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랜만에 리뷰) H.O.T.와 팬들의 무한도전

쑥과마눌 조회수 : 950
작성일 : 2018-02-27 02:39:21

언제까지 시사가 예능보다 흥미진진하며,

언제까지 내부총질러가 드라마의 반전보다 극적일런지.


시사때문에 오랜동안 잊었던 예능

제껴놓았던 무한도전의 토토가 HOT편을 보았습니다.

하아~

울었..

제가 요사이 무척 늙었거나, 약해졌음이 틀림없네요.


돌이켜 보니, 지난 시절

그 누구의 팬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듣고 좋고, 보고 좋고,

괜찮네..정도의 감정이 들었을 뿐

그 누구도 열렬히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고, 응원하지 않았어요.


그런 지난 날이 후회되더군요.

나도 HOT의 단지들처럼

그 누군가를 향하여, 그 마음들을 쏟아 붓고 살 껄..

그리하여, 

무한도전의 자막에 쓰인 것 처럼

모진 세월 살아내고, 우리 이리 만나게 되는 감격을 본격적으로 느껴볼껄..

부러움이 내 심장에서 나대었더군요


순수한 마음이건,

세상의 압박에 대한 스트레스의 해소였건,

그 모든 비아냥에도 

노래를 사랑하고, 가수를 사랑하고 응원하고, 행동했던.

그들은 나보다 더 가진 사람들인 것은 진리.


그사이

십대들이 애엄마가 되고,

기획사 아이돌은 중년아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획상품이니 한시즌 잘 사용하고 버려 버리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그들만의 세상에

애엄마팬들은 시어머니의 이해와 친정엄마의 공유된 감정을 뒷배로 삼고,

스타는 상태 좋은 눈빛과 담이 걸려도 여적히 각이 나오는 땐스로 콜라보하여 돌을 던지더군요.


예전에 중년아재가 된 밥딜런의 콘서트에서

역시 중년이 된 히피반전세대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부럽다 생각했지요.


Blow in the wind


나는 김광석이,

그리고, 김광석의 노래가 그런 역할을 하리라 생각했는데,

이상호기자가 보낸 것은 부티 쩔던 서해순이 아니라,

김광석노래의 뒷맛이 되었고,

써도써도 채워지던 저작료정도가 아닌가 싶어 슬펐었지요.


그러다, 고백부부의 훤칠한 선배와 장나라의 다리씬에서 흐르는 신해철의 노래를 듣고,

어제 HOT를 보고, 그 팬들을 보고, 가수와 팬이 다 같이 불러대던 노래가사를 들으며,

그 분의 강림하심과 복 주심을 느꼈어요.


결국 스토리 텔링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작가가 아니라, 

독자였고, 팬이였고, 같이 가는 동료였다.

독자들이 사랑하고, 아끼고, 물을 주면,

쓰러지고, 버려졌고,  노후된 설비라 취급받던 주인공도 살아 나고야 마는 것을요.


고기요정 털보가 말하지 않았남요

촛불땜시 프랑스혁명이 부럽지 않다고.


받고 보탭니다.

신해철도..

HOT도..

지나간 시절 열렬히 사랑했던 모든 팬들도..

밥딜런 부럽지 않으리라고.

우린 살아 냈으니깐.

모진 세월 잘 살아냈으니까.

그리고, 잘 살아 낼테니까..말이죠.


IP : 72.219.xxx.18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2.27 8:13 AM (211.36.xxx.220)

    너무 감동이었어요
    HOT도 그리웠고 그시절 소녀인 나도 그리웠고‥

  • 2. ~!
    '18.2.27 10:04 AM (59.3.xxx.207)

    저도 그 시절의 내가 생각나서 울컥 했어요.
    마음의 안식처를 가지고 있는 느낌이예요.그만큼 걱정없고 행복했던 때가 없었던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4472 오래된 장롱 버리고 싶은데요 4 .. 2018/02/27 2,122
784471 돼지등갈비뼈는 괜찮을까요 1 강쥐맘 2018/02/27 1,394
784470 文대통령 지지자들, 美 한국전 참전용사에 성금 전달 1 기레기아웃 2018/02/27 693
784469 청원) 국회의원 국민 소환제를 청원합니다 6 ........ 2018/02/27 401
784468 배종옥처럼 동글동글한 얼굴형이 나이 들어서까지 예쁜거 같아요 10 냉부 2018/02/27 5,348
784467 몰랐던 편의점 CU 의 비밀 (펌) 13 .... 2018/02/27 10,339
784466 괜찮은 남자 다 어디갓나요? 49 ㅇㅇㅇ 2018/02/27 5,236
784465 영어나 불어 이런거 묻고서 바로 삭제하는 사람들 5 -.- 2018/02/27 1,636
784464 시집식구들이 부러워요 2 ㅡㅡ 2018/02/27 3,666
784463 50 넘으신분들 바지 뭐 입으세요? 3 50초반 2018/02/27 3,709
784462 미국은 성폭행 징역 40년- 120년 이네요 5 부럽 2018/02/27 1,104
784461 고민끝에 친정 옆으로 가기로 했어요.. 3 ㅇㅇ 2018/02/27 2,559
784460 MB 청와대, '제2롯데월드 건설' 시나리오 만들었다 3 미투운동에가.. 2018/02/27 969
784459 오랜만에 리뷰) H.O.T.와 팬들의 무한도전 2 쑥과마눌 2018/02/27 950
784458 새옹지마 경험담 좀 나눠주세요.. 10 ..... 2018/02/27 5,064
784457 눈빛은 좋은데 연기 못하는 배우 누군가요 3 .. 2018/02/27 2,814
784456 이원희는 이혼 하고도 김미현이랑 우리동네 예체능에 나온거네요? 3 ... 2018/02/27 18,113
784455 aj 렌터카 카툰을 윤서인이????? 2 zzz 2018/02/27 1,123
784454 이승훈 피디 펫북-김어준과 금태섭 14 Stelli.. 2018/02/27 3,206
784453 이번 명절 설거지 싸움 상황좀 봐주세요! 20 2018/02/27 7,237
784452 메일이 수신안됨인데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2 다음 2018/02/27 511
784451 남자ㅅㄲ들, 거세를 시켜야 하나 11 .... 2018/02/27 2,318
784450 근데 오달수가 성추행한거 왜다들 확신하는거죠? 18 .. 2018/02/27 6,375
784449 어린이날이 토요일이라서 2 그런가 2018/02/27 995
784448 택배가 분실됐는데요 7 ㅇㅇ 2018/02/27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