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무슨 일이 있고서 봤더니 내게 있었던 그 해 큰 일이
미리 나와 있길래 깜짝 놀라서
그 뒤로는 새 해되면 여기서 1년 내 새해는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본 게 있어요.
작년은 좋은 말이 많더니 거기서 말하는만큼 좋은 일은 없었어도
남들이 보면 좋은 팔자네 싶게 보냈죠.
올 해거를 보니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갈피를 못잡는 돛단배이라더니
그런 걸 이 나이되도록 살면서 안 겪어봐서 첨에 글로 읽었을 때는 그런가했죠
심지어 하는 일마다 도중에 장애나 방해가 있어 곤경에 빠지거나 부진하게 된다길래
읽고 지나갔는데
그런데 진짜 올 해 1월부터 계속 그런 일들이 연이어 생기니 이런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나죽었다 해야겠죠? 계속 평생 이럴까봐 무서운 생각마저 드네요.
1월에 남편한테 사고가 생겨서 지금 병원에 있고 이게 올 상반기 내내
이것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질 못하고
2월 달에는 제가 실직했고 그러니 지금 둘 다 이제 버는 사람이 없는 상태고
그 사이에 제가 심혈을 기울여서 구직한 곳 끝까지 가서 막판에 결과가
안됐고 이건 될 줄 알았는데 이것도 안되고 그 다음 것도 역시 다른 사람 도움까지
받아가면서 공들여 구직했는데 이것도 얼마 전에 안됐다고 나오고
하필 그날 친정 부모님 암이라는 동생 전화 받고는 그냥 숨이 안 쉬어지더라고요.
동생한테 내 상태 말하기도 그렇고 그냥 부모님 상태얘기랑 어떻게 할건지 얘기 끝내고 계속적으로
왜 이러지 싶더라구요.
병원 다니며 아픈 사람 돌보랴 구직 준비하고 했다가 안된거
결과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가라앉았다가 이제 마냥 이러고 있을수만은
없지 하고 일어나려니까 아버지 암 얘기 듣고 어떻게 해야하나
그리고 또 우리는 뭘로 먹고살지 이러고 있는데
오늘은 최근 이사 후 한 번도 얘기한 적 없는 없는 아래층 여자가 와서
대뜸 자기집 안방 천장에 곰팡이가 폈는데 그게 우리집 배관때문에 그런거니
공사하고 물어내라고 왔네요.
난 가만히 있는데 정말 사방에서 나를 막 흔드는 거 같은 느낌이에요.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평소 친하게 지내고 아는 사람이 제가 실직한 거 알기 때문에
내 일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겸해서 얘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했더니 거기에 가타부타 아무런 말도 없이 무관심하게 자기 얘기만
하길래 무시당한 기분도 들고 속으로
너무 놀랐지만 그냥 그렇지 않은 척 하고 집으로 왔구요.
이런 때는 어떻게 살면 되나요?
나이가 이젠 많은 편이라 구직이 잘 안되는 나이이기도 하고 모아놓은 것은 없는 상태네요.
그냥 죽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하고 지내다 보면 살아질까요?
살아진다는게 어떤 의미일까요?
집을 더 줄여가고 완전히 허드렛 일이라도 구하면서 살아도 그냥 기뻐하면서 사는 걸까요?
태개하기 곤란한 난관에 부딪혀 진퇴양난에 빠져들기도 한다는데,
환경적으로도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는데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겠네요.
한꺼번에 이렇게 어려운 일이 생기는 건 처음이라
아니면 차라리 저같은 경우에 처했던 적이 있는 분 있다면
여기서 더 어떤 나쁜 일들이 더 생길까요?
아예 예상하고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는 게 더 나을까 싶어서요.
그리고 곰팡이가 우리집 배관때문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는데
전에도 그랬다 이렇게 말하던데 저는 주인이 아니고 전세거든요.
그러면 이건 주인이 해결해 줄 일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