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https://blog.naver.com/wang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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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두께가 얇고 서술 형식이 친근해서 아예 구입하게 되었다. 보통 육아 및 교육책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육아의 가치와 의미를 강조하는 육아철학 같은 책이고 다른 하나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 책이다. 예를 들면 '100일 안에 *** 습관 잡기' 같은 것들이다.
나도 육아책을 꽤 읽어본 편이지만 주로 육아철학서나 어떻게 해서 아이를 잘 키워냈다는 성공담을 주로 읽었다. 이런 책들은 읽으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동기부여를 주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매일의 육아현장에서 구체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해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실전에서의 육아는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상황과 행동의 연속이다. 어린 아이에게 무엇을 시킬 때 아주 구체적으로 말해줘야 하듯이 육아를 처음 경험하는 엄마들에게도 실용적인 안내서가 필요하다.
저자는 'SKY' 대학에 응시하는 비율인 상위 1.58%의 공부머리로 만들자고 책에서 말한다. 세속적이기는 하지만 막상 내용을 읽어보면 평범한 엄마로서 공감이 가는 지적과 제안이 많다. 어찌 보면 옛날부터 존재했던 '현모'들의 육아방식과 많이 닮아 있다. 저자는 "법관, 의사, 교수 등 극소수 학문의 명문 가문에서만 비전으로 내려오던 비법들을, 내 아이에게도 쉽게 적용 가능하도록 생생한 예화를 담아 설명하고 있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부모가 뚜렷한 '목적'을 갖고 아이를 이끌어가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편이다. 어렸을 때 잔소리하는 엄마, 나를 못마땅해하던 엄마에 대한 반발이 앙금처럼 남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옆집 엄마'가 내 엄마라면 저자의 주장처럼 그런 엄마를 신뢰하고 존경하고 엄마를 위해 노력할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부모노릇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경제적, 학원, 대치동을 갖추고도 결과는 실망스러울 때가 대부분입니다. 왜 그럴까요?
필자의 어머니는 옆집 아주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공부머리 노하우를 알게 되었고 이 일은 필자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도 이 책을 통해 필자처럼 인생을 바꿀 게기를 만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 책의 내용을 단 한 가지라도 자녀에게 적용해 보십시오. 달라진 자녀를 만나실 것입니다.
1. '공부머리'의 시작, 엄마를 위해 공부하게 만들어라.
* 자녀를 교육하고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화를 내도 바뀌지 않던 자녀도 마음을 얻으면 변화한다.
→ 부모가 무서워서 말을 듣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자녀의 마음을 얻으면 자녀는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자신의 행동을 고치게 된다. "우리 엄마는 이런 행동을 싫어하는데..... 그러니까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2. 자녀와의 약속을 대통령과의 약속처럼 여겨라
* 자녀와의 약속을 대통령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꼭 지켜라. 그런 약속들이 쌓아서 신뢰가 된다. 그래야 자녀들도 부모에게 '의리', 또는 '충성도' 같은 것을 느낀다. 부모가 먼저 자녀와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면 자녀도 부모와의 약속을 소중히 여긴다.
3. 엄마의 사랑을 말로 표현해야 안다
* 엄마가 아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사랑하고 있는지 말로 표현하라.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엄마가 한게 뭐가 있냐?'고 딴소리를 한다. 여기서 '말'이 중요하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엄마가 정확하게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상황을 오해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된다.
* 직장맘들은 절대로 미안해하지 말고 이유를 설명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라. → 직장에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짐작도 하지 못하고, 집에서 쉬는 모습만 떠올리며 '엄마 아빠는 쉽고 편하게 살면서 나한테만 힘든 공부를 시키냐'는 생각을 갖기 쉽다.
4. 칭찬에도 점수가 있다
▶ 남들 앞에서 칭찬했으면 60점
* 친구나 손님들 앞에서 겸손하게 자녀의 잘못을 말할 때가 있다. 이런 겸손이 자녀에게는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힘이 들 때 부모의 칭찬과 격려는 힘든 일을 계속하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특히 남들 앞에서의 칭찬은 자녀 능력 이상의 지구력과 인내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
▶ '적절한' 시기에 '구체적으로' 칭찬하면 70점
* 가능하면 칭찬 받을 일이 생길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다. 칭찬의 횟수보다는 구체적으로 뭘 잘했는지를 칭찬해야 한다. 덮어놓고 칭찬하는 것으로는 아이의 행동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
ex) 노력했는데도 수학 점수가 오르지 않았을 때 → 그동안의 노력을 칭찬하고 점수는 오르지 않았지만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 칭찬할 때 '잔소리를 섞지 않으면' 80점
* 칭찬할 때는 칭찬만 해야 한다. 그래야 또 칭찬을 받기 위해 더 노력하는 자녀를 만날 수 있다. 칭찬과 지적을 함께 하면 자녀는 사춘기가 되면 칭찬 자체를 거부하게 된다.
ex) 잘못된 칭찬의 예: "국어는 잘 했는데 다음엔 수학도 잘 보자", '점수가 오르긴 했어. 그런데 5점 오른 것은 오른 것도 아니야", "이번 시험은 잘 봤네. 그런데 너 이렇게 잘 할 수 있는데 그 동안은 왜 그렇게 안 했니?", "여기서 방심하면 안 돼.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야"
▶ '과정'을 칭찬하면 100점
* 칭찬할 일이 없는 것은 결과만 칭찬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변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칭찬하면 분명히 잘하는 것이 늘어난다.
▶ 혼나야 할 때 칭찬으로 '감동을 주면' 200점
* 칭찬의 가장 큰 효과는 감동이다. 자녀를 위해 감동을 줄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자녀의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은 창식이가 모범생이 될 것을 믿어. 일년 동안 창식이는 꼭 모범생이 될 거야!"를 일년을 말했더니, 1년 후에는 말썽쟁이가 딴판의 아이가 되었다.
- '착한 진호', '성실한 준기', '똑똑한 영희' 이런 식으로 아이에 대한 바램을 담아 부른다. 아이에게 과도한 기대를 표현하거나 맘대로 규정짓는 방식은 요즘의 트렌드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10년 이상 육아를 해 본 결과, 이 방식은 확실한 효과가 있다. 우리도 '유능한 ○○씨'라는 말을 들으면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더 노력하지 않는가.
- 박목월 교수의 아들인 박동규 교수의 어머니는 피난길 중 전 재산인 쌀을 바보같이 잃어버린 아들에게 "내 아들이 영리하고 똑똑해서 어미를 잃지 않았네"라고 하며 울었다. → 후에 서울대학교 교수가 된 박동규 교수는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것도 결국 어머니에게 기쁨을 드리고자 하는 소박한 욕망이 시작이었다고 고백했다.
* 절박하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야단이 아니라 칭찬을 해 줄 수 있는 어머니. 남들 보기에는 바보처럼 보여도 칭찬으로 부모를 감동시키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칭찬 한마디가 우리 자녀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해 본 사람은 안다. 아이가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하면 부모는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화부터 내게 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참아지지만 초등 중학년 이후부터는 반복되는 잘못을 참아내기 어렵다. 지치는 것이다. 저렇게 할 수 있는 어머니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