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에스컬레이터에 강아지 목줄 당겨 태운 여자

well 조회수 : 2,467
작성일 : 2018-03-04 00:07:01
제목 그대롭니다.
낮에 내눈앞에서 보고 진짜 놀랐네요.
쇼핑몰이 주택가 근처 있는데 어떤 여자가 강아지를 데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더군요.
목줄은 했고 코커스파니엘인데 입마개는 안한 중형견 사이즈랄까?
저도 예전에 십몇년 강아지들을 키웠기에 강아지 감정이 표정으로 느껴지는 편인데요.
이 강아지는 입구에서부터 기운 없는듯 터덜터덜 걷더군요.
음...표정이 그러니 눈이 더 갔던 거 같아요.

들어서자마자 바로 에스컬레이터로 향한 주인인지 그 젊은듯한 여자(마스크를 써서 눈 위로만 보이니 쩝) 행동이 가관
자기만 폴짝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내려가는 거예요.
끈에 묶인 강아지는 에스컬레이터가 내려가는 속도만큼 끈이
슬슬 땡겨지고 있구요.
움직이며 내려가는 계단을 보고는 겁에 질린 강아지가 엉덩이를 빼며 주저앉아 버티는 게 당연하죠.

근데 그 여자 핸드폰만 보다가 계단 두어칸이나 내려가서야 돌아보며 끈을 신경질적으로 확 당기는 거예요.
그대로 고꾸라져 에스컬레이터에 굴러 떨어질까 어찌나 놀랐던지
제눈을 의심했을 정도로...개주인 맞나?
줄이 당겨진 강아지는 바닥에 발톱 긁히는 소리가 나면서 끌려 졸지에 에스컬레이터에 타게 된 상황
(발톱을 제때 안깎아 길어서 소리가 더 크게 난듯)

엉덩이는 주저앉아 윗계단에, 앞다리는 쭉 뻗어 아랫 계단에
보기만 해도 고꾸라져서 다칠거 같더라구요.
근데 그 여잔 핸드폰만 해요.
원래 강아지들은 계단을 올라는 가도 내려오는 건 관절구조상 싫어하거나 겁내는 게 당연한데...저리 막무가내로 끌다니

하도 답답하고 화가 나서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근데 대놓고 화내면 그런 성격에 강아지에게 나중에 화풀이 할까봐 최대한 부드럽고 조용한 말투로
"강아지가 위험해 보이는데 에스컬레이터에선 안고 타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제서야 그여자 폰에서 눈을 떼고 엉거주춤한 강아지 상태를 보더군요.
그리곤 바로 순순히 또 안아요.

내말을 그리 쉬이 들을 거라 예상 못했는데...
그 여세를 몰아서 한마디 더
"나도 강아지 오래 키웠었는데 보기보다 얘네들이 겁이 많아요."
그랬더니 그 여자 너무나 해맑게 "아네, 감사합니다." 이러네요.
에스컬레이터 내리기전 강아지 등을 한번 쓰다듬어 줬는데
털이 정말 정말 윤기가 없더군요.
나이가 많아보이진 않았는데 영양소 섭취가 좋지 않은건지..

맘이 안좋아요.
강아지 안지 않고 그냥 에스컬레이터 계속 탔으면
제가 사진 찍고 동물학대로 신고했을텐데...
괜히 말했나 싶고...속상하네요.
IP : 122.45.xxx.2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ㅠ
    '18.3.4 12:31 AM (121.145.xxx.150)

    저도 그런개들보면 하루종일 맘이 안좋아요
    사람 노리개이상이 아니게 살다 죽을거 생각하면...
    거기다 버려지기도 하니 ...
    참 서글프죠 .. 다 귀한 생명인데 .
    용기내서 얘기해주신거 감사합니다

  • 2. 저런
    '18.3.4 12:33 AM (180.66.xxx.194) - 삭제된댓글

    인간들 키우지 말아야 해요
    학대 수준

  • 3. well
    '18.3.4 12:37 AM (122.45.xxx.28)

    낮에 봤는데 지금껏 속상해요.
    그여자 지 얼굴은 번뜩번뜩 무슨 시술을 했나
    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있던데
    자기 신경 쓰는 것만 중요한지?
    그럴거면 왜 강아지를 키우는지
    인형이 아니라 신경 써줘야 하는 한 생명체이거늘
    휴...그 목줄 훽 잡아 당기던 신경질적인 손놀림이
    계속 떠오르네요.
    정말 그대로 에스컬레이터에 고꾸라져 구를까봐
    어찌나 놀랐던지...

  • 4. ..
    '18.3.4 12:42 AM (222.233.xxx.215)

    강쥐가 얼마나 무섭고놀랐을까요 텔이끼일수도있는데요 그래도 용기내서 좋게말씀하시고 그여인이 들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앞으론 조심하겠지요 후유 ㅠ

  • 5. well
    '18.3.4 12:53 AM (122.45.xxx.28)

    저처럼 말해주는 이가 얼마나 있을지 몰라도요
    평소 생활이 어떨까 싶어 더 걱정이예요.
    차라리 그여자가 주인이 아니라 잠시 맡은거였음
    저리 어설프고 막 구는게 그나마 이해될텐데 싶구요.

  • 6.
    '18.3.4 12:53 AM (218.155.xxx.137)

    에스컬레이터에는 조심 해야해요.
    자칫하면 애들 발 끼인다고 슬리퍼같은거나
    크록스샌달 같은거 조심하라 그러는데
    개들도 조심 해야 해요.
    계단이 움직이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ㅠㅠ

  • 7. ...
    '18.3.4 1:06 AM (210.104.xxx.199)

    강아지들이 아마 어린아이 3세 정도의 지능은 가지고 있을텐데...

    감정이 있는 동물을 그리 대하다니....교육이 필요한 여자네요.

  • 8. ..
    '18.3.4 1:23 AM (124.5.xxx.51) - 삭제된댓글

    마음 아프네요. 차라리 키우지 말지..

  • 9. well
    '18.3.4 1:29 AM (122.45.xxx.28)

    차라리 낑낑대거나 멍 짓기라도 했으면 모르겠는데
    저리 목줄이 심하게 당겨지도록 아무소리도
    안내는 거예요.
    마치 받아들이는듯?한 그게 더 속상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4046 버튼하나로 멧돼지 생포한 남자분 삭제돼 재업.. 17:44:43 53
1674045 고양이뉴스에서 지금 대통령 관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4 대통령 관저.. 17:43:35 252
1674044 열심히 사는 사람 참 많네요 ... 17:41:59 176
1674043 서울대 정당지지율(어제) 9 ㅁㅁ 17:40:49 366
1674042 1.27 대학병원 검사 1 공휴 17:39:44 121
1674041 가성비만 따지고 살다보니... ㅡㅡ 17:38:49 218
1674040 만일 굥이 합참 지하벙커에 숨었다면 잘되었네요. 5 벙커버스트 17:38:01 274
1674039 [단독] 등돌린 군 "경호처 지시 안 따를 수도&quo.. 2 ㅅㅅ 17:37:19 711
1674038 태극기 부대 집회 푸드트럭에서 준 음식 2 물밥 17:36:37 581
1674037 폐경때요 .. 17:36:14 106
1674036 탄핵!!) 49살,,몸이 너무 힘들어요 7 힘들다 17:32:27 647
1674035 웨이브 한달만 보려고하는데 2 17:30:01 208
1674034 블박영상으로 신고 어떻게 하나요 ㅡㅡ 17:28:26 96
1674033 “엄마, 생일선물사줄게” 스물둘 기범씨 3 조선소 바다.. 17:26:12 606
1674032 최상목 대행, 주한 중국상공회의소 간담회 ‘한국에 투자해달라’ 12 17:23:01 889
1674031 나이들수록 건조한 피부 어떻게 해야하나요? 6 건성피부 17:22:28 568
1674030 용산 멧돼지 금주중이랍니다 ㅋㅋ 25 ㅇㅇ 17:20:16 2,196
1674029 급질서울 정신과 응급입원가능한곳 알려주세요 ..... 17:19:49 313
1674028 내란 특검 부결되니 환율이 치솟네 6 아.. 17:11:18 1,429
1674027 헌재게시판 난리네요 8 그러게 17:10:25 2,312
1674026 겨울에는 운동 어떻게 하세요?? 8 질문 17:10:01 618
1674025 강아지 키우는 비용 얼마나 쓰세요 11 한달기준 17:09:36 728
1674024 박은정 조배숙 설전 13 체포 17:08:22 1,689
1674023 전광훈 집회에 경광봉 팔고 표창장도 돈두고 판다네요 8 거지들 17:08:14 680
1674022 1/8(수) 마감시황 나미옹 17:07:38 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