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말하는 건 안해야 할 것 같아요

kai 조회수 : 1,827
작성일 : 2018-02-19 23:23:53

저도 누군가에게 제 고민이나 힘든 점을 말한 적도 있고

반대로

제가 잘 들어주는 편이라 저에게 자신의 힘든 얘기나 부정적 감정을 터놓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근데 한 두번은, 그래,, 힘들었겠다,, 애썼네,, 그럴 수도 있지,, 어머 걔는 왜 그랬대? 하며

얘기를 들어주고 편들어주곤 했었는데

사람이란 게 그렇게 자기편을 들어주면 더더욱 자신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얘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혹시나 비난받을까봐 적당한 부분만 골라서 말을 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단편적인 얘기가 아니라, 전후과정이나 그 때 자신이 느꼈던 악한 감정들, 그 때 자신이 했던 나쁜 행동들도  다 말하더라구요

그런 걸 다 들으면 무조건 이야기 속의 상대방 잘못만은 아니라는 게 너무 확실해지고

그러다보니 한 두번씩은 너도 잘못했네,, 라는 말을 할 때도 생기고

그럼 듣는 사람은 더이상은 제가 자기편을 안들어주니 짜증내네요


이건 그렇다치고 진짜 문제는,,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이 느꼈던 악한 감정들을 얘기하는데

사람이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싶어 놀라기도 하고,

그래도 그냥 티 안내려고 노력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듣다보니, 듣는 제 마음이 힘드네요

말하는 사람은 그런 감정 토해내니 속 시원하게 떠나서 즐겁게 자기 삶을 사는데

저는 그렇게 그 사람과 헤어진 후부터 머리가 너무 아프고, 마음이 피폐해집니다


과거에 나도 누군가에게 그랬겠구나 싶고, 과거의 그 친구가 한 번씩 까칠하게 톡톡 쏘던 말들이

그래서 그랬던거였겠구나 싶어 저절로 이해가 되면서

사람은 누구나 선한 마음도 악한 마음도 갖게 되지만

자기 마음 편하려고 남에게, 그것도 소중한 사람에게 자신의 악한 감정을 토해내는 '짓'은 안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건 일기장에 적고는 죽죽 찢어버리는게 제일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요


IP : 49.142.xxx.4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19 11:27 PM (220.116.xxx.52)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와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원글님 이젠 그 친구한테 시간 할애하지 마세요

  • 2. ..
    '18.2.19 11:28 PM (125.132.xxx.27) - 삭제된댓글

    그러네요.
    많이 공감되는 글입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 3. 맞아요
    '18.2.19 11:32 PM (124.50.xxx.77)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 4.
    '18.2.19 11:34 PM (122.35.xxx.170)

    그래서 현대인에게는 정신과의사나 카운셀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도 내 얘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으니까요.

  • 5. 정말 그러네요.
    '18.2.19 11:46 PM (112.149.xxx.124)

    이제야 저도 알것 같아요. 그때 왜 그랬는지.. 왜 내 옆에 사람들이 떠났는지.. 나이들며 저절로 좋아졌던건데.. 이유를 몰랐어요.

  • 6. ㅇㅇ
    '18.2.20 6:38 AM (218.238.xxx.69)

    공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3746 실제로 젊은이들 중에 김종국처럼 못버리는 사람이 많은가요 6 ... 2018/02/26 3,180
783745 효리네 민박 미달이 14 효리조아 2018/02/26 9,751
783744 미국-폐막식 봤어요 10 nbc 2018/02/26 4,421
783743 금방 벤쿠버 폐막식 봤는데.. 50 ... 2018/02/26 7,139
783742 수원교구장 사과..뒤로는 3일만 지나면 잠잠 단체 문자 2 기레기아웃 2018/02/26 1,212
783741 계속 둘째낳으라는 지인... 22 .. 2018/02/26 4,088
783740 여자 외동이 젤 가르치기 힘들어요ㅠ 142 ㅠㅠ 2018/02/26 22,102
783739 37살인데 시험관하려는데 어디서부터 알아봐야할지요 10 Po 2018/02/26 3,189
783738 오마이뉴스 해도 너무하네요. 은수미 억울함. 11 눈팅코팅 2018/02/26 2,346
783737 친정 엄마 때문에 짜증나요... 5 .... 2018/02/26 3,217
783736 집 고를때... 14 결정장애 2018/02/26 3,670
783735 초등저학년 남아 앞니 뒤에 검은 줄 하나가 생겼는데 살짝 긁어내.. 1 충치 2018/02/26 1,267
783734 늘 배가 아픈 애, 뭐가 문젤까요? 9 고딩 아들 2018/02/26 1,552
783733 정시 확대 청원이예요~~ 12 공정사회 2018/02/26 1,267
783732 대학이 순수한곳이 아니네요 15 ㅇㅇ 2018/02/26 3,624
783731 리턴, 미스티 안봅니다. 9 .... 2018/02/26 4,984
783730 봄,힘드신 분 계세요? 5 봄바람 2018/02/26 1,245
783729 나도 나쁜사람이였네요 2 나는 2018/02/26 1,560
783728 하키 선수들 헤어지는 모습 3 2018/02/26 2,307
783727 2m 넓이 낮은 평상형 원목침대 안 좁아 보일까요? 구입 직전 2018/02/26 581
783726 부모님의 정치성향 2 ㅇㅇ 2018/02/26 572
783725 폼롤러구입하실분 16 폼롤러 2018/02/26 3,831
783724 네덜란드 상패에 다치신 분 잘 해결되길 바래요~~ 푸른연 2018/02/26 537
783723 김성태 "야당 무시에 정말 할복하고 싶은 심정".. 51 ar 2018/02/26 4,400
783722 자좀감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13 성격 2018/02/26 3,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