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김보름, 박지우 선수가 노선영 선수를 따돌리고 먼저 골인한 뒤 눈도 마주치지 않고 따로 행동하다가 인터뷰에서도 노 선수를 따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후폭풍이 거세다.
이영하 전 한국빙상대표팀 감독은 뉴비씨와의 인터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고, 빙상연맹 집행부와 지도자들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며 분개하면서, “빙상인으로서 고개를 들 수 없다”며 한탄했다.
이하는 이영하 전 감독과 권순욱 뉴비씨 대표와의 일문일답(이:이영하, 권:권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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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깜짝 놀라. 연맹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
권 = 어제 여자 팀 추월 경기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한국 빙상연맹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급하게 전화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이영하 전 국가대표 빙상 감독님 연결했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이 = 네, 안녕하세요?
권 = 어제 경기 영상을 보면요. 노선영 선수가 선두로 달리다가 순서를 바꿨단 말이에요. 그러자마자 두 선수는 앞으로 치고 나가고 노선영 선수는 뒤쳐지기 시작했거든요. 문제는 마지막 선수가 들어오는 기록이 팀 기록이 되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달린단 말입니다.
이 = 어제 레이스 하는 것을 보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지도자들이 선수가 앞에 나가면 속도 조절도 하고 이끌어줘야 하거든요. 특히 세계적인 선수들, 어제 같이 경기한 네덜란드 선수들도 같이 옆에서 힘을 북돋워주면서 마지막 선수까지 함께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어제 보니까 둘이서만 달리고 연맹의 문제점이 그대로 나타난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권 = 뒤에 오는 선수 오든지 말든지 내팽개치고 달리는 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가요?
이 = 그것은 연맹에서 눈에 보이게 선수 관리를 잘못한 것이죠. 노선영 선수가 연맹에 대한 문제점을 방송에 폭로해서 문제가 된 것에 대해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그대로 전 국민이 다 보도록 한 것입니다. 저도 빙상을 한 사람으로서 개탄을 할 정도입니다.
권 = 팀추월은 순서를 바꿔가면서 달리는 그런 경기죠?
이 = 속도 조절을 같이 해서 조금 힘이 빠지면 뒤에서 밀어주고, 코너에서는 체인지를 해서 힘 있는 사람이 앞으로 나오고 해서 협동심으로 기록을 만드는 경기인데, 두 사람은 그냥 가고 노선영 선수는 따라오든지 말든지 그냥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권 = 이게 국내 경기도 아니고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 경기인데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정신을 다 내팽개치고 국가대표로 뛰는 선수들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것이죠?
이 = 연맹의 문제입니다. 빨리 빙상연맹이 새로운 체제에서 선수를 길러내야지, 선수들은 힘이 없잖아요, 이게 지도자들이나 연맹에서 다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것뿐만 아니고 선수 선발 비리, 예를 들어 4명을 선발하기로 해놓고 자기 학교 선수가 선발되지 않으면 이사회에서 선발 인원을 5명으로 늘여서 자기 선수를 기어이 집어넣는 이런 비리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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