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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곧 죽는다면 그 사실을 알고 싶으세요

자신이 조회수 : 5,265
작성일 : 2018-02-19 01:31:37
친정 아버지 암이 재발되어 시한부 판정을 받았어요. 아빠한테 자세히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암이 재발 된건 알고 본인이 항암치료 받기를 원하셔서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잘 생활하시고 어떤 증상이나 통증 없이 항암치료도 잘 진행하고 계세요. 문제는 저희 엄마, 누구보다도 나약하고 의존적인 사람입니다. 전화할때마다 아빠 저렇게 멀쩡하신데 모르다 가셨으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하세요. 저는 그 얘기만 들으면 너무 화가 나요. 어떻게 사람이 자기 죽는다는 걸 모르는게 더 행복할 수 있을까요. 아버지는 조실부모 자수성가 하신 분이고 누구보다 의지가 강한 분이세요. 정말 6개월만 남은 거라면 엄마보다는 정신이 또렷한 아버지가 뭐라도 뒷처리를 하실 일이 있을 수도 있고 본인이 마지막을 준비할 의지가 있는 분이거든요. 저는요 엄마, 의사선생님이 이제 육개월정도 남았다고 얘기해 준다면 고맙다고 할 것 같아요, 정리할 게 많아서요, 했더니 엄마는 도대체 준비할 게 뭐가 있냐 자식들이 나중에 다 처리하면 될걸 괜히 사람 (엄마 당신) 마음만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불만이 많으세요. 

시댁 가족중에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신 분이 계셨는데 40대에 어린 아이들 둘 두고 돌아가신 뒷처리를 하려니 눈물이 앞을 가리기도 하지만 본인이 보이기 싫었던 사적인 부분들도 백일하에 드러나더라고요. 한 사람이 40년이든 80년이든 살다간 흔적을 본인이 먼저 정리할 기회를 드리는 게 좋은 거 아닌가요?  
IP : 74.75.xxx.6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7528
    '18.2.19 1:35 AM (211.178.xxx.7)

    그게 사람마다 다를텐데

    원글님이나.저 같은 사람은

    알려줘서 정리할 기회를 줘야한다는 입장이고,

    어머니 같이 고통을 감내할.자신이 없는 분들은

    모르는게 속편하다 라고 생각하는거지요.

    후자같이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가본데..

    저는 원글님 생각에 지지합니다..

  • 2. 저라면
    '18.2.19 1:40 AM (121.190.xxx.139)

    알고싶고 정리하고 싶을거구요.
    나약하고 의존적인 엄마라면 더
    아버지가 정리를 하셔야할거 같아요.

  • 3. ㆍㆍ
    '18.2.19 1:42 AM (122.35.xxx.170)

    어느 순간엔가는 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말하지 마시구요.
    항암으로 기적 같이 이겨내실 수 있는데 시한부라고 말하는 순간 생을 포기하고 그 기적의 확률이 낮아질지도 모르니까요.

  • 4. 하늘빛
    '18.2.19 1:42 AM (112.151.xxx.205)

    신중하게 아버님 성향 잘 파악해 결정하세요.시한부임을 알고 나서 급속하게 병세가 나빠지고, 삶의 의지가 꺽이는 경우도 있어요.

  • 5. 모르고 싶네요.
    '18.2.19 1:56 AM (110.47.xxx.25)

    저도 한때는 내 마지막 순간은 내가 알고 가야지 싶었는데 좀 더 나이가 들면서 그럴 자신감이 사라졌습니다.
    용감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삶을 정리하고 남은 사람들을 위해 사후를 준비해야겠다는 바람직한 생각은 죽음이 나와 상관없다는 믿음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젊은이에 비해 노인들이 삶에 대한 애착이 유독 더 강한 것은 젊은이에게 죽음은 멀고 비현실적인 미래의 일이지만 노인들에게 죽음은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앞에 닥친 현실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 6. .......
    '18.2.19 2:01 A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전 좀 강경해서
    제 몸상태를 저한테 안 알리면
    용서 못할 거 같아요..
    내 인생인데...

  • 7. 제일
    '18.2.19 2:10 AM (74.75.xxx.61)

    이상한 건 의사선생님이요. 뭔가 중요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일단 환자 본인은 나가 계시라고 하고 자녀들에게 설명을 해줘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유명병원의 사례예요. 환자 본인이 80대이긴 하지만 자녀들 아이큐 다 합쳐도 못따라갈 만큼 영민하신 분이세요. 그런데도 본인은 나가시라고 하고 자녀들하고만 얘기해요. 자녀들이 효심이 지극한 자녀도 있지만 얼마전 남편이 명퇴당해서 유산 상속이 다급한 자녀도 있다고요. 어떻게 본인을 건너뛰고 가족들하고만 상담을 하시는지 저는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 돼요.

  • 8. 죽음의 5단계를 아세요?
    '18.2.19 2:17 AM (110.47.xxx.25) - 삭제된댓글

    https://namu.wiki/w/죽음의 5단계
    자신이 시한부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된 환자의 심리상태 변화 단계라고 합니다.
    아버님께서 이 단계를 다 거칠만큼의 시간이 남아계신지 모르겠네요.

  • 9.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를 아세요?
    '18.2.19 2:18 AM (110.47.xxx.25) - 삭제된댓글

    https://namu.wiki/w/죽음의 5단계
    자신이 시한부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된 환자의 심리상태 변화 단계라고 합니다.
    아버님께서 이 단계를 다 거칠만큼의 시간이 남아계신지 모르겠네요.

  • 10. 윗님
    '18.2.19 2:19 AM (74.75.xxx.61) - 삭제된댓글

    문서를 찾을 수 없다고 나오는데요

  • 11. 링크가 안 걸려서
    '18.2.19 2:21 AM (110.47.xxx.25)

    죽는 이의 심리적 단계: 퀴블러 로스(Elisabeth Keubler-Ross)의 죽음의 5단계

    미국 시카고 대학 정신과 의사였던 엘리자벳 퀴블러 로스(Elisabeth Keubler-Ross)가 1968년 신학부 학생들과 2년 반 동안 암센터에서 500여명의 환자들과 면담하면서 정의한 죽음 5단계를 소개했다. 물론 임종 환자들이 똑같은 순서로 이 단계를 거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일부분이 중복되고,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임종자들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분석틀임에는 틀림없다.

    1) 부정의 단계(Denial and Isolation Stage)

    '나는 아니야’, ‘설마 그럴리 없다’며 자신이 처한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의사의 진단을 오진으로 의심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전하면서 재확인 한다. 예상치 못했던 사실을 갑자기 접함으로써 받는 충격에 대한 자기방어기제의 단계를 일컫는다. 하지만 이 단계는 일시적인 방어기제로 서서히 완화된다.

    즉 거부는 뜻 밖의 충격적 소식을 받은 뒤 완충작용(buffer)을 하며 환자로 하여금 자신을 가다듬게 만들고 시간이 흐르면서 좀 덜 강경한 방어수단으로 대체하는 이유를 주는 환자를 보호하는 쿠션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의사나 상담자는 꾸준한 관심과 자기 자신의 죽음의 콤플랙스를 충분히 통찰하고 극복하는 자세만이 환자로 하여금 임박해 오는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2) 분노의 단계(Anger Stage)

    죽음에 대한 인간의 두 번째 반응으로 분노의 단계에 이른다. ‘왜 하필이면 내가’라며 자신의 처한 형편에 대하여 그 원인을 이웃에게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돌리면서 화를 낸다. 분노와 원망의 감정으로 대체된다. 상대방을 자신의 잃어가고 있는 모든 것과 동일시 여기고 거친 행동을 나타내는 단계이다.

    이 분노의 단계는 가족, 의료진, 상담자 등이 감당하기 어려움이 많다. 왜냐면 이 분노가 아무데나,언제든지 폭발하기 때문이다. 주변의 모든 일에 대하여 불평하고 분노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친척들이 문병가기를 꺼리게 되고, 여기에 비례해서 환자의 분노도 심해진다.

    상담자의 입장에서 취해야할 자세는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이다. 환자의 분노가 개인적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환자 자신, 나아가 죽음이라는 그 무엇에 대한 스스로의 분노이며, “하필이면 내가”라는 심정의 폭발이하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그의 분노를 신앙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사역을 하여야 한다.

    3) 타협의 단계(Bargaining Stage)

    첫 단계에서 슬픈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두 번째 단계에서 신에게 분노했다면, 피할 수 없는 일을 조금 미루고 싶은 일종의 협상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만약 하나님이 나를 데려가기로 하였다면, 그리고 분노에 찬 나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셨다면, 좀더 공손하게 부탁해보면 들어주지 않을까’, ‘살려주시면 하나님을 위해 헌신 하겠습니다.’라며 신 앞에 타협을 구하기도 하며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만이라도...’라며 협상을 구하는 등의 희망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는 단계이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죄의식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의료진이나 상담자는 환자의 이런 말을 묵살하지 말아야 한다.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지 못했던 사람은 죄책감에서 ‘주일성수’를 언약하게 되며,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지 못한 사람도 이와 비슷한 언약을 하게 된다.

    상담자와 의료진 그리고 가족들이 협력하여 환자가 안고 있는 죄책감이 그리스도의 보혈로 용서함을 받는 자리에 이르게 해야 한다. 타협의 단계는 그 기간이 길지 못할 때가 많으나 환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절대자의 손에 매달리려고 한다.

    4) 우울의 단계

    죽음에 직면하는 네 번째 단계는 우울의 단계인데, 회복의 가망이 없는 환자가 가지 병을 더 이상 부인하지 못하게 될 때, 치료와 입원을 해야 할 때, 증상이 뚜렷해지고 몸이 현저히 쇠약해질 때에 본인 스스로 우울한 자리에 이르게 된다.

    이 우울은 두 유형으로 나뉜다. 하나는 ‘반응적 우울’이고 하나는 ‘준비적 우울’이다. 반응적 우울은 자신이 처한 삶이 여건의 어려움, 경제적 난관, 불필요한 수치감, 죄책감 등에서 오는 것이다. 이 경우는 자존감을 높여 준다던지, 경제적인 어려움을 돕는다든지 등 문제 해결해 줌으로 우울을 약화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준비적 우울은 임종을 앞둔 환자가 다가올 상실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이 경우는 반응적 우울처럼 적그적 개입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준비적 우울의 단계에서 말은 전혀, 혹은 거의 필요하지 않다. 말보다는 그저 손을 잡아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조용히 함께 있어주는 것과 같은 작은 표현들이 휠씬 더 도움이 된다.

    다가올 상실로 인해 우울해 하는 것은 최후의 순간을 수용하기 위한 예비적 수단이다. 격려나 위안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상담자는 세상의 밝은 면을 환자에게 보여 주려고 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임박한 자기의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말라는 말과 같이 들리기 때문이다.

    5) 수용의 단계(Acceptance stage)

    지금까지 네 단계를 거치면서 의료진, 가족, 상담자의 도움을 받았다면 환자는 드디어 ‘운명을 두고 분노하거나 우울해 하지 않는 단계로 들어간다. 지난 날 자신의 마음을 스쳐간 감정들을 털어놓을 여유가 생긴다. 산 사람과 건강한 사람에 대한 질투, 자기처럼 당장 죽음을 맞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이야기할 것이다. 또 자기의 소중한 사람들과 정든 곳을 멀지 않아 잃게 되리라는 것을 한탄할 것이다.

    죽음에 직면하는 환자는 마침내 어떤 면에서는 기대를 가지고 다가오는 최후를 바라볼 것이다. 지치고 극도로 쇠약해졌으면, 자주 졸고 선잠을 자고, 깨어있는 시간도 짧다.

    수용의 단계는 ‘행복한 감정’의 단계가 아니라 ‘감정의 공백기’라고 할 수 있다. 아마 ‘먼 여행을 떠나기 전에 취하는 마지막 휴식’과 같은 시간이다. 이러한 단계에서는 환자 못지 않게 가족들에게로 이해와 도움, 그리고 격려를 해야 한다.

    임종을 앞둔 환자가 일종의 평안과 수용의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그의 관심세계가 좁아진다. 혼자 있고 싶어하고 바깥 세상의 일로 시달리기를 싫어한다. 이러한 경우 방문객이 수를 줄이고, 면회시간도 짧게 해 주어야 한다. 긴 대화보다 무언의 의사소통을 하여야 한다.

    ----------------------
    잘 읽어보시고 결정하세요.
    아버님에게 이 단계를 거칠만큼의 시간이 남아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12. 윗님
    '18.2.19 2:22 AM (74.75.xxx.61)

    감사합니다

  • 13. 님이라도
    '18.2.19 6:59 AM (93.82.xxx.34)

    알리세요.
    의사한테 책임 돌리지 말고요.
    답답하면 의사한테 환자한테 직접 알리라고 말하시든지요.

  • 14. 상상
    '18.2.19 7:05 AM (211.248.xxx.147)

    비슷한경우인데...미리안다고 뭐가 달라졌을지 모르겟어요

  • 15. 강하신 분이라도
    '18.2.19 7:32 AM (211.201.xxx.221)

    죽음앞엔 한없이 나약해요.
    저희 아버님은 암 재발 후 3~4개월 얘기했는데
    아시고 급속히 안좋아지셔서 한달쯤에
    돌아가셨어요.
    무서워하고 불안해하고 슬퍼하시고 그러셨어요.

    그런데 말하지 않았더래도
    임박해서는 스스로 아시겠더라구요.
    여러가지 몸의 징후가요.
    많이 연세드신분은 모르는게 몇달이라도
    편안하실 수 있지않을까 싶어요.

  • 16. ㅇㅇ
    '18.2.19 8:34 AM (116.37.xxx.240) - 삭제된댓글

    영민한 80대

    젊은 나이도 아니고 사실만큼 사셨고

    암은 끝을 봐야 가시죠 한순간에 안가심

    몸 컨디션을 본인이 제일 잘알지 누가 아나요??

  • 17. ...
    '18.2.19 8:38 AM (124.49.xxx.155) - 삭제된댓글

    가족중에 60중반에 말기암 판정으로 6개월 예상 했는데 2년 사시다가 작년 가을에 돌아가셨어요.
    대형병원 특실에서 계속 계시면서 치료하시니 주치의 의사 선생님이 대놓고 가족들 모이라고 하시면서 정리할것 있으면 정리하시고 가족분들이 하기 어려우시면 본인이 도와주시겠다고 하더군요.
    그 상황 보면서 저도 나이가 있는지라 제 상태 알고 싶어요.

  • 18.
    '18.2.19 9:42 AM (175.117.xxx.158)

    내인생 마무리하고 정리할시간 필요하다봅니다
    한시간흐르는게 아무생각없는것과 다르다봅니다

  • 19. 점셋
    '18.2.19 9:46 AM (211.198.xxx.198) - 삭제된댓글

    요즘 의사들은 여생 몇달 남았다 그런말 안한다는 데 아닌가보네요.


    아버지께 여쭈어 보세요.
    의사선생님이 진료중에 보호자에게만 말하려하는데 본인도 같이 듣기를 원하는지를요.
    바보가 아니라면 벌써 눈치를 챘을겁니다.
    굳이 따로 무슨 말씀 하실 필요없을 것 같네요,

    알고 있으니까 구태여 가족분이 되풀이 할 필요없어요.
    알면서 희망을 걸고 있는 중인데 찬물 끼얹을 필요 있을까요?

    그리고 암이 재발했다고 해서 시한부 되는건 아니잖아요.
    재발해도 10년 20년 살수도 있어요.
    그리고 신약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 약으로 조절하면서 꽤 오래 살기도 해요.

    오늘내일 하다가 신약 개발되어서 먹은 후 멀쩡하게 퇴원하기도 하는 세상입니다.

    증상없고 통증없으면
    10년이상 투병할수도 있는데 시한부일까요?

    우리 모두가 시한부입니다.

    어머니 말씀에 화까지 날 필요는 없는거 같은데...
    이 부분은 님의 마음을 좀 살필 필요가 있어 보여요,.

    아버지가 진료중에 의사가 보호자에게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묻지 않는다면
    모르고 싶으신겁니다.
    그냥 나두세요. 본인도 알면서 자기부정하고 있는 단계일겁니다,.

  • 20. 유후
    '18.2.19 10:34 AM (220.119.xxx.220)

    죽기 전에 하고픈 일도 하고 정리도 할 수 있게 아는 게 좋닥고 생각해요 갑자기 가면 너무 허무할 것 같아요
    좋은 일도 하고 싶고요

  • 21. 그냥
    '18.2.19 12:10 PM (112.164.xxx.65) - 삭제된댓글

    솔직히 그 연세에 정리할게 뭐가 있나요
    주변사람들 만나서 인사라도 할까요
    내가 이제 얼마 못살으니 남은 사람들 잘 살으라고
    그냥 젊은 사람은 준비하는게 맞는데 나이드신 분들은 정리할게 뭐있어요
    살만큰 사시다 가는거지
    그냥 알리지 마세요
    나도 안 알릴거 같아요

  • 22. ㅇㅇ
    '18.2.19 3:10 PM (211.206.xxx.52)

    님 가족이 가장 잘 알지 않나요?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말이죠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말씀 안드려도 본인이 가장 잘 알수있을지 몰라요
    지금 멀쩡하시다면 굳이 말씀안드리는게 좋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암이 재발한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절망적 일듯요

  • 23. 워낙
    '18.2.19 5:39 PM (74.75.xxx.61)

    평생을 아빠가 모든 일을 혼자 다 처리하셨어요. 엄마는 귀찮은 거 딱 질색이라 왠만한 일은 다 아빠 시키고 아니면 도우미분들 시키고요. 은행업무며 하다못해 엄마 인슐린 주사 맞고 혈당체크 하는 것도 일일이 다 아빠가 해 주시는데, 심지어 스마트폰 조작도 아빠가 해주셔야 전화통화도 가능한데.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에 나오잖아요, 주인공이 시한부라는 거 알고 연세 많은 아버지한테 비디오 조작법 알려드리는 거요. 책임감이 강한 분이라 우리 아빠는 그런 소소한 일들 다 마무리 해 놓고 가고 싶으실 것 같은데, 그러나 막상 그게 본인의 죽음이라면 기분이 많이 다르겠지요. 댓글들 참고하고 당분간은 그냥 지켜봐야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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