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이 영화도 뒤늦게 며칠 전 처음 보게 되었어요.
역시 그들이 왜 동성을 사랑하게 되는지는 영화를 봐도 갸우뚱.....
하지만 태생적으로 그렇게 태어났다니 의문을 품어봐야 탐구할 것도 아니고....
그들은 원래 게이 성향이었으나 억압적 사회 분위기로 그것을 모르고 있다가(제이크 역할은 알고
있었던 듯)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그것을 깨닫게 되죠.
영화가 의외로 잔잔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드라마틱하지도 않고 큰 반전이나 한국 드라마 요즘처럼 머리 굴려 반전의 반전, 잔머리 굴리는
줄거리도 아니었고 담백하게 우리 인생처럼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더군요~~
히스 레저 팬도 아니고 히스레저 다른 영화 봤을 때 잘생겼다기보다는, 배우치고 평범하고 밋밋하게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는데(미남은 아니고 그냥 훈남이죠) 연기를 대단히 잘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이크 질렌할의 파란 셔츠와 파란 눈빛이 생각납니다.
슬퍼 보이고 히스 레저를 바라보던 애닯은 눈빛이 사랑이구나~라는 걸 관객이 충분히 느끼게 해 주는
눈빛이었네요.
아이러니하게도 히스 레저는 동성애 영화에서 자신의 이성 결혼상대를 만나죠.
부인으로 나왔던 미셀 윌리엄스를 보고 반해서 두 사람은 결혼하고 아기도 낳지만
히스 레저의 정신과적 증세로 인해 이혼하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제이크 질렌할은 아직도 활동 잘하고 있는데, 히스 레저는 왜 그렇게 되었을까....
영화로 큰 인기와 찬사를 얻는다 해도, 이름이 남는다 해도, 개인적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되네요.
잘은 모르지만, 히스 레저가 영화 촬영 후 그 역할에서 빠져나오기를 매우 힘들어했고
브로크백 촬영 후에도 그 증상을 부인 미셀 윌리엄스의 도움으로 극복했는데
배트맨 다크나이트 역할이 들어왔을 때 부인이 굉장히 반대했대요.
연기하는 역할에 영향을 심하게 받는 스타일이라....
신들린 듯한 연기란 게 사실은 신이 들렸다고 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맨정신으로 그렇게는 연기를 못하니, 뛰어난 배우의 뛰어난 연기는 영혼을 소진하고
어떨 때에는 빙의 현상도 일어나지 않을까요....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연기 역할도 신중하게 선택해서 했더라면
오래오래 그의 연기를 볼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어서 주절주절 써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