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살 여자아이, 걱정을 참 많이 해요.
연말엔 저희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아이 데리고 장례식장도 갔다 왔는데 그 뒤로 자기 아는 사람들이 죽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해요
처음엔 엄마가 죽을까봐 걱정된대서 엄마는 한참 있어야 죽는다. 죽더라도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된다고 얘기해 줬어요.
그런데 아직 시간 개념이 약해서 어제, 내일, 1달, 1년 같은 걸 잘 모르거든요. 그 한참 뒤라는 게 아이한테는 금방으로 느껴지나봐요.
평소에도 다 크면 엄마랑 떨어져서 살아야 되니 크기 싫다. 결혼하면 엄마랑 다른 방에서 자야되니 결혼도 안 할거다라고 울먹거리는 애예요. TV에서도 사람이나 물건과 헤어지는 장면만 봐도 울어버리구요.
여튼 사실대로 얘기하는 건 아직 6살한테는 무리인가보다 싶어 엄마 아빤 안 죽을 거야라고 말해줬어요.
그렇게 넘어가고 좀 더 크고 시간개념같은 것도 생기면 설명해 주려고 했는데 얘 사촌언니가 사람들은 다 죽는다고 알려줬대요.
그 뒤로 다시 자기 전에 엄마 죽으면 어떡하지. 할머니 죽으면 어떡하지가 시작됐네요.
니가 그럼 안 죽는 약을 만들어라, 하느님한테 기도를 해라 등등 말해주는데 딱히 해결책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가볍게 얘기 들어주고 넘기면 좋을지. 진지하게 파고 들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1. ...
'18.2.22 10:08 PM (125.185.xxx.178)아이에게 외할머니죽음이 큰 충격이었군요.
외할머니가 천국에 잘 계시도록 기도해드리자 해보세요.2. 수수
'18.2.22 10:36 PM (119.202.xxx.185)죽음 그 자체보단 그것 때문에 헤어진다는 게 싫은가봐요. 그리고 아이한테는 외할머니의 엄마라서 어릴 적에 봐서 기억도 잘 못 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못 만나게 되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도 너무 길게 느끼는 것 같구요. 그렇다고 차마 누군가 죽을 때마다 우리도 바로 죽어서 하늘나라가자 이렇게는 얘기 못 하겠고...
말하고 보니 죽음 자체보단 오랫동안 못 보는 상황이 무섭나 보네요.
제가 곧 셋째 출산인데 (얘는 첫째구요.) 조리 중에 엄마가 아파서 떨어져 있어야 된다니 동생을 안 낳으면 안되냐, 낳으면 입양시키면 안되냐고도 했었구요. 혹시 동생을 미워하게 될까봐 동생 생기는 기념으로 선물 줄거라고 하니 이 얘기는 쏙 들어갔구요.3. 미
'18.2.23 1:24 AM (219.250.xxx.55)불안감이있는 시기인가본데
동생도 태어난다니 더할것같아요
저는.조리원에있는동안
매일매일 집으로 택배선물을보냈어요
기분좋게해주려고~
큰아이많이이뻐해주시고
니가제일좋다고 최고라고 해주세요~4. ......
'18.2.23 1:41 AM (1.230.xxx.6) - 삭제된댓글제 아들은 아이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7살 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너무 무서워하고 못견뎌서서
이제는 과학, 의학이 발전해서 사람은 계속 살고 싶은 만큼 살 수 있다고 해 준 다음에야 나아 졌어요.
전문가들이 해주는 설명들 다 찾아보았지만 어떤 설명도 소용이 없었어요.
요즘도 가끔씩 확인하고 싶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