장 사진 운운하며 마치 자신의 행적을 증명할 증거들이 있다고 바람 잡고 자신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은연중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려 할 작정인 것 같다. 이러는 과정에서 국민들은 정봉주 편에 서고 프레시안과 피해자를 욕하게 될 것이고, 나중에 정봉주가 틀렸다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미 자신들이 정봉주를 편들었기 때문에 인지부조화에 빠져 그 결과를 무시하게 된다는 것을 이용하려 한다. 유시민도 프레시안이 실수했다고 하고 있고 관련 기사에 달리는 대부분의 댓글도 정봉주를 옹호하고 프레시안과 피해자를 비난하고 있다.
정봉주는 진짜 비열하다. 진실을 언플로 가리고 국민들을 호도해 프레시안과 피해자를 의도를 갖고 자신을 음해하는 것으로 인식시키고 있다.
성추행, 성폭력을 저지른 정도를 보면 이윤택이 가장 악성이지만, 미투 폭로 후 대응하는 것만 본다면 정봉주가 가장 악질이라 생각된다.
정봉주의 성추행 여부는 이제 쟁점이 아니다. 정봉주가 렉싱턴 호텔에 갔느냐, 아니냐가 쟁점이 되었다. 이제 정봉주 사건은 성추행을 한 도덕성 문제보다는 렉싱턴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진위여부로 거짓말쟁이이냐 아니면 언론의 오보로 피해를 본 피해자이냐의 문제로 전화된 것이다. 만약 정봉주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성추행 뿐아니라 언론을 이용하고 지지자들을 선동해서 피해자를 매도한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
사실 정봉주의 성추행(피해자의 증언이 맞다면)은 성추행 자체만 본다면 이번 미투에서 폭로된 건 중에서 가장 경미한 것이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겠지만, 여러 사건들을 행위 자체만 단순 비교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성추행 내용이 경미하지만 유부남인 정봉주가 그 바쁜 와중에 렉싱턴 호텔까지 가서 피해자를 성추행한 것과 수감 직전에 부인과 화목한 장면을 연출한 위선과 이중성이 정치인으로서는 타격이 더 큰 것이지만. 아마 그래서 정봉주는 성추행 자체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이렇게 정봉주는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고 배수진을 쳐 버렸기 때문에 경미한 성추행에 대해 사과하고 일단락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상태이다.
렉싱턴 호텔에 간 것이 밝혀지면 이제는 자신이 한 행위는 순간적인 실수이고 행위 내용도 경미한 것이 아니냐며 변명 혹은 사과를 할 수 없다. 정봉주는 지금 쯤 그냥 성추행을 사과하고 빨리 마무리 지을 걸, 괜히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며 사건 자체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전략을 쓴 것에 대해 후회할지도 모른다.
정봉주와 나꼼수 멤버들, 그리고 당일 정봉주와 동행했던 최영민 사진작가 등 정봉주 지지자들, 그리고 정봉주 변호인들은 국민들 모두가 치매에 걸렸거나 건망증 환자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저런 뻔뻔한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아마 지금 쯤 정봉주와 변호인들은 11시 54분 사진을 언론에 공개한 것을 엄청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공개한 그 사진이 정봉주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젠 늦었다.
이제 너희들의 사기행각은 끝났고 나꼼수의 잔치도 막을 내려야 할 것이다.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카페에 실린 정봉주의 주장들
<3/9, 정봉주 전 의원 입장 전문>
http://cafe.daum.net/yogicflying/CiLE/856
<3/12, 정봉주 기자회견 전문과 백브리핑 포함된 풀영상>
http://cafe.daum.net/yogicflying/CiLE/857
<3/16, 정봉주 변호인단 보도자료와 풀 동영상>
http://cafe.daum.net/yogicflying/CiLE/862
https://youtu.be/K200Xt_2ssE?t=1h4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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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의 팬카페에서 유의미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정봉주와 변호인들은 성추행이 있었다는 2011년 12월 23일의 자신의 7시간 행적이 5~10분 단위로 담긴 사진 780장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봉주를 밀착해 따라 다니며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 최OO이 있다고 12일 밝혔었는데 아마 이 사람이 당일 찍은 사진들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혹시 이 사람이 찍은 사진들이 팬카페에 있나 찾아보았더니 매우 유의미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사진작가는 최영민으로 팬카페에 정봉주의 일상의 사진을 많이 올려놓았더군요. 최영민은 정봉주의 형이 확정된 날인 2011년 12월 22일부터 교도소에 입감한 12월 26일까지의 사진을 집중적으로 올렸습니다. 그런데 유독 12월 23일의 사진만 팬카페에 올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날(12/23)이 최근 문제가 되자 팬카페에 올려져 있던 사진들을 삭제했는지, 사정이 있어 정봉주를 따라다니지를 못해 자신이 사진을 그 날 찍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현재 팬카페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직접 확인해 보려면 아래와 같이 하시면 됩니다.
먼저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팬카페에 들어가서,
http://cafe.daum.net/yogicflying/CiLE/221
아이러브BJ -> 정봉주 뉴스/사진/영상으로 들어가 아래의 항목을 찾아 보세요.
번호 제목 올린 사람 올린 일자
134 22일 선고후 스튜디오에서-아내에게 최영민 11.12.26
http://cafe.daum.net/yogicflying/CiOi/134
152 22일 선고날, 나꼼수 스튜디오 최영민 12.01.09
http://cafe.daum.net/yogicflying/CiOi/152
167 22일 선고날, 의원님댁 앞 촛불 모임 최영민 12.01.12
http://cafe.daum.net/yogicflying/CiOi/167
138 24일 오전, 문익환 목사님 참배 최영민 11.12.28
http://cafe.daum.net/yogicflying/CiOi/138
139 25일 성탄절 오전, 교회에서 최영민 12.01.01
http://cafe.daum.net/yogicflying/CiOi/139
135 25일 크리스마스 저녁 최영민 11.12.26
http://cafe.daum.net/yogicflying/CiOi/135
136 26일 검찰청 앞 점심식사 최영민 11.12.27
http://cafe.daum.net/yogicflying/CiOi/136
정봉주가 검찰에 제출한다는 780장은 팬카페에 올리지 않은 사진들인 것 같은데 왜 당시에는 팬카페는 올리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나꼼수 방송 녹화, 민변과 협의, 어머님 문병, 명진, 진선미 등과 회동, 나꼼수 멤버와 저녁 늦게까지 지내는 등 활동이 많았고 사진도 다 찍었으면서도 왜 그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