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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를 방치한 엄마

어떠세요? 조회수 : 7,491
작성일 : 2018-02-22 15:22:56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했어요
성격적인 문제도 있었죠

전학하면서 초등고학년 왕따
중학교 때는 잘 지냈어요 소수의 친구들 사이로 숨었는데
그 친구들과는 아직도 친하게 지내요 (지금 30대 후반)
잘 지내다 고등학교를 타지역으로 가면서
전학이나 다름없이... 적응못해 은따

사실 제 잘못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울엄만 아무 것도 안했어요
제가 공부를 잘했는데 그걸로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셨죠

초등 때 어느 날 아파서 학교를 늦게 갔는데
제 자리에 재전학온 아이가 앉아 있었어요 담임 선생님이 매우 예뻐하던...
제가 어쩔 줄 몰라하니 뻘쭘히 서 있다고 담임이 혼냈죠
자리가 없으면 다른 데(어디?) 가서 책상과 의자를 찾아와야지 찔찔 울고 있다고...

엄마도 알게 됐는데 아무 액션이 없었어요

항상 그랬죠

밥잘챙겨주고 학원라이드 열심히 해주시고
잘 챙겨주는 보통 엄마세요

근데 항상 매사에 그런 식이어서...

음... 살갑게 안아 주고 그런 분도 아니긴 하셨죠

보육? 양육의 측면에선 참 열심히 하시긴 하셨는데
딸 공부잘한다고 넘나 기뻐하셨고

지금도 사이는 좋아요

근데 사실... 전 엄마한테 별로 정이 없어요
잘 해드리고 이런저런 듣기좋은 소리도 해드리는데...

엄만 저한테 쌀쌀맞다고 정없다고 한번씩 그러세요
옛날부터 쌀쌀맞았다고... 지나가는 소리로

머... 사이는 좋아요 한번씩 쇼핑도 같이 다니구
딸 가족 오시면 맛있는 거 많이 해주시고
저도 잘 해드리고요

그냥 그렇다고요

지나고 나서 보니... 울엄만 너무 약한 사람이었나 봐요

저도 자식이 있는데
그래서 전 정말 든든한 엄마가 되어 주고 싶어요

IP : 121.160.xxx.69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2.22 3:27 PM (114.200.xxx.189)

    왕따문제는 부모도 해결하기 쉬운게 아니에요...본인 노력도 필요하고요...

  • 2. 우선은 엄마가 같이
    '18.2.22 3:33 PM (122.46.xxx.56)

    본노해주지 않은 게 많이 서운하셨던 것 같네요.

  • 3. 엄마
    '18.2.22 3:37 PM (125.177.xxx.106)

    가 몰랐던 거죠.
    그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를. . .
    당신 나름으로 열심히 한거예요.

  • 4. 음...
    '18.2.22 3:38 PM (121.160.xxx.69)

    그래요 댓글분들 말씀 들으니 그래요~
    해결까진 아니어도 교우관계가 엉망진창인 건 아셨는데
    학교 다닐만 하냐. 이렇게 한번이라도 물어주셨음 했나 봐요~~

  • 5. 팥쥐엄마.
    '18.2.22 3:43 PM (118.44.xxx.38)

    학교에서 왕따...은따....
    그거 엄마가 개입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예요.
    학생 스스로가 극복할 문제예요.
    요즘은 스마트 폰이 있어서...극복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구요.
    그리고 셀프 왕따...은따...있어요.
    좀처럼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고 하지 않아요.
    어머니에게 속상했던 맘은 조금씩 지워보세요.
    자식 잘되기 바라는 맘...그거 잔뜩이었을꺼예요.

  • 6. ...
    '18.2.22 3:45 PM (221.151.xxx.79)

    암튼 여기는 친정엄마라면 댓글들이 어찌나 감싸안아주는지 아주 유엔 저리가라네. 남자나 시짜들 공감능력 없다고 욕을 바가지로 할때는 언제고. 원글님, 저딴 댓글 그냥 개무시하세요. 몰랐으면 잘못없고 용서되나요? 아니에요. 굳이 엄마를 이해하려고 할 필요도 없고 굳이 잘 지내려할 필요도 없고 그냥 원글님 맘 가는대로 하세요. 아, 그때의 상처 엄마한테 얘기하는건 절대 하지마세요. 절대 자기 잘못 인정 안하고 님만 더 이상한 사람 만들거에요. 사람은요, 이 세상 오롯이 내 편 한 명만 있어도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 안하고 살아갈 수 있어요. 부모가 귀히 여기지 않는 아이들, 타인들은 귀신같이 알아보고 괴롭혀요.

  • 7. 어머니 멋있으세요^^
    '18.2.22 3:47 PM (223.33.xxx.202)

    힘드셨겠지만,멋진 엄마 두셨네요^^

  • 8.
    '18.2.22 3:58 PM (175.117.xxx.158)

    부모가 개입해서 그순간은 해결되듯 보이나ᆢ아이들 사이끼리는 별로해결되는건 못봤네요
    가해ㆍ피해자가 둘중하나 떠나전학야 해결되지 같은학교에선 ᆢ그닥이더라구요

  • 9. 이 세상에
    '18.2.22 3:59 PM (125.177.xxx.106)

    100% 완벽한 엄마가 어디 있겠어요.
    어리석고 부족하고 모자란 엄마 투성이죠.
    엄마들도 엄마들만의 상처가 있고 고통이 있지요.
    시엄마들도 그래요. 그들도 시댁에서 받은 많은 상처가 있죠.
    저도 친정 엄마랑 사이 안좋지만 이제는 미움을 조금 내려둘려구요.
    인간은 누구나 부족하고 실수하는 사람이니까. .
    과거로인해 나를 너무 괴롭히지 않으려구요. 엄마보다 내가 더 괴로우니까. . .
    살갑게는 못해도 미워하지 않으려해요. 그냥 노력하는 중이예요.
    근데 분명한건 그런 부족한 부모 때문에 제가 더 강해진 건 사실인 거같아요.

  • 10. 원글
    '18.2.22 3:59 PM (121.160.xxx.69)

    엄마 원망하지 않아요
    최선 다하신 거 알아요 그 입장에서
    20대 내내 관계맺기방식의 부족함을 극복하려고 노력했죠
    저 벌써 39입니다... 과거에 발목잡힌 거 아니에요
    다만... 저도 엄마에게 진심으로 막 애달파지기는 어렵네요
    익명을 빌어 털어놓고 싶었나봐요~~
    저 나름 효녀입니다 ㅋㅋ 저희엄만 속깊고 든든한 장녀가 조금만 더 다정하게 살갑게 해주셨음 하고 바라시는데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고요~~

  • 11. ..
    '18.2.22 4:06 PM (119.196.xxx.9)

    원글님은 본문에 그 일로 엄마 선생님을 만나뵙길 바라셨나 봐요
    아님 담임에게 강력하게 항의??
    그 정도 사건으로 학부모가 움직이나요
    유난이다 소리 들을텐데요
    집단 따돌림도 아니고 담임 선생님이 재 전학온 친구와 차별 하신걸로
    왕따라고 판단하긴 어려운 상황 아닌지요
    원글님 어머니가 원글님을 피치못하게 전학 시킨것 외에
    무얼 잘못하신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 12. 너무
    '18.2.22 4:09 PM (125.177.xxx.106)

    죄책감도 갖지 말아요.
    엄마가 원글에게 완벽한 엄마가 못되듯
    원글이 엄마가 바라는 완벽한 딸일 수도 없는거죠.
    서로 원망하고 미워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죠.

  • 13.
    '18.2.22 4:10 PM (106.102.xxx.93)

    댓글신기하네요
    갑자기 교실에서 자기자리가 사라진건데 말도 못하는 엄마라니...이게 보호자인가요?
    나서면 유난한거니 언제부터 82가 이렇게 쿨했나요?

  • 14. 원글
    '18.2.22 4:12 PM (183.112.xxx.136)

    아니 왜 댓글이 이렇게 흘러가는지~~~~
    해결해주시길 바란 게 아니에요
    제가 본문에도 썼듯이 제 잘못이 컸다고... 했잖아요 ㅜㅜ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저 자신을 때찌해 주겠어요 ㅋㅋ
    무슨 글을 못쓰겠네요 -_-

  • 15. ...
    '18.2.22 4:14 PM (221.151.xxx.79)

    원글님, 님 잘못 아니에요 자책하지 말아요. 그리고 원글님 엄마가 욕심이 많은거니 신경쓰지 말고 그냥 지금처럼 님이 하고픈 대로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되요. 그래도 괜찮아요. 효녀따위 개나 주라 그래요 그냥. 가끔 울컥울컥 속상하면 여기와서 풀어놓으세요 들어드릴게요. 사람이 숨을 쉬고 살아야죠.

  • 16. 원글님
    '18.2.22 4:17 PM (122.32.xxx.131)

    심리적인 지지가 필요했겠지요
    엄마가 친구문제 직접 개입하라는게 아니라
    딸이 힘들어하고 아파하면 옆에서 토닥토닥뿐만 아니라
    내적 힘을 불어넣어주는 강하고 사랑많은 엄마를
    원했겠지요
    살아가는데 이런 부모를 만날수 있다는건 큰 복이죠
    친정엄마는 원글님에게 그렇게 못했지만
    원글님은 자식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 17. 근데
    '18.2.22 4:20 PM (125.177.xxx.106)

    강한 엄마는 남한테 그러듯 자기자식한테도 소리 지르죠. ㅋㅋ
    그로인해 상처받은 자식들도 많아요. ㅋ

  • 18. ㅡㅡ
    '18.2.22 4:37 PM (49.174.xxx.237)

    제 남편 얘기인데.. 50대 초반인 남편도 그렇고 위로 형 누나 모두 공부도 잘하고 리더쉽 강해 늘 반장 도맡아 했데요. 중고등 가서야 성적을 중요하게 여기니 공부도 잘하는 남편 형제들이 반장하는 거에 대해 선생님들이 별 이견이 없었고 이쁨 받았지만 초등 때는 선거로 반장에 뽑히면 담임샘들이 여지없이 구박을 줬다더군요.대놓고 차별 많이 받았데요. 어린 맘에 상처도 받았다는데 시어머니는 그걸 전혀 모르세요. 다니면서 자랑만 해요. 우리 애들은 셋 다 공부고 잘하고 자기가 학교 한 번 간 적이 없는데 맨날 반장 맡아온다고. 애 셋 학교 한 번 간 적 없다고 맨날 자랑하세요. 자식들 상처 받은 건 모르고 말이죠. 뭐.. 자식들이 착한 거죠..

  • 19. --
    '18.2.22 4:42 PM (108.82.xxx.161)

    전 원글님 이해해요. 저도 같아요
    전 어려서부터 엄마를 보호자로 느껴본적이 없어요. 계속 이 상태로 성인이 되었고, 엄마의 존재가 제 인생에 의미가 없네요. 극단적으로 엄마가 존재하든 존재하지않든 같을 것 같단 생각도 해요

  • 20. ...
    '18.2.22 5:28 PM (175.223.xxx.137)

    원글님 엄마한테 서운한 거 당연해요.
    부모는 아이를 보호해줘야할 의무가 있어요.
    원글님 엄마는 알면서 모른척한거예요. 본인도 무서우니까 아이 혼자 감당하라고 방치한 거죠. 아이를 위로하고 지지하고 부당함에 항의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1. 다인
    '18.2.22 5:46 PM (65.197.xxx.41)

    에궁 무슨 말씀이신지 알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지지해주고 알아주고 위안이 되는 부모였다면 정말 좋았을거에요. 그런데 우리 엄마들 세대에는 진짜 대놓고 왕따라는지 그런게 두드러지는 환경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성적이나 기타등등의 이유로 선생들이 차별하거나 그런 것은 있었지만 왕따라는 게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잖아요. 그래서 공부 잘하니 그걸로됐다 이렇게 별 거 아닌 걸로 생각하셨을지 몰라요. 너무 속상해마시고 걍 울 엄마가 몰라서 그랬구나 하고 털어버리세용

  • 22. ,,,,,,,,
    '18.2.22 6:02 PM (118.33.xxx.216)

    음님 부모님 참 부럽네요.
    저도 한번 6학년때 남자아이가 제 배를 때려서 울면서 일하고 있던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엄마 하는 얘기가 아이씨~ 그녀석은 하필 널 때리고 그래..
    정말 그런일이 벌어진게 짜증난다라는 반응..
    원래 선생님들한테 참 무시도 당하고 그랬는데 우리엄만 항상 모른척..
    오빠는 항상 가슴 활짝 피고 학교갔는데 넌 항상 머리 수그리게 만들었다고 하는 엄마..

    저도 십수년시나 시집오고 애낳고 키우지만 이런 대응을 해준사람을 못봐서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메뉴얼이 없더라고요..
    좋은부모한테 자란건 정말 큰 복이예요.
    저도 엄마가 아프다고 해도 별로 감정동요가 없는건 과거의 경험때문인듯..

  • 23. ㅜㅜ
    '18.2.22 9:18 PM (121.160.xxx.69)

    댓글분들 넘나 감사합니다 ㅜ 쓴소리 하신 분들도 새겨들을게요...
    엄마를 미워하는 것도 원망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어떤 분이 쓰셨듯
    보호받았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엄마와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되면서
    사실 엄마한테 더 잘하게 되긴 했어요
    그전에는 이상하게 엄마하고 있으면 평온하질 못했거든요
    엄마가 잘못했단 생각도 못했어요 그냥 다 당연하고
    울엄마 나 열심히 키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왜 엄마랑 있으면 불안하고 울컥할까... 싶었어요.

    그러다 인생의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제 인생의 잘못된 선택들은
    사랑받고 싶어서였구나... 깨달았어요
    사랑받고 보호받고 지지받았던 경험이 없어서
    그걸 갈구하면서도 결국은 반대로 내달린 것이 결국 저의 삶이었던 거죠...

    왜 그럴까... 결국 제 결핍의 시작점이 부모구나... 인정하게 되면서
    근데 울엄마도 참 힘들었겠다... 싶어서
    엄마도 그저 고통받는 한 사람이었던 거죠 이런저런 삶의 문제들로
    엄만 그것만으로도 벅찬 약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저는 좋은 성적의 모범생으로 항상 위로가 되는 딸이었고
    그래서 아무 문제 없다고 믿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비단 왕따 문제만이 아니라... 저의 부분 중 엄마 맘에 들지 않았던 건 다 보고 싶지 않아 하셨어요

    제가 본문에도 썼듯이 엄마 원망하지 않아요
    이해하지요 이해하고 나니 지금은 엄마와 편안하게 잘 지내요 막 마음으로 애달픈 건 없지만...
    이런 얘기 엄마한테는 못하니깐. 여기에서라도 하고 싶었나 봐요.

    모두 감사드립니다^^

  • 24. ....
    '18.2.22 9:22 PM (211.177.xxx.222)

    그정도면 90점은 되는 엄마같아요
    저같은 경우는 제기 반에서 1등을 도맡아 했는데 하필 담임한테 상담간 때 2등했어요 다녀와서는 창피해서 죽을 뻔했다고 망신도 유분수지 2등한거 왜 얘기 안했냐고...
    흐유.... 50평생 달달달 볶이면서 살고 있어요....
    이젠 대놓고 재산은 아들한테 다주고 싶다며 난리치고 있어요 저랑 제남편이 해외여행 10여차례에 용돈 받고있으면서........ 이런 엄마도 있어요

  • 25. 님의 마음 이해해요
    '18.2.23 12:52 AM (58.121.xxx.152)

    엄마와의 정서적 교감. 지지를 받지 못했다 느끼는 감정

    제가 우리 아이들초.중.고때 가끔 애기했어요.

    부모가 싫고 짜증날 때 있겠지만 널 믿어주고 조건없이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건 부모 밖에 없다고

    21살 먹은 조카가 초5때 전학을 갔는데 아이들과 트러블이 있었고 왕따도 덩했는데 전학간 자식이 적응 잘 하는지 친구 잘 사귀는지 관심가져 주지 않고 힘들다 얘기할 때 조카편이 되어주는 위로 한마디 해주지 않던 부모를 많이 원망하며 사춘기를 힘겹게 보냈어요. 그런데 형부나 언니는 조카를 사랑하지 않은게 아닌데 표현이 서툴러요. 조카는 그걸 아직까지 오해하며 살아가고요

  • 26. ㅇㅇㅇ
    '18.5.10 2:00 AM (96.9.xxx.36)

    저. 저장합니다.

    아들문제로 지금 눈물이 펑펑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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