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 4살때 어린이집에서 돌아다니는 걸 선생님이 통제 안해서 방치하다시피 하고..
그래서 유치원으로 옮겼는데 그 때도 눈치가 없다고 해야하나요? 단체생활이 힘들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수업은 잘 하지만 관심없는 수업엔 집중못하고 딴짓하고..
말도 좀 느렸지만 5살 때 말문 터져서 조잘조잘 댔어요.
1:1로는 의사소통도 되고 뭐든 다 하는데 단체로 가면 집중을 못하구요.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그냥 단순히 발달이 좀 느린 아이 같죠?
5살 때 발달검사를 받았는데 자폐스팩트럼 장애 진단이 나왔어요.
작업치료, 감각통합치료, 언어치료 그 때부터 꾸준히 받고
지금 8살입니다.
동화책 실감나게 혼자 잘 읽고 이제 한글 쓰기에도 관심을 보여서 하는 중인데 잘 따라오네요.
근데 쓰기 좀 더 일찍 할껄 후회중이랍니다 ㅎㅎ
다행히 올해 신입생은 ㄱ, ㄴ, ㄷ부터 배운다네요.
늦된 아이는 엄마가 맘 단단히 먹고 검사 해 보셔야 해요. 꼭이요
엄마가 자식 보는 눈으론 절대 몰라요.
전 유치원 원장님이 권해주셔서 검사받았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와서 정말 놀랐어요.
솔직히 아무것도 아닐 줄 알았거든요.
검사 결과 받고 친한 언니한테 조심스럽게 얘기하니 진짜 몰랐냐고 되묻더군요.
아이가 표정이 없어서 걱정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 듣고 아이 사진을 보니 정말 대부분 무표정이예요. (지금은 표정이 지나치게 다양합니다 ㅎㅎ)
치료는 이를수록 좋아요.
아이가 뭘 모를수록 좋구요.
7세 8세 되서 시작하려면 이미 자기식대로 고착화가 되서 바로잡기 많이 힘들거예요.
소근육도 대근육도 인지능력, 언어능력도
또래보다 평균 2년 가까이 늦었던 저희아이(5살에 2년 늦는 거면 정말 차이가 크지요)
지금은 누구보다 젓가락질을 잘 하고
등산도 잘 하고 책도 잘 읽습니다.
입학하면서 치료는 다 중단했구요.
항상 느긋하고 밝고 명랑한 아이가
다른 친구들보다 느리다는 걸 알게 될 쯤에 말도 없어지고 자존감도 낮아지더라구요.
심리화 그리면 항상 자존감은 높다고 나오던 아인였거든요.
타고난 성격이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바뀔 수도 있어요.
다행히 금방 회복되긴 했지만요.
느긋하게 기다려 주시는 것도 좋지만..
마음 단단히 먹고 꼭 검사는 한 번 받아보세요.
일단 원인을 알아야 맘 편히 기다려주건
꾸준히 치료를 다니건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