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친정무시 막말로 남편과 대판 싸우고 남편이 이제 시댁에 안데려간다고 했다는...
이번 설에 시댁에 안갔어요.
남편이 시어머니께 혼자간다 통보하고 난 후 제게 남편이 말은 안했지만
난리치신거 같더라구요.
아는 언니와 옆도시에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국수가 맛있는 집이라 사람들이 제법 있더라구요.
그 곳은 시댁과 차로 15분 거리인데 시댁은 차가 없어요.
식당이 만석이었고 우리가 들어갔을 때 막 한팀이 다 먹고 일어나길래
거기에 앉았어요. 앉고 나니 낯익은 얼굴의 남자분이 뒤이어 들어와 자리가 있는지 둘러보며
들어오더라구요. 보니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큰아주버님이었어요.
그 분은 절 못보았고, 전 시험공부중에 점심드시러 오셨나 했는데 입구쪽에 시어머니께서 똬!!
그때도 만석이었는데 마침 제 옆테이블 사람들이 일어나서
치우면 거기 앉으실 분위기에 전 고개를 푹 숙이고...
사정을 아는 언니가 제 앞을 가리고 서있다가
시어머니와 큰아주버님 들어오셔서 앉으실 때 후다닥 일어나서 나왔어요.
그 당시엔 설날에도 안갔는데 여기서 마주치면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피해서 도망쳐 나왔는데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죄지은 사람도 아닌데
왜 도망쳐나왔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그냥 인사하고 당당하게 밥을 먹을껄 그랬나 싶기도 하고...
두분이 차가 없으셔서 잘 못 다니시겠지 했는데...아니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