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1부터 공무원 준비해 합격한 19살 소년
"막상 합격 통보를 받으니 기쁘기보다는 멍했어요. 꿈인지 현실인지. 엄마가 환호하며 울고 계셔서 그제야 실감했지요."
공무원 최연소 합격자 노명현군은 지난달 31일 휴대전화로 받은 최종 합격(검찰직) 안내 문자를 보여주며 "필기 합격도 어려웠지만 면접에서 말을 더듬어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공직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게 뭔지 묻기에 책임감이라고 답했더니, 그걸 실천한 사례를 들어보라 하는데 당황해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했다.
노군은 고교 1학년까지 다니고 2015년 초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학교 부적응 같은 다른 문제는 없었고 수학·과학 과목 성적이 안 나와서 의기소침해질 무렵 자퇴를 결심했다"고 했다. 역시 공무원인 부친(48)의 권유도 있었다. 그래도 열여섯 살은 인생 항로를 정하기에 어린 나이 아닌가.
"어려서부터 추리물과 과학 수사에 끌렸어요. 경찰·검찰에 관심을 갖게 됐고 중학교 때부터 장래 희망을 그 분야 공무원으로 잡았습니다. 고교 진학 후 성적이 부진해 고민하다 '남보다 일찍 시작해보자' 결심했어요." 이날 동석한 부친은 "저도 검정고시를 통해 사회에 정착한 경험이 있어 '전략을 바꿔보자'고 생각했다"며 "공직에 관심이 있다면 대학 진학이라는 틀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주변에선 "9급 공무원 되기 힘든 세상인데 일찌감치 선택 잘했다" "효자 났다"고 축하한단다.
수원으로 이사 오기 전 과천에 살던 노군은 집 근처 도서관에 다니며 하루 10시간씩 공부했다. 인터넷 강의만 들었을 뿐 노량진 등 학원가엔 다니지 않았다. 그는 "수험 생활 초반엔 기초가 없어 적응하기 어려웠다"며 "엄마가 오전 6시 도서관에 함께 가 공무원 시험을 같이 준비하면서 도와주셨다"고 했다. 모친은 일종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다가 3~4개월 뒤 그만뒀다. 부친은 만 18세부터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숨기고 초반부터 아들을 독려했다.
"집 앞에 있는 복싱 도장을 소개받은 게 신의 한 수였어요. 공시를 준비하는 동안 거의 매일 낮에 도장에서 샌드백을 두드리거나 스파링을 했어요. 오래 앉아 있어야 하고 초기엔 우울증도 왔는데 복싱을 하면서 정신이 맑아졌죠."
여드름과 솜털이 보송보송한 노군의 집엔 샌드백이 매달려 있었다. 그는 "인생 경험도 짧고 말주변도 부족해 면접시험 준비가 특히 괴로웠다"며 "샌드백을 퍽퍽 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했다. 공무원 시험은 필기로 정원의 약 130%를 뽑고 면접에서 30%를 떨어뜨린다.
친구들은 대학교 1학년이거나 재수생이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많다. 공시 준비에 바친 10대 시절의 2년이 아깝지는 않은지, 남들이 대부분 경험하는 대학 생활을 동경하진 않는지 물었다. 그는 "캠퍼스 생활이 가끔 궁금하긴 하다"면서도 "목표는 어차피 검찰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일찍 달성한 게 더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요즘엔 드라마를 몰아서 보고 게임도 실컷 한다. 공무원으로 5~6년쯤 일하다 입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젊은이들이 공무원에 매달리는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도전을 두려워하고 안정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노군은 "공무원의 매력은 안정성"이라고 말했다.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 정년과 노후 보장만은 아니었다. 그는 "자리가 안정되면 뭔가에 도전할 수 있고 자아 계발도 가능하다"며 "소외된 비행 청소년을 권투와 연결 짓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검찰이 범죄자를 검거하고 심판하지만 바른길로 이끌 책임도 있다는 것이다.
"저처럼 괴로워하는 고교생이 있다면 이런 길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겸손과 배려의 각오로 일하겠습니다."
1. 휴
'18.3.16 12:51 AM (121.130.xxx.60)사실 가장 암담하고 비극적인 일 아닌가요
나이 19에 무슨 공무원인지
이런 사회가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최악의 사회인거 같은데 짠합니다 짠해요2. ㅇㅇ
'18.3.16 12:53 AM (122.36.xxx.122)왠지 저 친구는 아버지가 공무원이고 부모가
전략적으로 밀어붙인걸로 봐선 잘 적응하고 귀여움받으며 적응 하고 살거같아요.3. snowmelt
'18.3.16 12:54 AM (125.181.xxx.34)잘 적응했으면 좋겠네요.
4. ㄴㄴ
'18.3.16 12:54 AM (211.172.xxx.154)우울하네요,,,19살에 공무원, 근 40년을 ,,,,, 공무원하려고 태어난건 아니잖아요,,,
5. ㅇㅇ
'18.3.16 12:59 AM (122.36.xxx.122)왜 우울해요? 본인들은 만족한다는데....
애시당초 어중간한 머리니까 일찍 들어가면 4급까지 올라갈수있지 않겠어요?
게다가 후임자들이 저친구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올거고.
대학같지도 않은 대학들 많은 현실인데 잘됐죠 뭐....
김영삼 정부때 전문대학이 많이 설립되었을거에요. 제 생각엔 그런 대학인허가 풀어준건...
누군가가 뒷돈 받아 법을 바꾼게 아닌가 싶기도하고6. ‥
'18.3.16 1:01 AM (218.155.xxx.89)저도 축하 하는 마음과 씁쓸한 마음이 교차하네요.
7. 꿈이 공무원이었나봐요
'18.3.16 1:02 AM (112.152.xxx.220)사회적으론 슬픈소식이네요
8. 늑대와치타
'18.3.16 1:05 AM (42.82.xxx.244)고딩이면 한참 해보고 싶은 게 있어야 될 나이인데 그 나이에 벌써 2년이나 직업을 향해 대입입시처럼 공부했다는게 슬프죠. 그리고 그 직업이란게 한없이 현실적인 직업인게..
차라리 자기가 정말 해보고싶은 직업이면 그나마 괜찮지, 공무원은 그냥 안정성 하나 보고 가는거잖아요...
공무원이 정말 해보고싶은 일인가요? 그건 아니잖아요.9. 현실은?
'18.3.16 1:08 AM (122.36.xxx.122)대다수 하고 싶은거 잘 모르고 남들하는대로 공부하고 수능보고 대학나와 취직하고 직장다니다
은퇴하고나서야 적성찾는 사람들도 수두룩하구만.10. 현실은?
'18.3.16 1:08 AM (122.36.xxx.122)해보고 싶은 직업하다가 현실의 벽 부딪쳐 좌절하는데
이미 배운도둑질이 그거라 바꾸지도 못하고 걍 체념하듯 사는 한국인들 많은데11. 큐큐
'18.3.16 1:15 AM (220.89.xxx.24)대입준비하는 것도 스트레스이고 대학가면 학점 스트레스 졸업하면 진로며 취직스트레스
그걸 한방에 날리는게 공무원시험이죠.
공무원 하면서 대학강의 들을 수 있잖아요?? 유학가고 싶음 유학휴직도 가능하구요..유학휴직하면 등록금의 절반이상 받고 갈 수도 있구요12. 늑대와치타
'18.3.16 1:16 AM (42.82.xxx.244)원글님. 그럼 원글님 자식도 고등학교 자퇴시키고 공무원 공부시켜서 합격하길 빌게요.
미리 축하드려요13. 아이고
'18.3.16 1:19 AM (122.36.xxx.122) - 삭제된댓글늑대와치타님....
오바하지 마세요....
저는의견 안할게요. 저대신 큐큐가 말씀드렸으니..14. 아이고
'18.3.16 1:20 AM (122.36.xxx.122) - 삭제된댓글만약 저 친구 아버지가 공무원이 아니라면 늑대님 의견에 말씀드릴텐데
아버지가 하는길 일찍 이어준거니 잘됐다봐요. 본인들도 만족해하고.
하다가 안맞음 그때가서 본인이 다른길 가겠죠 뭐15. Hh
'18.3.16 2:21 AM (175.212.xxx.204) - 삭제된댓글이분들 공무원이 무슨 동사무소서 등본 떼주는 일만 하는줄 아나,..실제 일선에선 담당 공무원의 아이디어나 역량에 따라 할 수 있는 공익사업들이 많아요. 여동생이 공무원인데 담당사업을 홍보하고 내용도 구상하고 머리 싸매고 매달리던데요? 복지 업무볼땐 자기가 아이인생을 바꾼 적도 있다며 되게 보람있어 했어요.
다만 이러저러한 사안을 이끌고 가려면 여러 공부나 경험을 해봐야할텐데 너무 일찍 뛰어들어
단순한 업무나 맡겨지는 건 아닐까 싶네요.
다니면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면 공부하거나 휴직하면 될 듯16. 에고
'18.3.16 3:35 AM (124.54.xxx.150)저는 애들이 대입에만 매달리는것보단 차라리 이렇게 어차피 자기갈길이 이거라고 생각한다면 바로 취업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들이 많이 다른가봐요
내아이가 대학에 큰 뜻이없고 공무원시험치겠다고 하면 난 오케이할것 같은데.. 아무것도 하고싶은거 없고 대학준비도 하기싫다면 그냥 두고보기가 힘들테지만요17. 근데
'18.3.16 3:40 AM (61.102.xxx.163) - 삭제된댓글아마 이 뉴스를 보고 뒷맛이 씁쓸한 것은.. 과연 저 길을 저 아이가 자발적으로 선택했을까... 부모의 욕망을 쫓아 선택한 건 아닐까...
18. 참 심하네요
'18.3.16 3:43 AM (178.190.xxx.254)저런 사람이 공무원되는거 반댑니다.
공무원이 정말 기계처럼 서류만 떼는 업무인가요?
고작 수학, 과학 성적이 안나와서 자퇴요?
학교가 뭔지 공교육이 뭔지도 모르는 애가 뭔 공무를 처리해요?
저 애 합격시켜준 사람들 문책당해야 해요.19. 니가해
'18.3.16 5:06 AM (211.172.xxx.154)원글 자식도 공무원 시험 준비 시키세요 미리축하 22222222
20. ...
'18.3.16 5:29 AM (62.248.xxx.14)부정적인 의견이 많네요. 저는 부모의 결단략도 그렇고 가이의 끈기도 대단하다 생각되는데요. 인생경험이야 민원인들 접하며 많이 하겠죠. 검찰분야 관심있다잖아요. 고시 아니고 '겨우 공무원'이라고 그러시는 건가요? 사실 저라면 갑갑해서 못할 직업이지만 그래도 공무원 분들이 묵묵히 제자리 지키며 일하니 국민들이 도움을 받기도 하는거죠. 다른 일반회사나 자영업은 또 뭐 얼마나 궁극의 꿈의 직업이라구요... 젊은 친구가 어린 나이에 도전해서 원하는 바를 이뤘으니 대견하네요. 다만 저걸 보고 자식의 희망사항이랑 상관없이 너도 저렇게 하라고 등떠미는 부모는 있어선 안되겠지요
21. 검찰직이면
'18.3.16 6:50 AM (211.229.xxx.79) - 삭제된댓글대단한거 아닌가요?
제 동기는 시립대 법대 나와서도 떨어졌어요
지금 부동산 하고 있는데‥
전략적으로 성공 했다고 싶어요 그러니 뉴스감이겠지만‥
요즘 고3 예비 졸업자 중에 공무원 시험 엄청 많이 보는 이유가 안정성이죠
사기업 들어가면 시간외수당 육아휴직 연월차 잘 챙겨주나요? 눈치 엄청보게 만들잖아요
저도 딸이고 꼼꼼한 스타일이면 대학 안가고 공무원 먼저 도전하라고 하고 싶어요22. ???
'18.3.16 6:53 AM (114.207.xxx.78)why not?
23. 사바하
'18.3.16 7:16 AM (116.125.xxx.51)그친구 나중에 꼭
젤높은 자리도 가고
꿈꾼대로 다 이루길 바래요~~24. ....
'18.3.16 7:22 AM (221.157.xxx.127)공무원하면서 야간대학 다닐수있고 유학갈경우 휴직도 가능해요
25. ...
'18.3.16 7:30 AM (110.70.xxx.167)19살에 공무원된게 안된거라고 비난하다니...
놀라고갑니다..
19살에 의사면허 딴것도 애가 불쌍하다고 비난하려나...
아이에게 축하를 보내고
고생했다고 토닥토닥 해주고싶네요..26. ...
'18.3.16 7:37 AM (125.185.xxx.178)공무원중에서 국회직.검찰직은 최고 경지의 직무입니다.
27. ..
'18.3.16 8:02 AM (218.212.xxx.217) - 삭제된댓글공무원 시험은 없어도 관련분야 경력이나 학력등을 기반으로 최고의 인재들을 뽑아서 높은 연봉을 주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데 공무원들이 정말 일 잘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평소에도 들어요.
다른 직종도 아니고 공무원이라면 단순히 시험 공부만 열심히 해서 뽑는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28. ㅎㅎ
'18.3.16 8:26 AM (180.67.xxx.9) - 삭제된댓글공무원하면 우울한가요? 꿈이 공무원이면 우울해지는 건가요? 이 세상 수많은 직업 중에 한 가지인데요.
29. 공무원
'18.3.16 8:46 AM (175.192.xxx.37)공무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네요.
국민의 현재 생활 지원과 국가 앞날에 대한 계획은 공무원에게서 나오는거 아닌가 싶은데요.
그렇게 거창하게 의미 부여하고 싶지 않다면 봉사라는 덕목으로 쳐도 되고요.
자기 봉급위해서 많이 공부해 변호사 돼 삼성들어가 누구 변호하는것....
지금 수시로 대학 가는 아이와 부모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불합리 호소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것을 찾지 못해서 아닌가요.
저 나이에 카톡, sns, 게임으로 시간 보내지 않고 공.부. 하느라 고생한
저 아이의 의지는요?30. ..
'18.3.16 9:08 AM (175.115.xxx.188)일하다 그만두고 다른길을 찾을수도 있고 변수야 많죠
한참 아직 공부하는게 더 좋을 나이인데 일하는게 안쓰럽긴 해요. 어리다고 봐주는건 아니니까요.31. 대학은?
'18.3.16 9:18 AM (221.139.xxx.30) - 삭제된댓글의대,간호대,경찰대 가는거랑 공무원되는거랑 뭐가달라서 요?
그애들은 18살에 진로를 결정해도 되고 공무원 되는건 안된다는건 뭐랍니까?
걍 잘했다 축하나 해줍시다.32. 대학은?
'18.3.16 9:20 AM (221.139.xxx.30) - 삭제된댓글교대간 애들도 불쌍해요. 다른 꿈은 꾸어보지도 못하고 19에 교사의길로 가다니.....
별걸 다씁쓸해하네~~33. ㅇㅇ
'18.3.16 9:29 AM (222.112.xxx.150) - 삭제된댓글대학 진학을 안 한 것에 대한 씁쓸함은 전혀 모르겠는데
고등 졸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저 청년의 삶 때문에 그렇다기보다 한국 교육이 대학진학을 위한 예비 과정밖에는 아닌 듯 해서요.
다양한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교육이 제공되어야 할 텐데요.34. 교대, 의대, 간호대, 사관학교, 경찰대
'18.3.16 9:32 AM (116.40.xxx.2)이 케이스하고는 전혀 다르죠.
상식적으로 생각합시다.
어린 나이의 수고를 축하해 주는 마음 반,
나라가 정상은 아니라는 마음 반.
고등 자퇴하고 공무원 되는 거, 그걸 혹시 공무원 사회에서 칭찬한다면 더 할 말은 없고요.35. 민주당노답
'18.3.16 10:26 AM (110.11.xxx.43) - 삭제된댓글자기들 자식은 9급 붙지도 못하면서ㅋㅋㅋ 정신승리 대단들 하다..
36. phua
'18.3.16 11:16 AM (211.209.xxx.24)불쌍하다.. 는 댓글에 놀라고 있네요..
37. ........
'18.3.16 2:28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대단하네요.
축하.38. ...
'18.3.16 3:33 PM (110.70.xxx.167)호주처럼, 우리나라 공무원연봉이 탑텐에 든다면
댓글반응은 달라졌을듯요.39. ...
'18.3.16 3:35 PM (110.70.xxx.167)약대, 간호대, 의대와 비교해서 뭐가 다른데요.
저 학교들, 전부 면허증 따려고 들어가는 학교에요.
즉, 직업보고 가는건데
뭐가 달라요.
그걸 다르다고 생각하는게
가치보다 자본을 중시하는 생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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