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원래 성격이 거짓말 잘 못해요.
선의의 거짓말도 좀 어려울 정도로.
아예 말을 안하면 모를까 거짓말은 신경쓰이고 힘들죠.
어제 세탁물 챙기면서
설날에 남편이 입고 구석에 걸어둔 정장바지
세탁하려고 혹시나 하고 주머니 확인했더니
접혀진 삼만원이 떡~하니 들었네요.
남편은 그것도 깜빡 잊고
주머니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고...
넘 웃겨서 혼자 비실비실 웃으니
혼자 왜 웃냐네요.
나 삼만원 벌었어. 했더니
별로 관심도 없는 듯 " 그래? 맛있는 거 사줘~" 하네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제가 가지진 못하고
이만원 남편주면서 " 이거 가져~" 했더니
왠일이냐는 듯 웃으며 즐거워 하길래
사실대로 말했어요.ㅎㅎ
그래도 그냥 세탁해 버렸음 못쓰는데
당신이 깜빡 잊고 있던거 내가 찾았으니
만원은 내꺼야. 했더니
만원 소리는 귀에 들리지도 않는지
생각지 못한 이만원들고 즐거워라 하네요.ㅎㅎ
남편한테 말 안하고 그냥 이건 내가 찾은 내꺼..라고
생각하고 쓰려고 해도 참 쓸데없이 그런거에 신경쓰이고 그래요.
어차피 남편은 알지도 못하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