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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신질환과 육체질환

질병 조회수 : 1,172
작성일 : 2018-03-13 16:39:05
저는 정신질환을 앓는 자식이 있어요.
발병사실을 알고 병원을 다닌지 10년이 넘어요.
그동안 쓴돈은 1억 가까이 되는거같아요.
병원비만 쓴게 아니고 어떻게든 살려내려고 사이드로 빠진돈까지요.
물론 저도 제가 하던일을 모두 멈추었죠.
자살시도도 여러번하고(자식이..) 제 몸과 마음이 녹아내린게 몇번인지 몰라요
심지어 남편이 그냥 빨리 죽는게 나을지도... 이 소리를 해서 크게 싸우기도 했구요
그냥 제 속은 새까맣다는게 맞아요.
그런데 저까지 그렇게 우울하게 살수는 없어서 저는 밝게 살려고 노력을 아주 많이 해요
어지간한 슬픈 일에 별로 슬퍼하지도 않네요. ㅠ
가까운 지인들은 제 속사정 아니 제가 얼마나 힘들지 잘 알죠.
제가 허풍을 떠는거든 아니든 밝게 사는 모습도 응원해주고요.
그런데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왜 당신은 평소에 슬프지 않냐고 묻기까지 하네요. 참 밝다고요.
그럼 밝아야지 징징거리고 사나요. 아무튼 이런 말도 별로 대숣지 않게 넘기는데요.

문제는 
정신질환은 쉽게 말하기 어렵다는거에요
다들 우울증은 감기와 같다. 라고 말은 하지만
진짜 그 우울증환자 곁에서 지켜본 사람이 맞는지?싶을정도로
사람들은 우을증 잘 모르거든요. 그냥 우울한 감정 그런거 아니거든요.
정신질환을 참 가볍게 생각해요. 너만 정신 똑바로 차리면! 정도로 쉽게 여겨요.
육체질환은 그렇게 생각안하는데말이에요.

그런데 제 지인 한명의 아이가 백혈병에 걸렸는데
저도 다 심장이 쿵 떨어지더라구요. 아이구 이를 어째. 이러면서요.
그 지인은 아이의 백혈병 상태를 sns에 소상히 알리며 쾌유에 대한 응원을 받더라구요
사람들은 모두모두 안타까운 마음 다해서 병이 낫길 빌었구요
헌혈증도 모아주고 돈도 좀 보태주고 그랫던거가탕요.
이때까지도 저도 그 아이가 빨리 낫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컷어요.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이 지인이 sns에 병원비 얘길 하기 시작했고(이분들 교수고, 사는곳도 강남에 살아요)
사람들이 돈을 보내는거같았어요.사회적 지위도 있고 그동안 맺은 인간관계가 탄탄하니 그렇겠지요.
이때부터 제가 마음이 삐뚤어지기 시작했네요 ㅠ

누구는 애가 아픈데 공개도 하고 위로도 받고 게다가 돈도 받기도 하는구나.이런거요.
나는 지난 10년간 애 살리겟다고 내일도 다 집어치우고(이걸 후회하는건 아니에요. 아쉽긴하지만)
남들에게 말도 못하고 위로도 못받고 가끔은 비난을 받고(약속을 펑크낸다던가 ... 아이로 인해)
돈은 돈대로 엄청나게 쓰고........ 그랬는데
육체질환과 정신질환에 대한 쓸쓸함이 그 지인의 아이로 인해 더 제 마음에 부각되네요.
심장이 쪼그라드는 제 마음도 어디선가 위로받고 싶었는데
남편이란 작자는 차라리 죽는게 낫단 소릴 하질 않나(오죽했으면 이 소리가 나왔겠나 싶기도합니다만)
정말이지 그 어디에서도 위로받질 못하네요. 단지 정신질환이엿기에요.
제가 밝게 살려고 노력하니 
저를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은 제가 아무 고통도 없이 부르주아처럼 즐거움만 찾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는것도 웃기고요.
대놓고 말할수 있는 육체질환이 더 낫겠다 싶어요. 위로는 받을테니까요.
IP : 221.144.xxx.23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3.13 4:47 PM (1.227.xxx.251) - 삭제된댓글

    백혈병과 우울증을 비교하며 삐뚫어지시다니
    원글님도 이상심리 신호가 왔네요
    백혈병은 혈액암이에요. 누가 더 아프냐 누가 더 동정을 받느냐 저울질 할수없는거 아시잖아요
    마음에 지옥을 짓고 계시는겁니다. 이게 깊은 우물이 되기전에 얼른 깨고 나오세요

    전 자식이 정신질환 중에 조현병입니다. 정신증이에요. 신경증인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사회적 낙인이 비교가 될까요

  • 2. 토닥토닥
    '18.3.13 4:50 PM (114.129.xxx.47)

    우리나라 사람들 의식수준이 아직은 높지 못해서 그러네요.
    정신질환에 의지타령하고 자빠진 아줌마들을 보면 저도 울화가 치밀더군요.
    속타는 그 마음을 다 알지 못하니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것도 주제 넘은 것이고....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지 어쩌겠습니까?
    도움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힘내시라 말씀드립니다.

  • 3. ....
    '18.3.13 4:53 PM (221.157.xxx.127)

    암이아닌 당뇨였음 안그랬겠죠 정신질환은 신체질환중 비교하자면 당뇨정도 아닐까요 하루가 다르게 생명이 꺼져갈지모르는 병과는 다른듯

  • 4. 에구
    '18.3.13 5:07 PM (106.249.xxx.154)

    진심으로 위로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애도 지금 재수시작했는데 학원에서 너무 답답해 죽을 거 같아 신경과 같더니 공황장애라고 하더라구요. 고3때는 불면증으로 약도 먹었는데요 ㅠㅠ초기에 약만 잘 먹으면 낫는다고는 하는데, 아이 성향이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친구도 별로 없어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괴롭습니다.
    정상인과 비정상인의 차이는 무엇있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들구요.
    내가 애를 잘못 키웠나하는 자괴감도 들었다가 시어머님이 약간 의부증, 또는 망상장애같은게 있으시고 시댁쪽이 불면증들이 다들 있어서 유전인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10년씩이나 정신적으로 아픈 자식 지켜보면서 돌보신 원글님은 정말 훌륭하신 분이세요.

  • 5. 힘내세요
    '18.3.13 6:40 PM (119.82.xxx.234)

    저도 우울증앓아요 아마 평생 갖고 갈것같아요 그래도 살아야죠
    자녀분도 많이 힘드실꺼에요 즐겁게지내세요..

  • 6. ...
    '18.3.13 6:41 PM (59.24.xxx.213) - 삭제된댓글

    우리엄마가 글을쓰면 이렇게 쓰겠네요
    제가 어릴때 엄마랑 친한사람인지 아닌지 기준이
    그 사람들이 언니가 아픈걸 아느냐 모르느냐로 알았어요
    우리엄마는 고민도 없고 힘든것도 없어서 세상살맛나겠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하더군요
    괴물들에게 안주거리 차려주지말고 힘든마음 여기서 푸세요

  • 7. 위로드리고 싶네요
    '18.3.13 6:55 PM (211.36.xxx.69)

    그마음 알것 같아요
    사람 사는게...인생이라는게 어디 내맘대로 되나요
    고난이라는게 끝도 없고..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기도 하고..
    그냥 sns 끊으시면 안될까요
    저는 카톡마저도 탈퇴한 사람이에요
    첨 며칠은 이상했지만 지금은 남의 사생활 내사생활
    강제적으로 알필요도 알릴 필요도 없으니
    속편하네요
    그리고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각자의 삶이 주어진것 같아요
    남과 비교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되는거죠
    저는 오리로 태어났어요
    오리만 보면 오리도 나름 귀엽고 이뻐요
    때구정물 묻어서 좀 더러울때도 있고
    구박도 받곤 하지만
    목짧고 다리짧지만 순박하고 귀엽죠
    그런데 옆에 거위나 백조가 나타난 순간 ㅠㅠ
    아 그니까 걍 남 신경끄고 내삶
    주어진대로 사는수 밖에 없어요
    위로가 되었는지 더 맘아프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은 그렇답니다 ㅠㅠ

  • 8.
    '18.3.13 8:58 PM (180.229.xxx.38)

    원글님 힘내세요.
    원글님 마음을 감히 이해한다고는 못하겠으나 왠지 마음이 저려요.

    우리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서 육체나 정신이나 같은 질량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어요.

    기쁨이나 아픔이나 손상이나 노화에 있어서 육체와 정신이 어찌 다를까요

    얼마나 노심초사하시면서 남편을 비롯한 외부인들의 편견으로부터 자녀를 지켜내시고. 일부러라도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가실지.

    너무 훌륭하세요.

    지인과 비교하시고 서운하신 감정도 충분히 그러셔도 돼요.

    이렇게 미숙한 글로나마 힘내시라고
    입에 발린 말밖에 못하는 제가 못난거같아요.

  • 9. 우울증등
    '18.3.13 10:21 PM (223.62.xxx.36)

    정신질환에 의지력이 약해서 그렇다 하는 사람 최악의 무지한 인간이라고 봐요

  • 10. 힘내요
    '18.3.14 12:31 AM (49.196.xxx.177)

    저는 남편이 .. ㅠ.ㅠ

    시댁식구도 다 이상하고 ..
    아무튼 나라도 즐겁게 살아야 하는 거 맞아요. 힘내세요! 나보다 못한 처지 보고 힘내야 한다고 그래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딱 죽고 싶은 데 잡지 보니 남편 우울증으로 자살하고 쌍둥이 아들 6개월인가... 애들엄마는 급성백혈병인가 그렇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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