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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에서 울어보신 분 계세요?

... 조회수 : 4,187
작성일 : 2018-03-07 15:22:39
지난 일요일이 딸아이 두 돌 생일이었어요.
왠지 이제 막 어린이집 다니게 된 것도 마음이 쓰이고 해서 생일축원 불공을 차시루떡 한말하고 같이 시엄니 다니시는 절에 올렸어요.
보통은 시엄니께서 가시는데 저보고 가면 어떻겠냐고 하시길래 그러겠다고 흔쾌히 말씀드리고 기도책이랑 받아서 시간 맞춰 법당엘 갔어요.
근데 스님께서 독경하시는데 갑자기 막 울컥하면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거에요.ㅠㅠ 휴지도 안 가져갔는데 막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절하는데도 계속 울고 축원해주시는데도 계속 울고 제 자리가 스님 바로 옆이라 독경소리에 묻혀서 다행히 우는 소리는 주위에 안 들렸지만 아니 딸 생일 축원 기도하러갔는데 딱히 뭐 슬픈 것도 아닌데 이렇게 울 수도 있나요?ㅠ
집에와서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날라리 기독교신자인 남편은 절에가서 은혜받고 왔냐며 놀려요.ㅠㅠ
아 또 가고 싶은데 또 그렇게 울까봐;; 못 가겠네요;;;;;;;;
IP : 121.167.xxx.19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8.3.7 3:25 PM (110.47.xxx.25)

    그렇게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다면 절인들 어떻고 굿당인들 어떻습니까?

  • 2. 울어보진
    '18.3.7 3:29 PM (211.246.xxx.96) - 삭제된댓글

    않았지만 그런 기분 느껐던 적은 있었어요
    그 눈물이 어떤건지는 알거 같아요

  • 3. 종교가
    '18.3.7 3:34 PM (91.98.xxx.56)

    필요하거나 마음이 지치신 거 아닐까요??
    전 처음 성당가면서 대성통곡했어요..모르는 분 옆에서 눈물이 어찌나 나던지 ...
    아마 마음에 위안처가 필요했나 봅니다..원글님도 결혼 육아가 긴장이었지 싶어요..
    계속 다니심 마음도 안정될 겁니다.

  • 4. 제가
    '18.3.7 3:36 PM (117.110.xxx.20)

    두번을 그렇게 울었답니다.
    한번은
    인생살면서 가장힘들때 대구 파계사 주지스님 강의 듣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구요

    또 한번은 1년전
    친정엄니 떠나시고 한달쯤 되었을때 강진 백련사로 여행을 갔는데
    엄마 유품 정리하다가 나온 천원짜리 한장을 불전함에 넣고 삼배하는데
    갑자기 폭풍같이 오열을 했답니다. 그때는 몰랐지요
    한참후 백련사 찻집에서 차한잔하면서 템플스테이 안내장에 탱화를 보고 어렴풋이 이유를 알았습니다.
    친정엄마가 끼가 많으셔서 장구들고 요양원같은데 무료봉사를 많이 다니셨는데
    거기서 장구치는 모습의 그림한점 그리고 그림속 얼굴이 엄마와 참 닮아서 아직도 가지고 가끔씩 꺼내보곤한답니다. 지금 글 적으면서도 소름이 끼치는듯 합니다.

  • 5. ..
    '18.3.7 3:36 PM (223.62.xxx.13)

    마음에 무언가 응어리가 있고
    우울감이 있으면
    갑자기 그렇게 비죽..튀어나올때가 있더라구요.
    정말 뜬금없는 상황에서...

  • 6.
    '18.3.7 3:37 PM (211.108.xxx.115)

    어떤 건지 알아요. 잘 알지도 못하는 분 49재에 가게 되어서 멀뚱멀뚱 앉아 있다가
    스님 독경하시는 소리에 갑자기 푹풍 눈물이 쏟아졌어요.
    경 내용도 잘 모르겠고, 아는 분도 아니고, 슬프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그래서 너무 당황했지요.
    마친 뒤에 마음에 있는 줄도 몰랐던 응어리들이 다 씻겨나간 걸 알고 또 한 번 놀랐어요.

  • 7. 하바드에서화계사까지
    '18.3.7 3:38 PM (72.80.xxx.152)

    전생에 독립군이었다는 현각스님이 애국가를 듣고 무슨 노래인지 처음 듣는데 가슴이 멍했다고 그 노래가 애국가라는 걸 알고 다음에 또 애국가를 들었을 때 울었다고 했어요.

    인연이 있어서였겠지요.
    보통은 업장이 녹는 거라고도 하더군요.

  • 8. Clotilde
    '18.3.7 3:38 PM (125.150.xxx.140)

    전 성당 미사때마다 울어요.
    아이따라 어린이미사가서도 울고 왜 그리도 눈물이 나는지...

  • 9. 저여
    '18.3.7 3:39 PM (175.223.xxx.232)

    작년에 남편과 사이가 안좋았는데 부부상담후 서로의 마음을 알고 응어리 졌던게 풀어지더라고요. 그리고 남편이 제주 여행가자고 해서 떠났던 곳에서 제가 절을 가자했는데
    거기서 저만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감사하다고 절 드리는데 눈물이 주륵주륵 ^^ 뭐랄까 그러고나서 맘이 편해지고 감사하더라고요. 남편에게도 절 아껴주셨던 부처님께도...

  • 10. 불교와
    '18.3.7 3:39 PM (39.7.xxx.5)

    인연이 깊으신 분이네요.
    그렇게 눈물 흘리고 나면 업장이 많이 씻겨 나가 운명이 좋아진다고 들었어요.

  • 11. 에휴
    '18.3.7 3:42 PM (175.120.xxx.219)

    마음에 응어리가 많은 가보군요.
    종교를 떠나서...
    가면 그렇게 우는 분들이 계셔요.
    우시고 풀어 내싶시오.
    어디든..편안한 곳에 다니세요.

  • 12. 저두요
    '18.3.7 3:48 PM (110.14.xxx.175)

    아이 사춘기라 힘들때 절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 13. ..
    '18.3.7 3:53 PM (110.12.xxx.157)

    예전에 엄마위암3기치료받는중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주일날 예배드리러 병원교회에갔는데
    3명이 예배드렸어요
    갑자가 울분이 터져서 1시간을 통곡하고 울었어요

  • 14. ...
    '18.3.7 4:34 PM (121.167.xxx.191)

    댓글 읽으면서 또 눈물이ㅠㅠ
    고맙습니다.

  • 15. 경험
    '18.3.7 4:57 PM (175.209.xxx.18)

    저는 대만 일월담에 갔다 현장사라는 절 법당 구경하고 있는데 노 여스님이 법당 청소를 하시는 뒷모습을보고 주체할수 없이 눈물이 나서 밖에 앉아 한참 울었네요. 정말 꺽꺽거릴 정도로요.
    그냥 가면 안될 것 같아 다시 찾아가 한국에서 왔는데 인사드리고 싶다 전하고 별 거 없는 간식 손에 드리고 왔는데 어찌나 밝게 웃으시던지...
    또 오라고 손흔들어주셨어요

    혼자 울면서 뭘까? 전생, 인연... 알수 없지만 분명하게 느껴지던... 정말 미스테리한 순간이었네요.

  • 16. 불자
    '18.3.7 5:06 PM (117.111.xxx.87)

    드문 일은 아닙니다
    불교란 종교와 인연이 있는거니
    이참에 입문해보심이 ㅎㅎ

  • 17. ...
    '18.3.7 5:15 PM (223.62.xxx.192)

    저도 템플스테이 갔다가 갑자기 예불하는데 눈물 콧물까지 쏟아져서 계속 울면서 코풀고참 희한했어요 그 당시에 마음이 꽤 편안한 상태였는데 주체없이 터져나오더라구요 업장소멸 되는거라고 하는데 울고 나니 참 개운했어요

  • 18. 저는
    '18.3.7 5:24 PM (1.237.xxx.175)

    수능 기도 중에 그랬어요.
    나무아비타불 반복하며 기도하다가 마음이 진공상태가 되었는데. 무의식 깊은 곳에서 깊은 참회의 목소리.
    아이에게 잘못한 것. 부부싸움한 것. 폭력적인 환경 만들어 준 것. 왜 지켜주지 못했을까 하면서 눈물 펑펑. 콧물 줄줄.
    30분 넘게 주체하지 못하고 울었어요. 참회의 눈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19. 저도
    '18.3.7 6:45 PM (122.38.xxx.30) - 삭제된댓글

    아이 수능기도하면서 울었어요.
    욕심 안부리고 지금껏 아이가 노력한 결과가헛되지 않게 해 달라고, 이렇게 이쁘고 착한 아이를 주셨으니 끝까지 지켜 달라고 기도 드리는데 눈물이 주체가 안되게 나오더군요. 108배 하는데 한참 엎드려 울었던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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