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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거절하지 않았냐고 몰아가지 마세요

위드유 조회수 : 1,839
작성일 : 2018-03-07 02:43:16

초등학생 때 부터 현재 워킹맘으로 근.. 20여년은 집단생활을 하면서

하얗고 예쁘다며 슬쩍 슬쩍 엉덩이며 가슴을 터치하던 국민학교 시절 3학년 남자 담임

부임하자마자 상담 좀 하자며 빈 교실로 불러 너는 날 어떻게 생각하니 난 네가 예쁘고 좋은데 라며 불쾌한 눈빛으로 아래위를 훑던 중2때 남자 생물교사 등 매년 마다 그런 미친 선생들을 겪었어요.

그런 것들이 싫다고 내색했더니 돌아오는 것은 차별과 구타,

그렇게 어릴적 부터 학습된거에요.

그리고 주변에선 쟨 왜 늘 저렇게 트러블 일으키냐.
지적당했어요. 여자 선생님들은 희한하다. 너무 착하고 바른아이인데,
왜 저렇게 일부 남자 선생들이 싫어할까.


대학을 갔고, 대학원을 갔죠.
좋은대학 나오고 20대에 임용된, 마흔 중반의 기반 탄탄한 남자 교수가 지도교수였어요.

처음엔 노래방 부르스를 강요했고
심지어 자기 고향친구랑 추라고 하더군요

거절했죠

회식도 겁나게 자주해요.
그때마다 술을 마셔라 더마셔라

전 술 잘 못마신다고. 했더니 넌 우리랑 술마실 때 안먹고 기분나뻐 집에가.

선배언니는 손 깍지끼고 노래도 부르고 어깨 동무하고 술도 마시는데
전 도저히 소름끼쳐 안되겠더군요
제 동기도 뭐 교수님이 아빠 삼촌이라 생각하면 가능하다나

그 결과

석사와 박사학위 받기까지 약 5년이 걸렸는데 저는 늘 욕먹고
힘든일 도맡아하고.. 그래도 욕먹고
일주일마다 하는 회의때 사람들 앞에서 개망신 당하고..
안그런 동기는 주변의 지원 받으며 논문도 쉽게 쓰고 쉽게 졸업했죠

제가 대학원에서 술을 많이 안마시는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안당하기 위해서도 있었지만, 저 대신 당하는 후배들이 생기게 하지 않기 위해서..(조민가 남자 제자들 처럼)
분위기 봐서 화장실 보내고 집에 보내고.. 해야 했거든요
회식가면 무조건 맥주 소주 마구마구 타서 먹이니
인사불성은 순식간이거든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아직도 모임을 합니다.
그 시절동안 ‘아빠 같고 삼촌 같던’ 교수의 추행은 더 심해져
옆자리 앉혀놓고 손을 슬쩍 여학생 바지 뒤 엉덩이에 넣거나
애인해라 귀에 속삭이고 뽀뽀도 하지요

그러나 그 누구도 항변하지 못합니다.
이 순간만 지나면 되고
항변하면 선배가 어떻게 나가리가 되고 매순간 망신당하는지
똑똑히 봤거든요


이번 미투를 응원하고, 어렵사리 이야기하는건
이렇게 오래전 부터
강하게 저항하지 못하고 당해왔기 때문인건데
피해자들이 이상하다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것들을 거부하여 괴롭힘 당해온 제 인생도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에요..









IP : 180.66.xxx.5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말씀하신
    '18.3.7 2:50 AM (73.193.xxx.3)

    교수 추행 장면.... 몇년전에 했던 드라마...- 그냥 로맨틱 코메디였음에도-에도 나와요.
    두번째 스무살인가..최지우나온...거기도 교수가 옆에 앉은 여대생 어깨 감싸고..그거 우회적으로 막으려는 동기와 선배들...
    근데 그거 지적했던 최지우가 나중에 외려 선배들에게 욕 먹고 비난받는 상황까지 나오고..정말 이런 문화 바뀌어야죠.
    피해자 재단하고 추측하고 뒷말하는 행동들 하지 말아야한다고 봅니다.

  • 2. ..
    '18.3.7 2:59 AM (13.59.xxx.204)

    윗분 그건 드라마구요. 현실은 남자들끼리 돈독합니다. 여자한테는 그렇지만 좋은 사람이고 고발당하면 오히려 여자들에게 화냄.

  • 3. 윗님
    '18.3.7 3:02 AM (73.193.xxx.3) - 삭제된댓글

    제가 문장을 제대로 종결해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네요.
    제가 드라마에 나온 남자들은 괜찮았다고 쓴 것이 아니고...드라마에서 조차 그런 장면이 흔하게 나온다는 것이 포인트였어요.

  • 4. 윗님
    '18.3.7 3:03 AM (73.193.xxx.3) - 삭제된댓글

    제가 문장을 제대로 종결하면서 쓰지않아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네요.
    제가 드라마에 나온 남자들은 괜찮았다고 쓴 것이 아니고...드라마에서 조차 그런 장면이 흔하게 나온다는 것이 포인트였어요.

  • 5. 윗님
    '18.3.7 3:06 AM (73.193.xxx.3)

    제가 문장을 제대로 종결하면서 쓰지않아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네요.
    제가 드라마에 나온 남자들은 괜찮았다고 쓴 것이 아니고...드라마에서 조차 그런 권력구조내 성추행 장면이 흔하게 나온다는 것이 포인트였어요.

  • 6. 참 웃긴건
    '18.3.7 3:09 AM (121.132.xxx.204)

    남자들은 자기들이 군대에서 가혹행위 당했다.
    상사에게 인격적 모욕 당하면서 회사 참고 나닌다 울분 토하면서
    자기들이 당하고 있는 그 상황이 미투피해자가 겪는 것과 동일하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요.
    미투의 촛점은 권력을 이용한 성적 착취이고, 자기들이 받은 학대도 같은 맥락인데,
    요새 남초 보면 권력과 학대는 안중에도 없고, '성'에만 촛점 맞춰서 어 씨바 앞으로 원나잇 한 후 여자가 고소하면 나도 걸리는 거 아님 이딴 생각만 하면서, 어디 무고죄 하나만 제발 걸려라. 미투 끝장내게. 걸려라 걸려 이러고 있는 것 같아요

  • 7. 맞슴다
    '18.3.7 6:29 AM (116.125.xxx.51)

    거절당하면 꼴에 자존심 상하니까
    더 앙갚음 하는거죠

  • 8. .......
    '18.3.7 9:38 A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법정에서 가려지겠죠.

  • 9. 공감요
    '18.3.7 10:01 AM (221.146.xxx.70)

    글 읽다보니 예전에 잠시 직장 생활할때 성적인 농담이나 추근거림.. 회식때 블루스 요구등 도저히 용납이 안돼서 싫은티 팍 내고 초반에 거절했었는데요..저도 그 후로 밉보여서 찍히고 차별등을 겪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그럴 수 있었던게 그 일을 그만둬도 제가 큰 아쉬움이 없었고 경제적으로도 지장없는 상태여서 그럴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내 인생 커리어 모든걸 쏟아부은 분야라 버틸 수밖에 없고 이거 아님 나락으로 떨어진다거나 당장 생계가 어렵다거나했다면 과연 그런 부당한 권력관계에서 행해지는 것들로부터 과연 나는 자유로울수 있을까란 생각이드네요..피해자는 거부를 해도 힘들고 받아들여도 힘든구조라 피해자 탓하는건 말이 안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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