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살 조금전인 남편이 어린시절 얘기를 해줬어요
국민학교때(옛날이야기니 지금과는 상황이 달라요)
친구 하나가 항상 언제나 웃는 얼굴이였대요.
화를 낸적도 없고 항상 스마일~
친구들과도 잘 지냈던 웃는상얼굴친구였대요
그런데 어느날 담임샘이 뭐때문에 화가 났고
반분위기 전체가 가라앉았는데
이 친구는 계속 히죽히죽 웃는 표정이였대요
담임샘이 너 나와! 그래서 앞으로 불려갔는데
너 왜 웃어? 그랬다네요
안웃었다고 하니까 어디서 거짓말이야! 하고 뺨을 맞았대요.
그런데 뺨을 맞고 나서도 계속 입꼬리가 올라가서 히죽히죽 웃는 표정을 지었나봐요
이새끼가 어디서 자꾸 웃어?!! 그래서 연달아 계속 맞았다네요.
얼마전에 동창들끼리 만났는데 이 얘기가 나왓나봐요
자기가 왜 맞는지도 모르고 게속 맞았던 그 친구는
지금도 웃는상이래요.
저에게 묻더라구요. 이거 어떻게 생각해?
그래서 그랬어요.
옛날이니까 그렇게 맞았지. 요즘같았으면 큰일날일이지.
그 사람 마음의 상처 컸겠다. 어린마음에 왜 맞는지도 모르고.
그랬더니 남편이 이런말을 하네요
나도 그래. 난 화가 안났는데 당신하고 애들이 자꾸 왜 화가 났냐고 그러면 미치겠어.
그냥 난 무표정한 표정을 갖고 있을뿐이야.
왜 자꾸 화가났냐고 나한테 묻는거야? 자꾸 물어보면 화가 안났었는데 화가 날것만 같아.
컬링 김은정 무표정이 외국 기사에 화제가 되어 나왔다네요.
무표정한 사람을 화났냐고 묻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가끔 아무생각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다른 사람이 화났어요? 하고 물을때가 있었는데(이 소리 듣기 싫더라구요)
저도 듣기 싫어했던말을
남편한테 자꾸 화났냐고 물었었나봐요.
그런데 옆에서 보면 화난거 같이 보이기는해요.
의식적으로라도 저건 화난게 아니라 무표정이다! 생각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