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냥 82회원이구요
이제 생각해보니 진짜 충격이다 싶었던 일이 있어서요
이건 정말 사실이에요
저는 2001년정도 대학교 휴학하고 잠시 아르바이트로
엑스트라 알바를 다녔어요 친구랑
그때 유승호가 데뷰한 영화 '집으로' 촬영도 알바나갔구요
일당 8만원 받구 나갔는데 대략 수원까지 간다는게 김천까지 내려가서
허걱했던 기억 ㅋ
그때 결혼의 법칙인가 무슨 그런 드라마가 있었어요
오연수랑 지성이 나오고 (그때 지성은 일반인보다 더 못생겨 보였던 그런)
지성은 엑스트라 차량까지 들어와서 인사 꾸벅하던 나름 매너는 좋은 배우였는데
신인이라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촬영이 늦어져서 밤 10까지 기다렸어요
우린 시간이 갈수록 돈이 올라가니까 다들 불평없이 기다렸는데
그때 뒤에 5명칸에 언니들 3명이 대화를 하는데
A가 나 김기덕감독한테 명함받았다 그러는거에요
그랬더니 B랑 C가 진짜? 하니까
감독이 자기가 찍는 영화 컨셉하고 맞는다며 한번 들리랬다고
그러면서 명함도 지들끼리 보면서 막 감탄하더라구요
B가 이거 가짜아냐? 그랬더니
A가 이걸 직접받았는데 무슨 가짜겠어? (자기를 못믿냐는듯 기분상했는지)
그러면서 자긴 엑스트라 이거는 그냥 연기참고하는거 뿐이고
배우가 꿈이라 김기덕 찾아갈거라고
그래서 내가 밖에 나가는척 살짝 뒤를 보니까 A는 얼굴은 그냥 평범인데
머리가 긴 생머리더라구요
근데 이제 명함받았다는 자부심때문인지 왜 고현정 머리넘기듯이
여배우같은 포스로 머리를 만지더라구요 ㅎㅎ
글로 표현을 못하겠는데 나름 웃겼어요 봐야 알수있음
그리고 당시 약간 제 생각에 골빈애들이 참 많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거하면 얼마있다 감독눈에 띄거나 이래저래 연예인 할수있지 않을까 그런애들
심지어 화장실에선 몇년도 데뷰했냐고 작년에 데뷰했다 그러면
어 나랑 데뷰동기네 하면서 깔깔깔 웃는 애들도 있었어요 (건 농담이겠지만 ㅋ)
근데 A언니가 뭐사러 나간다음에
가만있던 C가 B한테 언니 저거 나도 받았어요 그러는거에요
너도? 근데 왜 아까 아무말 안했어? 물으니
C가 언니 내가 배우할 얼굴이에요? 언니봐도 아니잖아요 내가 나를 몰라?
하면서 나중에 서로 박장대소를 하더라구요
저 솔직함에 나도 속으로 웃었어요 그때 B가 진행반장이구 C는 저랑 동갑쯤 대학생일텐데
C 이어하는 말이
저 언니 착각하고 있어 그냥 재미삼아 준거겠지 무슨 배우시켜준다고 김치국이야
B가 누가아냐? 쟤가 언더영화에 맞는 페이스일지
그럼 너랑 A랑 라이벌이네 나도 따라가면 안되냐? 언제 오디션 보는데?
그랬더니 C가 그런거 말안하던데 그냥 한번 날잡아 오라는거 같던데
B가 어디로? 몰라요 그냥 사무실로 오라는거 아닌가?
거기까지가 제가 들은 내용이었어요
전 들으면서 그냥 재미있어서 기억할뿐
농담으로 흘려들었을뿐인데
이번 사건이 터지니까 어저께 피디수첩 보면서
그 생각이 빡 나는거에요
그후로 A양은 엑스트라에서도 본적이 없구여
김기덕 영화에 단역으로나 나오나 가끔 유심히 봐도 본적없구요
이제 생각해보니 그 명함이 너무 소름끼치고
근데 진짜 아무일 없었을지 그럼 다행인데
이거 단역배우는 물론이고 엑스트라 아르바이트 했던 사람들까지
경찰수사로 뒤져보면 엄청 나오지않을까 싶어요
희미한 기억이지만 갑자기 떠올라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